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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사무국장의 세 번째 편지]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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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1-02-08 11:16 / 조회 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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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총회가 끝났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민이야말로 다할 수 없었고, 여러 장비를 컨트롤 해야 할뿐더러 진행에도 신경 써야 했던 사무국 간사님들의 수고는 말로 대신할 수 없습니다. 하기야 각 교회에서는 이미 1년 전에 좌충우돌하며 시작하셨고 지금은 나름대로 노하우를 쌓으셨겠으나. 일 년 한 번의 총회라는 부담과 논의와 동의를 세는 작업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정회원님들의 불편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에 마음은 무겁기만 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것,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부담이죠, 니체는 “새로운 것에 대한 선의,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의를 가지라”고 하는데요 속으로는 ‘말이야 쉽지’라는 대꾸를 여러 번 했습니다. 시작에서 미리 확인하지 못한 실수가 있었을 때는 아차 싶었고, 진행이 매끄럽지 못할 때는 당황하기도 했죠, 그래도 한 시간 반여의 시간 동안 화면 앞에 앉아 계셔 주신 분들과 함께 총회는 폐회 했고 안도의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시골 의사였던 박경철은 자신의 책 [자기 혁명]에서 “사람은 관성에 길들여져 있고 관성은 혁신을 방해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스스로 만들어낸 한계, 익숙한 환경과 익숙한 과정이 가져다주는 안정감이 때로는 변화와 진보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이번 익숙하지 않았던 경험을 통해 잠들었던 세포가 살아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일이 많아지고요. 이 지점에서는 우리 직원들이 좋아할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1년여 넘게 보내면서 우리는 낯설고 처음 해보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실수도 있었고 잘 되던 것들이 갑자기 다운되기도 하고 그러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시간을 버티며, 도전했던 시간이 잠들었던 상상의 세포들을 깨운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나의 방법만을 고집했던 나에 대한 반성과 함께 다양한 방법과 무수한 갈림길이 존재했음을 알게 된 것이고, 그 다양한 곳에 선 모두가 참 소중한 벗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버겁던 지난 일이야 조금 후면 서로의 무용담으로 회자할 것이고, 지금은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임을 직감합니다. 완벽한 과거로 회귀할 수 없음은 분명하고 그렇다면 우리가 과거로부터 배워 이어갈 것은 무엇이며, 과거와 단절하고 새롭게 개척하고 모험해 볼 것은 무엇인지 살피는 시간이 된 것이죠. 특히나 다음을 주도해 나갈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도 기대해 봅니다. 이런 고민을 함께하실 분들과의 대화를 기다려 봅니다. 


장 폴 사르트르가 “인간은 정지할 수 없으며 정지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 상태로 머물지 아니하는 것이 인간이며, 현 상태로 있을 때, 그는 가치가 없다”고 말한 것처럼 우리는 모두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하여 모험을 떠나는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에 머물기보다 또 다른 날을 설렘으로 받아들이는 존재 말이죠. 변화와 개혁은 이렇게 나아가려는 흐름을 타고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정지하지 않는 인생, 정지하지 않는 교회개혁실천연대로 존재해야겠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내일을 기다리는 것은 살아있는 모든 것의 숙명인 듯하고, 변화를 일으키는 바람이 되는 것은 존재의 의미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익숙하지 않았던 지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보여 준 투지와 상상이 개혁을 향한 걸음에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2021년 세 번째 편지를 드립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이헌주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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