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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교회 간 불평등이 한국 극우의 모체 됐다”(시사IN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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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0-09-07 14:10 / 조회 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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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간 불평등이 한국 극우의 모체 됐다”(대담) 

 

남오성 목사 /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김진호 목사 /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기획위원장


남오성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는 안식월을 맞아 제주도에 다녀왔다. 서울 광화문에서 8·15 집회가 열리고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발(發) 집단감염이 확산되기 시작할 때였다. 제주도 식당이나 카페에 갈 때마다 한국 교회를 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교회가 없어져야 한다고도 했다. 목사이기도 한 그는 절망감을 느꼈다. 경기도 일산 집에 도착했을 때 문을 열자마자 딸이 말했다. “아빠 뉴스 봤어? 한국 교회 망했어.”

수도권 중심 코로나19 확산세의 주요 감염지로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와 8·15 집회가 지목됐다. 일부 확진 판정을 받은 신도들이 도주하거나 잠적했다. 방역 활동을 방해하는 이들의 기행에 개신교 전체에 대한 냉소와 비판도 커지고 있다. 지금 사태에 누구보다 절망하는 사람은 개신교 안에서 한국 교회의 문제점과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온 이들이다. 제도권 신학 바깥에서 민중신학 연구자로 활동하는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기획위원장도 그중 하나다. 그는 한국 사회와 교회의 ‘불편한 공존’에 대해 오랫동안 글을 써왔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18년 동안 교회 세습, 목사 일가의 재산 사유화, 편법 특혜 건축, 성폭력 등 교회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고발했다. 10여 년 전엔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을 지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해체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김진호 민중신학자와 남오성 대표를 만나 전광훈 목사와 한국 교회의 현재에 대해 물었다.

이번 일로 전광훈 목사가 한국 사회의 극우를 상징한다는 게 명확해졌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김진호: 전광훈씨는 개신교의 주류가 될 수 없는 사람이다. (학력 등의 면에서) 전형적인 비주류다. 한국 개신교 전체가 비난받는 상황에 직면하자 교계가 빨리 선을 긋는 것 같다. 이번 집회에서 매번 나오던 사람들이 안 보였다. 박근혜 정부 말기부터 두드러졌는데, 그런 (보수) 집회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과 그걸 싫어하고 촛불(집회)을 좋아하는 사람 사이 입장 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전광훈씨 같은 발언을 하는 목사에 대한 교회 신도들의 제보도 있었다. 그래서 성향과 관계없이 나서지 않는 목사들이 많다. 반면 집회에 참여하고 싶은 신도들은 목사에 대한 불만과 전광훈씨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가지고 오기도 했다. 전씨가 극우의 상징이 됐으니 저변이 넓어지긴 했어도 개신교 주류는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시끄러운 걸 싫어한다. 시민사회 시각에선 전씨가 한국 개신교 전체인 것 같다.

남오성: 인원을 동원하는 양상이 변했다. 예전에는 대형교회 목사들이 1000명씩 모으고 교회 버스를 동원해 광화문광장을 채울 수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유튜브로 학습하다가 카톡으로 정보를 공유한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모인다. 이번 집회에서 지역별로 버스를 동원한 매개자가 있는데 지난 총선에서 기독자유통일당이 만들어졌을 때 지역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전광훈 목사가 이끌던) 청교도영성훈련원 졸업생들이다. 평신도가 아니라 목사 등으로 전국에 점조직화되어 있다. 가장 최근에는 장로들이 도와주었다. 문자 돌려서 참석을 독려한 거다. 그런 걸 싫어하는 교인도 있기 때문에 목사는 안 나선다. 내가 볼 때 대형교회 목사들은 비판적 지지를 하는 것 같다. 전광훈 목사의 형식이나 방식은 비판하는데 내용적으로는 비슷하다. 조심스럽게 표현하느냐, 과감하게 표현하느냐의 차이다.

남오성:부흥사(교회를 부흥회 현장으로 만들면서 새 신자를 유치하게 하는 인물)가 정치화된 캐릭터라고 보면 된다. 역사적으로 극우적 이념을 현실 정치에서 기독교적으로 실현하려는 사람은 계속 있었다. 이승만 대통령부터 시작해 김준곤 목사가 미국으로부터 근본주의적 반공 기독교를 적극 수입해 독재정권과 친밀하게 지냈다. 조용기 목사도 기독교 이념으로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다음 세대가 전광훈이다. 그런데 보통은 본인 교회도 크고 대중적 지지도도 있어야 하는데 전 목사는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발탁되었다.

시기를 보면 마침 대형교회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때였다. 세습·여자·돈 문제로 추문이 나오며 직접 나서기 민망한 상황이었던 거다. 전 목사는 청교도영성훈련원에서 하던 부흥사 방식으로 정치광장에서 행동했다. 대중적 카리스마가 있다. 쉽게 말하면 연예인 기질인데, 군중 앞에 놓고 콘서트하는 것 같은 예배에 능숙하다. 온갖 악기 동원해 찬송가를 부르고, 쉽고 단순하게 설교를 주입한다. 정치적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는 협력의 대상이자 좋은 먹잇감이다. 부흥사가 광장정치를 만나 사태를 일으킨 맥락이 있다.

김진호: (해방 이후) 미국은 불간섭주의를 아시아 외교정책의 원칙으로 삼았기 때문에 선교사를 통해 정보를 수집했다. 미국 영사관의 주된 임무도 미국에서 파송된 선교사를 서포트하는 거였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선교사를 통해 미국 유학의 기회를 얻은 엘리트가 개신교의 핵심이 된 거다. 미국 교단이 남긴 재산을 누가 소유하느냐도 중요해 주류 교단 탄생과도 연결되었다. 개신교의 정치성에서 주목할 건 해방 정국이다. 특징은 미국 보수 정치권과의 네트워크다. 미국과 외교적 어려움이 있을 때 목사가 나서서 보수 정가를 돌아다니며 한국 여론을 바꾸고 국가는 교회에 일정한 보상을 해줬다. 정치와 국가 간 종교 연대가 이루어진 거다. 한경직 목사(영락교회)가 대표적이다. 그가 기독교 국가론을 주장했다. 이후 많은 사람이 받아들였다.

전광훈씨는 바닥에서 시작한 경우인데, 개신교 주류 재산에 대한 기득권이 없는 사람도 나설 수 있게 된 시작점엔 김한식 목사가 있었다. 그가 기독교 정당(1997년 바른나라정치연합)을 만들었는데 득표율은 미미했지만 전씨처럼 극우를 지향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이라면 교단 정치엔 서툴지만 정치적으로 싸우는 데 익숙했다는 거다. 2019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 선출 때 둘이 경합했다. 한기총이 부패 등으로 불신이 심할 때였다. 전씨는 대중정치에 능했고 바닥에서 개신교 목사를 많이 조직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상승할 수 있는 지형을 만든 건 ‘태극기 집회’다. 보수 대연합이 붕괴하고 보수 개신교 엘리트가 실패에 대한 좌절감으로 눈치 보고 있을 때 나선 사람이다. 한국 보수가 무너졌는데 유일하게 움직인 게 극우였고 군소 집회를 계속했다. 극우 인사들이 그를 지지하는 발언을 많이 하면서 스타로 부상했다. 특히 (전 국정원장이자 전 법무부 장관인) 김승규라는 사람의 역할이 컸다. 전광훈씨가 김승규를 얻게 된 건 정치 이력에서 큰일이다.

개신교계에서 전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남오성:주류 세력은 아니어도 보편적인 과정을 통해 목사 안수를 받은 사람이다. 정규 신학교가 아닌 총회가 운영하는 교육기관에서 안수 받고 목사 하는 사람도 많다. 한 교단의 총회장과 한기총 대표까지 한 사람을 이제 와서 이단이라 하는 건 비겁한 행태다. 역설적으로 본인들도 전광훈과 다를 바 없다는 걸 보여준다. 더 세련된 척, 그와는 다른 척하는데 자세히 보면 비슷한 논리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김진호:같은 말이지만 다르게 얘기하면, 개신교의 정통적 주류 그룹은 언술이 세련되어서 자신의 치부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사회적 지탄도 덜 받는다. 비슷한 사람일 수 있지만 자기를 포장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2000년대 초까지 강남권에 지어진) 후발 대형교회를 조사하며 한 달에 한 번 예배에 참석했는데, 다닌 교회 중 혐오 발언을 노골적으로 한 곳은 단 한 군데다. 비판하기가 간단치 않다. 전씨는 비판하기 너무 쉽다. 개신교 주류 집단은 비판할 점이 있지만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면도 있다. 사람들에게 문제라는 걸 설득하기가 훨씬 복잡하다.

코로나19 시기 교회 소모임과 식사, 예배가 금지되었지만 일부 반발이 있었다.

남오성: 한국 개신교는 집합 예배가 중요하다. 구조적 특성이 있다. 첫째 한국 교회는 자영업자다. 각자 생존이다. 십일조 하는 교회가 한국밖에 없다고 하는데 틀린 부분도, 맞는 부분도 있다. 건물 임대료와 목사 생계까지 교회가 책임져야 한다. 교회는 아직도 현찰 찾아 봉투에 넣어야 헌금이라고 생각한다. 계좌이체는 불경스럽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다. 또 하나는 권력 집중 문제다. 목사 개인에게 권력이 집중돼 있다. 권력은 주로 설교를 통해 확인되고 전파되는데 모여야 눈으로 확인된다. 집단주의적 문화도 있다. 종교 공동체라기보다 생활경제 공동체로 엮여 있다. 건물과 목사 자격 모두 불법이라는 대법원 판결 이후로도 사랑의교회에 사람이 여전히 모이는 건 생활경제 공동체로 엮여 있기 때문이다.

김진호: 한국 교회는 시장적 성격이 크다. 횟수와 참석률을 높이는 게 중요했다. 또 1990년대 중반 이후 개신교의 성장세가 멈췄는데 이후에 새로 급성장하는 대형교회가 대부분 강남권에 집중된다. 새 신자가 아니라 수평적 이동이 벌어졌다. 교회를 어지간히 아는 사람들이 다니던 교회에 실망해서 나온 거다. 교회가 종교 시장의 상품처럼 전시되고 소비됐다. 교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목회를 해야 한다. 살아남은 교회를 보면 교회당의 건축양식도 달라진다. 예배당 중심의 교회가 아니라 복합타운 같은 모습이다. 건축비가 상승한다. 강남처럼 지대가격이 상승해서 신자들의 자산 상태가 좋은 교회들에게는 용이하다. 아주 큰 교회가 아니면 신뢰도가 높지 않아 대출이자가 비싸다. 건축 공법 때문에 건축비 자체도 높아진다. 그러니 부채가 높아진다. 비대면 예배는 출석률이 현저히 주니까 헌금 손실이 크다.

코로나19라는 재난에 대처하는 방식도 달랐나?

김진호: 강남권 대형교회는 문화적 소비계층이 많아서 예배가 공연처럼 되어가고 있다. 신도는 관객이고. 예전에 지어진 부흥사 중심의 교회는 신자들이 아멘·할렐루야를 외치는 등 리액션이 중요했다. 비대면으로 전환하면 후자의 타격이 크다. (파워 엘리트의 비율이 높은) 강남권 대형교회는 해외 주재원, 유학, 출장 사례가 많아 이미 온라인 예배가 활성화되어 있다. 예배 만족도도 높다. 비대면 예배로 인한 손실이 큰 건 사실이지만 덜 겪는다. 비강남권 중대형 교회는 타격이 크다. 비대면 예배에 저항하는 교회들이기도 하다.

소형 교회로 오면 더하다. 작은 교회 목회자의 생활이 열악한 건 이미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나타났는데 교단이나 신학교는 아무 대책이 없었다. 코로나19가 위기를 증폭시켰지만 1990년대 이후 양적 성장세가 멈춘 뒤 교단이 대책을 안 세운 거다. 군소 교회 목사들은 절박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대면 예배 중단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니 이들에겐 실제적 위기에다 상상적 위기가 겹쳤다. 이런 상황이 전광훈씨가 말하는 극우주의의 모체가 되는 것 같다. 증오의 대상을 지목해주면 그들을 향해 공격하는 행동의 자양분이 만들어지는 거다.

김진호: 비대면은 섬세하게 물어야 할 문제다.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직종도 있다. 우리 사회는 거리두기를 섬세하게 묻지 않음으로써 그런 문제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치부한다. 교회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 작은 교회에서 감염이 일어났는데 목사가 생계가 어려워 다단계 방문판매점에 갔고 거기서 감염된 거다. 교회도 무허가 건축물이고 창이 없는 데서 집단감염이 되었다. 한국 사회의 취약한 부분이다. 질병의 고통이 길어지고 있다. 종교적으로 사람들의 갈증이 커지는 시기다. 전 세계인이 질병의 위기를 겪는데 교회가 철저히 무력한 상황이다. 생존에만 치중한 나머지 고통에 대해 고민하고 위로해줄 수 있는 영적인 자양분이 고갈된 거다. 심지어 퇴행적인 모습을 종교가 앞서서 보여주고 있다.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감춰진 고통을 증언하는 게 종교의 역할이다.
남오성:두 가지 태도가 있다. 집합 예배 시절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쪽과 세상이 바뀌었으니 어떻게 할 것인가 궁리하는 쪽. 선발 교회는 과거로, 후발 교회는 비대면 예배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 같다. 또 어떤 면에서는 대형교회가 구조적으로 변화 속도가 느리기도 하다. 큰 조직이 방향 전환이 느릴 수밖에 없듯이. 기득권의 문제도 있다. 과거 패턴으로 본인이 이룬 성취가 큰데 매몰비용을 포기하고 새로운 걸 받아들이기 어려운 거다. 교인들도 나이가 많다. 새로운 걸 빨리 받아들이지 못한다.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작은 교회들이 변화를 선도해 한국 교회의 생태계를 열 수 있지 않을까.

김진호: 대형교회를 방문하며 느끼는 건 교회가 얼마나 진취적인가다. 자본화된 교회는 신속하다. 흥미로운 건 어느 교회가 주일예배를 토요일부터 드리기 시작했다. 2세기 중반 이스라엘에서 반로마 항쟁이 일어났는데 강하게 로마가 응징했고 유대인에 대한 차별 정책이 일시적으로 제도화된 적 있다. 그리스도파가 유대교와 다르다는 걸 강조하면서 신학적으로 독자 노선을 타기 시작했다. 이때 주일예배와 병행하던 토요일 예배가 사라졌다. 주일예배가 빠르게 나타나더니 토요 예배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주일예배를 지키는 게 이른바 ‘피의 역사’다. 그런데 출장 가고 여행 가는 사람이 많아지니까 신학적 고민 없이 빠르게 바꾸더라. 진보적인 소규모 교회라면 그거 가지고 한참 논쟁을 했을 거다.

한국 교회는 2020년 감염병 외에도 반동성애, 반이슬람 등으로 호명되고 있다.

김진호: 교회의 담론들이 적을 필요로 하는 게 많다. 극우주의가 자리 잡기 좋은 모태다. 모든 개신교인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정치 종교가 탄생하기 좋은 모태 구실을 해왔다. 소수자에 대한 증오 마케팅을 한다. 전광훈 목사는 순교를 말하는데 위험한 기획이다. 자기가 죽는다는 게 아니라 목적을 구현하는 데 물불 안 가리는 행동주의를 낳을 수 있다. 성찰의 수준은 낮고 빨리 행동할 수 있게 하는 담론이다. 한국 개신교가 그런 점에서 위험한 길을 가고 있는데 성직자들 책임이 크다. 열악한 상황이 누적되면서 빨갱이론을 확대하며 증오의 담론을 만들었다. ‘빨갱이가 우리를 위협한다. 동성애도 빨갱이다. 난민도 빨갱이다.’ 한국 사회가 박근혜 정부 때 극우적 성향이 강화됐다가 몰락과 함께 약화되었다. 전 세계는 극우 성향이 강화되는데 우리는 다른 경로를 갔다. 개신교를 축으로 일련의 흐름에 반대되는 길을 가고 있다. 개신교만은 아니지만 중심에 있다. 중요하게 주목할 문제 같다. 자정 능력이 있느냐 하면 쉽지 않다. 시민사회의 비판적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

남오성: 십자군 전쟁 때도 내적 문제가 있는데 외부 무슬림에게 원인을 돌렸다. 예루살렘 성지를 점령했다는 식의 담론을 만들었다. 비슷한 시기 마녀사냥이 있었다. 본질은 해결하지 못하고 약한 여성과 외부 가상의 적을 상정한 거다. 우리는 북한을 오랫동안 적으로 삼았고, 동성애, 이슬람, 난민 등으로 이어졌다.

교회 현장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한 온도가 어떤지 궁금하다.  

김진호: 성소수자 반대 그룹으로 개신교가 과잉 대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 조사를 보면 성소수자가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신자의 비율이 높다. 성직자 조사는 다르고 동성혼에 대한 부정 여론은 높다. 한국 사회의 일반적 합의보다는 떨어지지만 개신교 신자들조차 차별받지 않을 권리에 대해서는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개신교가 동성애 반대 그룹으로 대표되는 건 한국의 교단 혹은 교회 연합기관의 엘리트가 성직자 중심의 60대 남성이기 때문이다. 60대 남자는 한국 사회 전 분야에서 성소수자에 대해 부정적이다.  

남오성: 사건이 거기서 벌어지니까 외부에서 그렇게 보는 것 같다. 은퇴한 허호익 교수가 〈동성애는 죄인가〉라는 책을 냈는데 찬성하는 책도 아니고 그냥 알아보자는 내용이다. 어떤 의미에선 보수적이기까지 하다. 알아보려고 했다는 이유만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가) 이단이라고 규정했다. 보도를 안 할 수 없는 거다. 안타깝다. 교인들 일반의 정서와 문제를 일으키는 목사들의 정서가 다르다. 긍정적 해석 요인인지는 모르겠지만 미래 한국 교회 개혁의 자산이 될 수도 있다.

기독교 극우세력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김진호: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유럽 극우가 득세한 것처럼 정세에 따라 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극단주의는 폭력과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언제 힘을 발휘할지 모르니 견제해야 한다. 동시에 극우로 내모는 현실이 있다. 신천지를 이만희 총회장만 가지고 얘기할 수 없는 건 개신교 안에서 가난에 대한 메시지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가난한 개신교 신자들이 대거 이탈했다. 신천지에는 칭찬과 위로의 전략이 있다. 교단이 가진 문제점이 있지만 빠르게 성장한 케이스다. 이단이란 말만으로 설명하면 안 된다. 극우주의의 자양분은 그런 데서 나온다고 본다. 배제하고 차별하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만들어질 때 증오가 매력적인 삶의 선택지로 나올 수 있다.

남오성: 극우는 어느 시기에나 존재한다. 극우가 필요한 사람도 늘 있는 것 같다. 특징은 사람은 적어도 목소리가 크다는 거다. 극우와 극우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언론에 등장하면서 개신교 전체의 교세 약화로 이어질 것 같다. 과장된 대표성 때문에 상식 있고 합리적인 젊은 교인들의 교회 이탈 현상이 나타날 거다.

교회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나 시민들의 비판에 아쉬운 점은 없나?

김진호: 위험한 일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교회를 압박하는 건 중요하다. 우려하는 건 개신교에 책임을 돌리고 그냥 넘어가버리는 거다. 아까 말했듯 코로나19가 발병하는 곳은 우리 사회의 취약한 곳이다. 그에 대해 묻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공공선이라는 식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건 위험하다. 우리의 깨끗하고 진공 포장된 삶을 위해 거리두기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생각의 지형을 넓히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남오성: 한국 교회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잘못됐다고 얘기해야 한다. 실제 교회가 2차 대감염의 주요 매개인 것도 사실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교회와 세계 최대 감리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반성하고 대사회적 참회를 해야 한다. 반면 잘한 교회도 있다. 방역에 적극 협조하고 대면 예배를 포기하는 게 쉽지 않은데, 해낸 곳들도 있다. 부산 온천교회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는데 치료받은 신도 21명이 혈장 기증을 했다. 들어보니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취약한 환경 속에서 모여야만 하는 노동자, 가난한 목사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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