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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1] 총회, 직접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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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9-10-04 10:07 / 조회 8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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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총회, 직접 보다
우리의 시선이 교회를 바꾼다



참관활동가 최지선


 
총회 첫날이 밝았습니다. 어제의 태풍으로 인한 걱정과는 다르게 날이 개어 감사한 마음으로 숙소를 나섰습니다. 총회 시작은 오후라서 오전 쯤에 도착하여 준비한 현수막을 달고 시위를 시작하였습니다. 총회앞 시위를 위해 이미 장신대 학생들은 모든 현수막은 이미 달아 놓은 상태였습니다. 역시 학생들이라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문구를 보며 참 잘 만들었네 하며 학생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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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신대 학생들이 만든 현수막(상)과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의 현수막(하) 총회 앞은 세습 반대 목소리로 가득 찼다.



우리와 도로 반대편에는 어떤 단체인지 모르겠으나 문재인 하야와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었고, 명성교회 남선교회가 자리 잡아서 찬양을 부르며 ‘청빙권은 우리의 권리’라고 외쳤습니다. 저희는 반대편에서 “명성 세습 반대”를 외쳤습니다. 명성에선 더 중요한 교인들의 양심의 자유와 신앙의 자유는 하나도 허락되지 않는데, 왜 오로지 청빙의 자유만 외치는지 이것의 모순을 알고나 있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권리라도 하나님을 위해서 내려놓는 것이 진정한 교회와 성도의 모습이 아닌지 사도 바울도 제단에 올라간 음식에 대해서 모든 것이 가하나 형제의 걸림이 되면 하지 말라고 했는데,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가고 구원의 문이 막히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는 그들이 과연 성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언론이 양쪽의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오전 시위를 어느 정도 마무리 하고 13시쯤 교회 본당 앞에서 세습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이 있다고 하여 올라가던 중 교회 보안팀이라는 분들이 명찰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아직 출입증을 받은 상태는 아니라 그리고 어제도 자유롭게 드나들던 곳인데 왜 오늘은 못 들어가게 하는가? 그리고 총대들도 아직 명찰을 받지 않은 상태일텐데 그런 사람과 아닌 사람은 어떻게 구분하지? 총회를 위해 기쁨의교회 많은 성도들도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봉사하러 온 교인들과 아닌 사람은 어떻게 구분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명확한 기준도 없이 출입을 막는 것, 누군가를 가려서 교회에 들인다는 것 자체가 예수님의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는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너는 되고 너는 안되고 하는 곳이 아닙니다. 물론 크고 중요한 행사이지만 그런 행사일수록 예수의 사랑을 보여줘야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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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성교회 세습 무효 판결 집행 및 세습금지법 수호를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 초반 모습



일단 본당 앞에서 기자회견이 시작되었고 수많은 언론들이 촬영했습니다. 명성교회 교인인 한 자매가 발언 시작하였고, 아직도 교회를 사랑하며 아파하며 교회가 바로 잡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기자회견이 시작된 지 10분쯤 되었을까? 수 십명의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기자회견을 가로막고 현수막 앞에 우리를 노려보며 쭉 서있었습니다(명성 측 장로, 집사인 것은 조금 후에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방해로 기자회견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고,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습니다. 이 과정을 수많은 언론이 찍고 있는데도 아랑곳 않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정말 막무가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그들이 정상규 집사님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보고 제가 남자였으면 좀 더 막아드렸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떤 분은 뒤에서 집사님 다리를 발로 걷어차시더라구요. 결국 기자회견은 중단되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밑에서 출입증을 받아서 총회장으로 들어가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총회장 안에는 들어가지 못했고, 결국 비전홀에 따로 참관실이 마련되어 있는 곳에서 개회예배를 화면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처음 그곳에 자리를 잡을 때는 자리가 거의 비어 있었는데, 30분쯤 흐르니 명성교회 인사들이 우리를 쭉 둘러싸고 앉았습니다. 아까 그런 일이 있던터라 누구도 뭐라고 하지는 않았으나 약간 위협하려고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회예배 후 본당 2층에 만들어진 기자실로 들어가서 참관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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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투표하는 총대들



첫날 인상깊었던 것은 전자투표제도였습니다. 임원선거에 사용되었는데 어차피 후보 1명이니 투표없이 박수로 받자고 했으나 ‘법이요’라고 나와서 투표를 진행하였습니다. 바코드를 읽혀서 투표도 전자로 한다는 것이 신기했고 이로 인해 시간 절약도 많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에 명성 수습안은 거수로 했다는 소리를 듣고 아니 임원투표는 전자투표로 하고 더 중요한 수습안은 거수로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관 둘째날은 기쁨의 교회 앞에서 울려퍼지는 장신대 학생들의 은혜로운 찬송을 들으며 참관실로 향했습니다. 오전 속회기도를 부산동노회 남기룡 목사가 했는데 ‘세상이 총회에 관심이 많은데 저들은 하나님의 영이 없으며 교회를 세상처럼 만들려고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미 교회가 세상화 되었는데, 아니 세상보다 더 악한데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그리고 세습하는 자들과 옹호하는 자들이 과연 하나님의 영이 있는 자들인지, 세상을 섬겨야할 목사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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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하는 김삼환 목사. 더 충격적인 것은 김삼환 목사 발언보다 총대들 태도였습니다.



둘째 날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오후 동남노회 수습위원회 발표시 김삼환 목사가 깜짝 등장한 것이었습니다. 수습위원장은 먼저 우리가 싸우면 흑암의 권세가 어부지리를 얻고 우리가 싸워서 17만 성도가 줄었다고 운을 떼었습니다. 아니 우리가 싸워서 그렇게 된 게 아니고 명성 세습을 바로잡지 못하니까 어둠의 세력이 득세하는 것 아닌가? 원인과 결과를 바로 말해야지 그리고 그야말로 명성교회가 세습해서 많은 성도가 떠났는데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하고 있는데 김삼환 목사가 나와서 발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김삼환 목사 발언보다 총대들 태도였습니다. 환호를 하고 박수를 치고, 정말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준비하기 위해 어제부터 오늘까지 수습위원회가 따로 계속 회의를 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중에 안 얘기지만 발언을 하게 하면 안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수의 총대들이 김삼환 목사를 옹호하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졌고 이 후로 모든 것이 급반전 되는 듯 하였습니다.

 

다행이 최현섭 목사님과 조근호 장로님이 먼저 재판국 결과를 받아들여야 된다는 의견을 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곧 언론 방송 취재를 다 내보내자는 광주동노회 총대의 의견과 이것이 가결되어 우리는 결국 기자실에서 나와야 했습니다. 아니 무엇이 부끄러워서 언론을 다 내보내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그 모든 일들이 김삼환 목사의 등장 이후라는 것이 더 놀라웠습니다.

 

그 이후에 저는 서울로 올라와야 해서 더 이상 참관은 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명성교회만 1년뒤에 세습을 허용한다는 이상한 수습안이 총회에서 결의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명성교회와 총회 임원회가 이 결과를 위해 이전부터 합심하여 계획하였다고 밖에는 생각되어 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결과가 나오면 심히 슬플 줄 알았는데 예상된 결과라 오히려 덤덤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곳곳이 썩어서 하나님께서 한국 교단을 더 이상 쓰실 수가 없어 버리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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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교회에선 여자가 훨씬 많은데 총회에서는 왜 이렇게 극과극의 상황이 벌어지는지, 왜 99%의 평균나이 60대인 남성 총대가 교단의 모든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지,

왜 청년은 없는지 등 총대의 구성이 편향되었다.


이틀 이지만 총회 참관을 하면서 가장 신선했던 부분은 제가 오랫동안 교회를 다녔으나 교회가 크던 작던 항상 여자 화장실이 붐비는 모습만 보아왔는데 총회에서는 완전 정반대라 그 모습에 놀랐습니다. 교회에서 남자 화장실에 줄 선 모습은 정말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게 큰 교회에서 말이죠. 어느 정도였냐면 여자 화장실이 오히려 비어 있으니 어떤 분이 여자 화장실을 사용할 정도였습니다. 아니 여성들은 특별 찬양을 하고 안내를 하고, 기쁨의교회에서 서서 안내를 보시느라 다리 아파하시던 여자 성도분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큰 교회라 직원분들도 계시겠지만 저 분들도 일상이 있을 텐데 제가 볼 땐 과도하게 많은 분들이 안내로 나와 계신 것 같아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총회 참관이 처음이라 이런 마음이 들었는데 대부분의 총대들은 그분들의 수고가 익숙하고 당연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교단총회 참관활동이 아니었다면 포항에 있는 내내 교회 밖에서 시위를 해야 했을 것입니다. 총회에서 하는 것들을 보면 어떻게 참관을 허락해주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참관을 없애려는 시도도 있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처음 참관한 총회가 역사에 길이 길이 수치로 남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 총회에 작지만 바로 잡으려는 목소리가 있었다는 것에 감사를 드리고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또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 소망하며 기대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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