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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총회 참관기 4] 서울신대 학생이 본 기성 총회: 교단 눈치 보는 신학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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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9-06-11 12:00 / 조회 1,4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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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학생이 본 기성 총회: 교단 눈치 보는 신학대학 


김영광(서울신대 기독교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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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서울신학대학교 학생으로 참관하게 된 기독교교육과 김영광입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싶다는 방향성을 갖고 살아가는 저에게 교회의 법을 제정하고 서울신학대학교에도 적지 않는 영향을 끼치는 총회는 여러 가지 시각으로 다가왔습니다. 일단 대단히 중요하게 느껴지면서도 못마땅하다는 두 가지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성결교단 소속의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를 원하는 마음을 갖고 교회법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는 생각과 113년의 시간 동안 총회를 통해 성결교회를 이끌어왔음에도 아직까지 교회라는 곳이 한국을 기독교적으로 변화시키고 이끌어가는 곳이 아닌 폐쇄적이고 독단적이며 권위적이라는 생각에 못마땅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총회는 5월 28~30일 3일 동안 진행이 되었는데, 이 기간 동안 학교에서 일주일에 두 번 진행되던 채플은 진행되지 않았고, 수요일에는 외부장소에서 체육대회가 진행되면서 수요일에는 모든 수업이 공결처리 되었습니다. 이번 연도부터 체육대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불이익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총회에 마음 편히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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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교단총회를 참관하기 위해 올라가는 길목부터가 흥미로웠습니다. 정문 앞에서 스무 명 남짓의 중년의 사람들이 큰 소리로 시위를 하며 사람들에게 종이를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더 올라가다 보니 도롯가에 교회를 도와달라는 현수막도 있었고, 목사들에게 폭행을 당해 피켓을 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부부도 보였습니다. 이처럼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부당한 것들을 호소하는 상황을 보며 총회가 열리면서 발생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던 것 같습니다.    


총회를 참관하면서 가장 관심이 갔던 것은 새벽 채플에 관한 논의였습니다. 이번 학기 때 기숙사를 쓰는 한 학우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새벽 채플 문제를 제기했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신학교 생활관 새벽 예배 강요는 차별 행위라고 판단하고 생활관 규정을 개정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이 일이 학교 안에서 학생들과 지도교수들과 원활하게 논의되어 좋은 방향으로 흘렀으면 하는 순진한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생활관 관장직을 맡은 교수가 ‘학교 재무 구조상 교단의 입김이 작용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생활관 입장에서 이를 무시하고 일을 진행하라는 것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라는 말을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학교 안에서 발생되는 일을 해결할 때에도 에도 교단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총회에서 국가인권위원회에 권고 사항을 놓고 어떠한 논의를 할지에 대해 궁금증이 굉장히 증폭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궁금증은 둘째 날에 바로 허무하게 사라져버렸습니다. 그 이유는 총회에서 논의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쪽에서는 학생들 개개인의 신앙성장을 위해서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보다 교단의 눈치를 보고 학교의 재무상황을 따지고 있고, 다른 한쪽은 한 학생이 부당한 이유로 퇴사를 당하면서까지 강제적으로 진행되는 채플에 대해서 문의를 계속 던지는데도 불구하고 그에 관해서 관심을 갖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학교를 이끌어갈 생각을 하기는 커녕 논의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참으로 한탄스러웠습니다. 맘몬을 타파하고 하나님만을 바라보자고 그렇게 외치던 사람들은 결국 ‘현실적으로’라는 말을 방패 삼아 정당화시키는 것을 보니 아주 실망스러웠습니다. 학생들은 이처럼 눈치를 보며 학교를 운영하는 현실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것 또한 학생의 입장에서 분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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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연대가 아니었으면 전혀 모르고 지냈을 부분들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언론에 보이는 교회분쟁이나 목회자들의 온갖 범죄들, 신학대학들의 문제들과 교계 안팎에서 교회가 무너져가고 있다는 평가들로만 한국교회를 인식하고 있었는데, 그러한 문제들을 가능케 하는 것은 교회를 세우는 총회라는 기관이 만들어내는 권력·물질 지향적인 구조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교단의 지원을 받는 신학대학도 그러한 교단총회의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기독교 교육을 통해 다음 세대를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세우길 바라는 기독교교육 전공생의 입장으로서 참으로 절망스러운 현실로 느껴집니다. 이렇게 촘촘하고 견고하게 세워진 구조악을 뚫고 어떻게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할지에 대한 더욱 큰 고민이 생겼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혁연대의 총회참관활동이 참 감사합니다. 학교 일정으로 인해 학생은 저밖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학생들의 참여를 더욱 독려하여 교회개혁을 위한 터를 더욱 넓혀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절망스러운 현실 가운데서 고군분투하시는 개혁연대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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