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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현장에서 보는 눈] 총회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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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0-12-01 10:14 / 조회 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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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보는 눈] 총회의 풍경
-교단총회 첫 참관기-

한주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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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에 처음이었다. 교단총회에 참석한 것은. 간사로 활동하기 전 노회원 자격으로 노회에 참석한 적은 있었다. 솔직히 말해 노회에 참석하는 일은 여간 지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길고 긴 시간 동안 회의가 진행되지만 정작 귀를 기울일 만한 안건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해서 내가 회의에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눈치껏 회의장에서 빠져나와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었기에, 다른 곳에서 한참 시간을 보내다 다시 회의장으로 돌아왔다. 그랬던 나였는데, 개혁연대 간사가 되어 이제 꼼짝없이 그 지루했던 자리를 열심히 지켜야 했다. 그것도 노회가 아니라 총회를 말이다.


총회, 당일 풍경


9월 21일 예장합동과 통합의 총회가 동시에 열렸고 개혁연대 사무국은 두 팀으로 나누어 참관활동을 펼쳤다. 나는 예장통합 총회에 참석하였다. 이번 총회는 온라인 진행으로, 진행본부를 마련하고 각 지역교회를 연결, 화상으로 회무를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예장통합 총회의 진행본부는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도림교회였다. 총회는 1시에 시작되었지만, 미리 현장 상황 파악을 위해 오전에 도착하였다. 교회 분위기는 차분하였다. 예년 같으면 각 지역에서 모인 총대들에게,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의 부조리함을 알리기 위한 시위와 대목을 노리는 상인들 때문에 교회 주위가 시끌벅적했다고 하는데, 코로나는 그 모든 것을 불식시켰다. 그러한 차분함 속에서 도림교회 봉사자들은 교회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하였고 계속되는 교회발 코로나 확진자로 개신교 전체가 비난의 타깃이 된 지라, 그 어느 때보다 방역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번 예장통합 총회의 최대 이슈는 명성교회였다. 여전히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12개의 노회가 작년 총회 때 결의했던 ‘명성교회 세습을 허용하는 수습안’을 철회해 달라고 헌의 한 상태였다. 이 문제에 대해 총회가 묵인하지 않고, 또한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12시 기자회견을 하였다. 교단 신학대인 장신대 신대원 학우회에서도 함께 참여하여 문제의 시급성을 알렸다.


1시 개회 예배로 총회가 시작되었다. 1시간 동안 예배를 드렸고 이후 2시간 동안 임원선거를 비롯한 의전을 진행하였다. 결국 총회 시작 4시간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회무에 돌입하였다. 당초 총회 일정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이다. 계획대로라면 이제 총회를 마치는 시간까지 1시간 남은 것이다. 예배는 중요하니 어쩔 수 없다지만 온라인 총회로 축소한 마당에 의전 하나하나를 다 해야만 했을까? 박수로 추대하던 단독 후보 임원들을 굳이 투표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뽑아야만 했을까? ‘1년에 한 번 있는 총회에서 귀중한 투표권을 행사하고 싶었을 수 있으니 이해해보자. 아직 명성교회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시간이 있다.’라는 작은 기대를 품고 회무를 계속 모니터링하였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회의는 계획된 시간보다 2시간가량 늦게 종료되었지만 명성교회 문제는 다루어지지 않았다. 시간이 연장된 이유는 또다시 투표 때문이었다(이 투표로 장신대 임성빈 총장의 재인준이 부결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되었다). 여러 총대가 발언권을 얻고 회무 시작부터 마치는 순간까지 명성교회 건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간곡히 부탁하고, 때로는 강력히 항의하였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무척이나 실망스러운 부분이다(명성교회 관련 헌의는 현재 정치부 실행위에서 맡고 있으며, 해당 부서에서도 ‘심의대상이 아니다’(?)는 의견으로 진행 중이다).


아직 희망이 머무는 곳


그렇게 나의 첫 참관활동은 아쉬운 마음과 함께 마무리되었다. 교단총회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등장하는 수많은 실망과 질책 섞인 기사들이 적잖이 나의 안타까운 마음을 대변해준다. 그럼에도 여전히 교단총회 한편에는 희망이 머물고 있다. 참관 초창기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이제는 엄연히 참관할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중계하는 진행 측의 모습에서 더디지만 조금씩 총회가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어디 그뿐이랴,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가 연상되는 명성교회 불법세습을 반대하는 12개의 노회와 총회 안에 다양한 의견 수렴의 필요성을 느끼고 제안한 50세 미만의 특별총대 제도, 교회 안의 성폭력 예방과 처벌이 상세히 담긴 청원 등, 교단 안에 여전히 변화를 갈망하는 움직임이 존재한다.


이번 참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총대뿐 아니라 그 누가 되었든 교회에 온 손님들에게 환대를 베푸는 교회와 진행 측의 모습이었다. 월요일 아침부터 분주히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저녁 늦게까지 불평하나 하지 않고 미소로 봉사하시던 권사님 집사님들(총회에서 여성들은 왜 항상 이런 자리에만 있어야 하느냐고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섬김이 귀한 건 부인할 수 없다) 주일이었던 전날에도 사역의 현장에서 땀 흘렸을 텐데, 휴일도 반납하고 교회 여기저기에서 각자의 역할을 성실히 감당하는 부교역자들, 교단의 가장 큰 행사이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많은 업무를 이행한 총회 직원들(총회 직후 안타까운 일을 당한 직원분과 유가족에게 주님의 위로가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을 소중히 여기며 묵묵히 해가는 모습 속에 작은 희망을 느낀다.


매해 누구보다 열심히 총회의 자리를 지키며 진행되는 참관활동, 그리고 교회·교단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모습들. 사뭇 달라 보이는 두 모습이지만 결국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그 마음과 모습들이 밑거름되어, 훗날 부정적인 평가보다 긍정적인 평가가 많을 교단총회의 풍경을 그려본다.


* 75호 소식지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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