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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청년과 함께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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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0-12-01 10:19 / 조회 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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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 함께하는 삶

“그냥 당신이, 그리고 청년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청년들 스스로 교회를 일구는, 그 발걸음에 함께하는
‘일상생활사역연구소 | 청년, 함께’ 차재상 님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청년사역을 위한 특급 노하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말입니다. 특히 저와 같이 ‘청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에게 더욱 그렇습니다.
2007년 후반기, 교회 사역자가 되었습니다. 지역 교회 찬양팀 사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청년’과 가까운 관계 맺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도합 네 군데, 경기도 안양과 구로구 고척동, 부산 문현동과 화명동에 소재한 지역 교회에서 직간접적인 ‘청년 사역’을 담당했습니다.

2013년, 당시 제가 속한 교단과 다르고, 전혀 연고 없는 부산 문현동 소재 감리교회에서 전임 사역자와 청년부 교역자를 겸하여 부름 받았습니다. 결혼식 축하와 청빙을 ‘기도해 보시라’는 내용과 함께 메일로 받았습니다. 한 달여의 기도 끝에 기도의 응답을 받은 후, 부산 살이를 시작했습니다. 전임 사역이 주 담당이었으나, 젊은이들과 부대끼며 ‘더불어 함께’ 살았습니다. 기도 응답의 이유였던지, 젊은이들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그냥, 젊은이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커서 모든 일을 할 수 있었고 모든 것을 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2015년 10월 어느 날, 목사가 되었습니다. 삶의 터전으로 부산으로 옮기게 된 교회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두 번째 교회로 옮기는 와중인 그 해 11월 일상생활사역연구소(이하 ‘연구소’라 칭함)의 연구원이 되었습니다. 교회 안과 밖을 아우르는 청년사역, 청년 미션얼 운동인 ‘청년, 함께’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 12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지역 교회 청년부 담당 교역자이며 ‘연구소’의 연구원, 그리고 ‘청년, 함께’ 활동가로 지냈습니다. 현재는 제도권 교회를 나와 부산에서 만난 젊은이들과 함께 교회로 살며 연구원이자 ‘비청년 활동가’로 지내고 있습니다.
‘청년, 함께’는 ‘청년이 쉬어갈 곳을 마련하고, 자기 숨 쉬는 일에 함께함’을 존재의 이유와 사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잠시라도, 조그마한 공간이라도, 젊은이들이 ‘숨’과 ‘쉼’과 ‘함께함’을 누리도록 하는 모든 것이 ‘청년, 함께’의 삶입니다.

이를 위해 청년의 삶을 듣고 보며 배우고, 청년을 대상화하는 사역에서 벗어나, 청년 스스로 자신의 삶과 연대의 주체가 되어 ‘보냄 받은 삶’을 살아내는 일에 함께합니다.
지역 교회와 선교 단체는 청년을 주로 ‘애들’로 칭합니다. 30대의 청년을 우리 ‘애들’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조금 더 나이가 많은 청년이 청년을 ‘애들’로 부르기도 합니다. 앞부분에서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으나 저는 ‘청년’을 ‘젊은이’로 호칭합니다. “OO야”라고 부르는 대신, “OO 젊은이”로 부릅니다. 독특한 호칭으로 부른 이유인지, 젊은이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역 교회 안에서, 지역 교회의 경계를 넘어서 많은 젊은이들을 만나고, 크고 작은 모임을 함께 했습니다. ‘청년’이라는 단어를 말하려 해도 엄청난 감정이 밀려와 울컥할 정도로 ‘청년’과 밀접한 삶을 살았습니다. 젊은이들 다수와 만나기도, 젊은이 개개인을 만나기도 합니다.


‘청년, 함께’의 크고 작은 모임을 기획하고 진행하다가, 한 젊은이로부터 ‘교회로 인해 아파하고 슬퍼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슬픈 교회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어쩌면 그렇게 파도 파도 흑역사가 나오는 지 듣는 모두가 놀랐고 화가 났습니다. 어떻게 교회가 이럴 수 있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말하는 젊은이도 듣는 젊은이들도 함께 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재는 ‘우리가 너의 교회가 될게’로 모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의 유일한 ‘비청년’인 저는 다른 활동가들과 함께 ‘비청년 활동가’로 서로에게 교회가 되는 삶을 꿈꿉니다.


부산에서 두 번째 지역 교회 청년 담당 사역을 맡게 되었을 때, 마을 운동으로 널리 알려진 곳으로 교회 건물이 이전을 결정했습니다. 젊은이들과 함께 마을과 함께하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전도의 대상이 아니라, ‘이웃’이 되었고 섬기던 교회를 ‘친구’라 부르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마을 축제에 참여했는데, 사회를 보는 분이 부탁도 드리지 않았는데 교회 소개를 하셔서 놀랍고 감사했습니다.

2019년 4월, 제도권 교회를 사임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제도권 교회를 떠나 스스로 교회가 되기로 결심한 젊은이들과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아내와 저를 포함하여 15명이 ‘수맥 교회’ 혹은 ‘존버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모입니다. 담임 사역자가 아니라,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쉼이 되고 힘이 생기도록 환대와 경청의 자세를 소중히 여깁니다. 공동체의 성경해석과 교회됨을 추구합니다. 함께 모이는 시간이 쌓일수록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서로를 소중히 여기다 못해 ‘애틋하다’는 말도 나옵니다. 예정된 행사는 하나도 없지만, 함께하는 것이 ‘쉼’이 되고 ‘힘’이 됩니다. 젊은이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주하는 삶의 무게로 슬픔을 감당할 때도 있습니다. ‘교회는 사람’이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오랜 시간을 젊은이들과 함께 보내다 보니 ‘특급’까지는 아니어도, ‘노하우’가 생길 법한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젊은이들이 좋다 해도 함께하는 시간이 길수록 다양한 경험을 쌓아갑니다. 청년이 대상이 되는 사역과 달리 젊은이들과 부대끼며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청년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 개개인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삶이 제 삶의 일부가 되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하는 노하우가 생길 수 없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고 삶을 경청하며 ‘좋은 관계’를 쌓는 것이 노하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독서, 함께>로 이름 붙인 모임에서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든 책을 읽고 있습니다. 모인 자리에서 돌아가며 소리 내어 읽어야 끝을 볼 것 같은 책입니다. 지난 모임에 한 젊은이가 책을 읽고 나서 “어려운 책을 끝까지 읽는 이유가 있어요?”라고 물었습니다. “당연히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해되지 않아도, 책에서 만난 문장과 개념 몇 가지가 기억에 남아 삶을 새롭게 마주하게 됩니다. 마치 인생과 같습니다. 살다가 이해조차 어려운 순간을 마주합니다. 끝까지 버티고 감내하면, 함께 버티다 보면, 알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꿉니다. 스스로 변화되는 계기가 됩니다.

젊은이들을 만나 그들에게 ‘참 교회’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교회의 본질’, ‘교회됨’, ‘교회의 삶’을 추구하며 살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음 중심에 이 다짐으로 인한 결심이 있습니다. 덕분에 젊은이들로부터 간혹 ‘교회덕후’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를 생각할 때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다음 세대’를 대하는 태도로 인해서입니다. ‘다음 세대’, 참 많이 듣는 말입니다. 이 단어 안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들의 삶이 있습니다. 이 삶을 경청하고, 존재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교회의 삶’입니다. ‘다음 세대’를 위하여 건물을 짓는 것이, 이들을 대상화, 일반화 하는 것에는 어떤 답도 없습니다.
“사람에게 마음 두시고, 사람들을 생각하시며, 사람들을 돌보시는, 우리의 구세주 임마누엘 예수님”(허림, ‘사람에게 오신 인자 예수’ 중)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그 마음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교회입니다. 그리스도로 인해 변화되어, 오랜 시간을 들여 개개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경청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교회의 삶’을, ‘교회됨’을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이 스스로 ‘교회가 되도록’, ‘교회로 살도록’ 격려하는 기성세대인 사람들을 보고 싶습니다. 먼저 도움을 청할 때까지 인내하고 응원하는 교회를 보고 싶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며, 그들의 삶을 경청하는 ‘좋은 관계’를 쌓아가는 소식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그 속에 계셔서 스스로를 나타내시는 삼위하나님을 만나고 또 보고 싶습니다.


* 글쓴이 소개- 아내와 젊은이들과 함께 ‘교회의 삶’을 살기 원하는 ‘비’청년 활동가 차리보(별칭), 연구원, 간혹 목사


* 75호 소식지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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