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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한기총 시국선언에 대한 우리의 입장 발표(2009.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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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3-12-02 15:48 / 조회 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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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연대는 뜻있는 기독시민단체와 교회와 함께, 6월 18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한기총의 시국선언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박득훈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이만열 교수의 발언문을 오세택 공동대표가 대독하였습니다.

또 유창선 집사(뜨인돌교회)가 평신도 입장에서 발언하고, 방인성 집행위원이 성명서를 발표하였습니다. 뒤이어, 진광수 목사(감리교평화행동), 서일웅 목사(목정평 전 상임의장)의 지지발언 이어졌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대표단 일행이 한기총 사무실을 방문하여, 한기총 정연택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기총의 자성을 촉구하고 이번 사안이 갖는 문제의 심각함과 각계의 우려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자중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우리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첨부합니다. 개혁연대는 한기총의 행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하며 대응해날 계획입니다.

지지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신앙을 가장하여 정치권력과 야합하는 한기총을 규탄한다”

지난 6월 13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는 프레스센터에서 “국가위기 민생불안 중단하고 국민화합 경제대국 이룩하자”는 제목의 성명서 발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

한기총은 이 성명서를 통해 지금의 정국을 위기로 인식하며, 크게 세 가지를 주장했다.

첫째, 한기총은 최근 사회 각 분야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 시국선언을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법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과 이명박 정부를 혼동하는 데서 비롯된 심각한 왜곡이다. 아울러 각 시국선언에 절절히 담겨있는, 진정한 민주주의 수호를 향한 열정과 의지에 대한 모독이요 언어폭력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엔 4.19 혁명 이래 가장 많은 분야의 지성인들이 참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시국선언조차 무시하는 무서운 독선과 아집이 담겨 있다.

둘째, 한기총은 최근의 위험한 남북관계가 전부 북한으로부터 비롯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물론 북한의 군사적 모험주의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북한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데에는 현 정부의 정치 외교적 무능과 대결주의 대북정책도 막중한 책임이 있다는 점을 한기총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분별력을 상실한 일방적 우리 정부 편들기는 남북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한국교회 성도들의 바른 판단력을 마비시켜 대다수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결과만을 초래할 뿐이다.

셋째, 한기총은 자살을 미화하고 민생을 혼란케 하는 선동을 비난하고 있다.

이는 노골적인 언급은 회피하고 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국민적 애도를 겨냥한 것임에 틀림없다. 여기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단순한 자살로 규정함으로써, 서거와 연관된 정치사회적 맥락과 배경에 대한 성찰을 거부하고 차단하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또한 국민적 애도를 자살에 대한 미화 혹은 선동행위로 왜곡 폄훼함으로써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는 자신들의 독선과 아집을 정당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다음 몇 가지 근거를 가지고 한기총을 비롯한 소위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시국인식에 엄중히 문제를 제기하는 바이다.

1. 한기총과 자칭 한국교회 원로회는 정치권력에 야합하여 공의를 잃어버렸다.

한기총은 최근의 정국위기가 소위 진보좌파의 선전선동에 의한 부화뇌동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이야말로 색깔론에 기댄 철지난 선전선동에 다름 아니다. 불과 1년 반 전에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이 이토록 짧은 시간 안에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정치적 위기를 맞은 것이 진정 선전선동에 의한 것이겠는가?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의한 민심이반은 당연한 결과이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과 더불어 요구됐던 ‘민족화해와 국민통합’과는 정반대의 정책을 펼쳤다. 북한과는 시대착오적 대결주의로 긴장을 조성했고, 부자들에게는 감세 등 온갖 혜택을 베풀면서도 서민들의 요구는 철저히 외면했다. 또한 정적과 비판자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탄압을 가하여 많은 국민들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염려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기총과 소위 한국교회 원로회가 이러한 이명박 정부의 총체적 실정과 불의를 보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양지만을 찾아 권력과 야합하는 거짓 선지자들의 길을 걸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예언자라는 자들이 나의 백성을 속이고 있다. 입에 먹을 것을 물려주면 '평화'를 외치고,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면 전쟁을 벌일 준비를 한다.”(미 3:5, 표준새번역)

2. 한기총과 소위 한국교회 원로회는 약자보호의 예수정신을 되찾으라.

예수님 당시 기득권 세력이었던 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은 신학적 근본주의와 신앙적 율법주의에 빠져 정작 하나님의 뜻을 외면했다. 그들은 율법의 근본정신인 이웃사랑은 외면하고 자신들의 율법주의적 잣대로 사회적 약자들을 정죄할 뿐 아니라 그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예수님을 오히려 율법주의의 올무에 걸어 죽여 버리려고 했다(마 12:1-14). 예수님은 이들을 향해 크게 분노하셨고 심지어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책망하셨다(마 12:34; 23:33).

우리는 작금 한기총과 소위 한국교회 원로들에게서 예수님의 분노를 샀던 기득권층의 모습을 본다. 그들은 최근 ‘문학은 한 사회의 가장 예민한 살갗이어서 가장 먼저 상처입고 가장 빨리 아파한다.’고 선언한 젊은 작가들만도 못하다. 가끔 악어의 눈물을 흘릴 뿐이다. 그리곤 곧 눈물을 씻고 정당한 이유 없이 회사로부터 해고당한 힘없는 노동자들, 적절한 보상도 없이 살던 집과 가게에서 쫓겨나 생존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된 철거민들이 절규하는 몸짓을 단순히 불법행위라고 단죄한다. 그들을 사회적 범죄자 집단으로 취급한다. 이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정책에 항의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집회를 단순히 불법시위로 간주한다.

이렇게 불법시위를 규탄하는 그들조차도 전임정부 시절 종종 서울광장에서 구국기도회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정부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하곤 하지 않았는가? 종교행사를 가장한 명백한 불법시위였다. 그러나 전임정부는 눈감아 주었다. 그런 혜택을 누렸던 이들이 어떻게 지금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시민운동을 감히 불법시위라고 주장할 수 있는가? 이들은 자기기만과 위선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한기총과 자칭 한국교회 원로회는 지금이라도 예수님의 마음을 잃어버렸음을 진심으로 통회하고, 다시 이 나라와 교회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진정한 지도자로 거듭나기를 충심으로 권고한다.

3. 한기총은 위임받은 적 없는 과도한 대표성 주장을 즉각 철회하라.

한기총은 이번 성명을 내면서 자신들이 마치 한국기독교 전체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은 억지를 부렸다. 한기총은 한국기독교에 주로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는 64개 교단 및 21개 단체를 회원으로 하고 있는 말 그대로 하나의 연합기구일 뿐이다.

그러나 한기총은 진리가 결코 숫자놀음으로 구성되지 않음을 알면서도 수시로 숫자를 뽐내더니 결국 이번에는 자신을 ‘5만 교회, 10만 성직자, 1200만 성도’의 한국기독교 전체 대표로 내세웠다. 한기총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과도한 대표성을 주장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다. 또 이번 성명을 발표하면서 어떤 절차를 밟았는지, 회원교단 및 회원단체들에 동의를 구했는지도 분명히 설명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한기총은 한국기독교의 과도한 대표성을 가장한 행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이를 철회해야할 것이다.

4. 소위 ‘한국교회 원로회’의 원로성은 누가 인정해 준 것인가.

마지막으로, 6월 9일 시국성명을 발표한 자칭 ‘한국교회 원로회’ 역시 그들이 주장하는 원로성이 누구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인지 의문이다. ‘원로’라 함은 평생에 한 길을 바르게 걸음으로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분들을 말할진대, ‘한국교회 원로회’ 참여자들의 면면을 볼 때, 그들이 과연 원로로서 한국교인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인지 의문이다. 전도서의 말씀에 보면 ‘잠잠해야 할 때가 있고 말해야 할 때가 있다’고 하는데 그 때를 잘 가려주시길 부탁드린다(전도서 3장 7절). 우리가 기대하는 원로들의 역할은 기득권에 아부하는 목소리를 내는 자들이 아닌, 이명박 정부가 당장은 아프겠지만 바르게 갈 수 있도록 선지자적 말씀을 전하는 것이다.

우리는 한기총이 정치적, 종교적 기득권 세력이 아닌, 건강하고 존경받을 만한 기독교연합단체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충언한다.

2009년 6월 18일

참여단체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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