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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정태 설교단상] 묵상, 현실을 초극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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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8-12-29 00:30 / 조회 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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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설교단상]

묵상, 현실을 초극하는 힘

김정태 집행위원(사랑누리교회 목사)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4.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5.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6.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1. 적반하장

얼마 전 집 앞 불법 주차와 관련된 카카오톡(이하 카톡) 편집 유투브 동영상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전화 안 받으시네요. 0000차주 맞으시죠? 지금 나가야 하는데 그쪽 때문에 못 나가서. 확인하는 대로 바로 빼주세요.”

집주인이 이런 카톡을 서숙홍 집사란 분에게 보냅니다. 그러자 서 집사가 답합니다.

누구신데 저보고 차 빼라고 하시는 거예요?”

“0000 차주 아니세요?”

맞는데 그쪽은 누구신데 저보고 빼라고 하는 거냐고요.”

주차하신 자리가 저희 집 앞인데요?”

무슨 소리야. 여기가 북한이야? 난 도로에 댔는데. 도로도 그 집 땅이야?”

. 그 도로는 저희 집 땅이에요.”

증거 있어요?”

아니. 이상한 소리 그만 하시고 차만 빼주세요. 다른 말 안 할 테니.”

이런 공방이 오고가다가 그 집사님이 이런 답을 합니다.

나 예배 중이라 카톡하기 힘드니까 나중에 예배 끝나고 빼드릴게요.”

얼마나 걸리는 데요?”

“30분이면 되니까 기다려요.”

장난하세요? 아니 예배가 중요하면 제 시간은 안 중요합니까?”

이때부터 서로 격해지면서 대화가 오갑니다. 집사란 분이 하는 말이

이해 못하세요? 서로 배려하면서 살아야지. 본인만 급하다고... 예배드리는 사람한테 예배하지 말고 차 빼라는 게 말이 되나요?”

이때부터 막싸움이 시작됩니다.

이 영상을 놓고 댓글에서는 카톡 진위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대부분의 분들은 이 영상이 기획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모르는 사람인데 서숙홍 집사란 실명이 카톡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작이건 아니건 제가 보기엔 별 문제가 아닙니다. 이런 상황은 이미 우리 사회 전반에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고 할까요?

2. 명성교회의 사례

올해 명성교회 일로 뛰어 다니며 제가 겪었던 일도 정확히 적반하장 상황이었습니다. 동남 노회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할 때, 통합 총회 본부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 익산 통합 총회 현장에서 회견할 때 등 모든 곳에서 명성교회 측에서는 일관되게 저희에게 말했습니다. “교회 문제로 시위하는 너희들 때문에 주님의 이름이 땅에 떨어졌다고.” 저희가 그분들께 불법 세습해서 교회를 먹칠한 당사자가 주님의 이름을 더럽혔지 잘못에 대해 항의하는 우리가 더럽힌 거냐며 항변해도 전혀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분들은 확고했습니다. ‘교회를 사랑하지 않고 시위하는 너희 같은 것들 때문에 주님의 교회가 먹칠을 당했다, ‘너희 같은 것들 때문에 선교의 문이 닫힌다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한자어로 적반하장이라고 합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하는데 정말 심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3. 권력이 뇌를 변화시켰다?

저는 얼마 전 TV를 보다가 이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았습니다. EBS에서 과학자 한 분이 나와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람이 권력을 가지게 되면 점차 타인의 눈치를 보는 뇌의 영역이 퇴화한다는 것입니다. 몸에 배어 버린 권력에 익숙해지면서 뇌 구조가 변해 가면서 점차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파악하는 능력이 사라지고, 결국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자기만의 세상 속 독재자가 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이것으로 우리 사회 각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힘 있는 이들의 횡포, 소위 갑질사건들을 해석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뇌 구조에 변화가 왔다고 하지 않고는 갑질 현상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대기업에서 직원들을 강제동원해 회장님을 앞에 세워 두고 찬양하게 합니다. 우리 같으면 도망쳐 숨고 싶을 텐데 그 이상한 찬양을 받으며 회장님들은 정말인 줄 알고 좋아서 죽습니다. 뇌 구조에 변화가 온 것이 확실합니다. 그 동일한 일이 명성교회에도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나님과 담임목사를 동일한 위치에 놓고, 어떻게 담임목사 우상화 작업을 교회 안에서 할 수 있습니까? 대형화가 진행되면서 오랫동안 명성교회는 공동체적으로 뇌 구조의 변화가 온 것입니다. 그 결과 명성교회는 한국사회의 마음을 읽어 내는 능력이 퇴화되었습니다. 낮은 데로 내려가는 동력도 상실하고, 아픈 이들과 공감하는 예수님의 능력도 상실했습니다. 이러니 세습을 정당화하고, 권력과 부의 자리로 가면서 십자가를 진다고 할 수 있는 겁니다. 높이 올라가는 영광의 자리를 놓고 도리어 낮은 데로 내려가는 거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겁니다. 기독교 선교의 모든 생태계 자체를 파괴해 놓고도 자신들이 세습을 통해 선교를 더 잘하게 할 거라고 확신하는 겁니다. 정확히 뇌 구조에 변화가 온 것입니다.


더욱 슬픈 일은 이런 일이 명성뿐 아니라 큰 교회 작은 교회 막론하고 많은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그러니 명성의 문제는 예수님과 돈, 예수님과 권력을 동시에 섬기려는 모든 교회의 문제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한 해 동안 보아 온 한국교회의 영적 상황입니다.

4. 본문 시편 1편이 말하는 세상

이런 현실을 앞에 두고 우리는 시편 1편을 함께 묵상합니다. 이 시에도 권력과 돈에 취해 뇌 구조가 변해 가는 이들이 나옵니다. 1절을 보실까요?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시편1:1)

이 구절은 의인과 악인이 매우 대조됩니다. 악인들은 항상 복수로 나옵니다. “악인들”, “죄인들”, “오만한 자들”. 1편 전체에서 그렇습니다. 반면 의인은 초라하게 복 있는 사람”, “그는단수로 시작합니다. 그 후에도 의인은 계속 홀로 악인들에 포위되듯 지내다가 마지막 5절과 6절에 가서야 의인들이라고 무리를 짓습니다.


또 무리 지은 악인들은 점차 더 큰 악인으로 변해 갑니다. 당연히 뇌구조도 함께 바뀌어 가는 겁니다. 1절 처음에 악인들은 꾀를 내는수준에 머물지만, 다음 단계에는 길을 함께 가며악을 실행하는 수준으로 발전해 가다가, 마지막으로는 자리에 앉아악을 완성하여 편안히 세상을 지배하는 수준에 도달합니다. 이렇게 악인들이 세상의 주류가 되어 의인을 호령하는 것이 시편 기자가 보고 있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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