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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교회개혁 단상칼럼] 뇌(brain), 교회 그리고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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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0-12-01 10:20 / 조회 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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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 단상칼럼] 뇌(brain), 교회 그리고 개혁

김동훈 집행위원(함께여는교회 목사)


2000년대 들어서, 인간과 관련된 학문적 논의들은 모두 뇌과학(Brain Science)으로 수렴하고 있는 것 같다.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가 등장하면서 개인이 느끼는 감정들과 뇌의 활동 영역들을 연결시킬 수 있게 되었다. 그 덕분에 뇌의 활동을 정밀하게 관찰 할 수 있게 되었고, 두뇌 활동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이 정신의학에서 그리고 심리학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경험들을 받아들이고, 해석하고, 결정하고 그리고 행동하는 것과 관련된 많은 연구들이 뇌의 활동이란 관점에서 다시 이해되고 있다. 비교적 멀지 않은 시기에 뇌의 활동에 관하여 이야기가 일반인들이 카페에서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의 소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빠른 속도로 뇌과학에 관한 지식이 확산되고 있다. 


인간의 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은 받는 영역 가운데 하나가 전전두엽 피질(prefrontal cortex)이다. 이 부분은 영장류나 고래 그리고 인간처럼 매우 고등한 두뇌구조를 가진 생물들의 뇌에서 잘 발달해 있다. 전전두엽 피질은 인간이 사고와 판단을 내릴 때 활성화되는 부분인데, 이 부분의 성장은 후천적인 요인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다. 부모의 양육과 학교의 교육이 학생들에게 ‘과도하지 않은’ 자극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주면, 이 영역의 주름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여기서 주름이 증가한다는 것은 A4 용지를 커피잔에 구겨 넣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종이를 많이 구길수록 한정된 공간인 커피잔에 많은 면적의 종이가 들어가게 된다. 뇌의 주름이 많아진다는 것은 한정된 두개골의 공간에 들어가는 뇌의 표면적이 증가한다는 의미이다. 전전두엽 피질의 주름은 교육, 양육, 그리고 자신의 노력으로 계속에서 늘어갈 수 있다. 이렇게 발달하는 전전두엽 피질은 미래를 생각하는 추상적인 사고에 밀접히 연관이 되어 있다.


다음으로 많은 주목을 받는 뇌의 영역은 편도체(Amygdala)이다. 편도체는 영장류뿐만 아니라 기타 포유류, 그리고 파충류의 뇌에서도 발견되는 영역이다. 이 영역은 불안, 공포를 느낄 때 활성화되는 부분으로 회피 반응과 공격 반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편도체의 성장은 물리적 혹은 신체적 발달 단계에 따라 자동적으로 일어난다. 사춘기에 신체 변화를 겪는 청소년들에게서 편도체가 급격히 발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서 발견되는 급작스런 감정의 변화와 공격적 행동들은 편도체의 크기가 커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렇게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하는 편도체는 개인과 종족을 보호하라는 알람을 울리는 역할을 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전전두엽 피질이 편도체의 불안-공포 반응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을 때, 인간의 사고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지속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도체는 전전두엽 피질의 활동을 심각하게 방해한다. 예를 들면, 외상(trauma)을 경험한 뇌의 MRI 영상들은 편도체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온다. 이는 외상을 경험한 사람이 공포와 불안과 관련된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데, 이런 외상 기억들은 전전두엽의 활동이 왜곡되도록 만들어서 ‘그 상황에서 회피하라’ 혹은 ‘공격적 행동을 하라’라는 결정을 내리도록 만든다.  


부활 후, 예수께서 전한 첫 메시지가 ‘평안’이다. 이 메시지는 유대인들이 알고 있지만 잊어 버리고 있던 ‘샬롬’의 메시지를 되살린 것으로 생각된다. 교회는 개인들의 불안을 관리하고 있다. 환경으로부터 개인들을 보호하는 메시지를 만들어서 편도체를 안정화 시킨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태극기 교회들은 오히려 불안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이 비이성적인 행동들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선동자들은 지금 정부가 자신들의 교회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한다. 추종자들은 이 메시지를 불안을 관리하던 자신들의 안전망, 교회가 무너지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어, 조절하기 힘든 정도의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 그 결과 일본 군국주의를 찬양하고, 성조기와 이스라엘 기를 광장에 들고 나오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결정하게 된다. 평안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늘 현실을 왜곡하며 공격적 성향을 드러낸다.    


개혁은 건강한 미래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미래로 시선을 옮길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사회적 참사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과거의 사건에서 앞으로 나오지 못하는 분들이 계속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어야 한다. 또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 방해가 되는 사회적인 장해물들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들 통해서 희생자분들의 뇌도 재구성될 수 있다. 불안, 공포, 분노에서 벗어나서 희망 위에 미래를 생각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건강한 미래를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만드는 사회시스템을 위하여, 우리는 오늘도 개혁의 길을 가야 한다.   


* 75호 소식지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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