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4] 교단총회에 눈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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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8-09-13 12:20 / 조회 751 / 댓글 0본문
교단총회에 눈 뜨다
서*란(광*대*교회, 서리집사)
김*희(광*대*교회 서리집사)
낮은 곳에 오신 예수님처럼 오늘도 주님은 낮은 곳에 찾아가시고, 우리에게 낮은 곳으로 가라고 명령하신다. 반면에 대형교회는 많은 권력과 재력을 가지고 이웃을 섬기기보다는, 세상을 향해 그 규모만으로도 오만함에 빠지게 된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 인간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제도적으로 규모가 비대해지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명성교회도 역시 그들의 커진 권한과 재력을 바탕으로 지역의 작은 자들 앞에 권세를 휘두르고, 그 권력의 오만함은 거의 협박같은 위압감으로 사람들을 포섭하고 전도한다. 그런 전도는 분명히 부작용이 따른다. 나중에 그 값을 치러야 할 일이 생기고 ‘가나안’ 성도들이 많아지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나는 지금까지 교단총회에 대해 아는 정보가 거의 없었다. 주변에서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명성교회 세습사태가 우리로 하여금 서로 말하게 하고 눈을 뜨게 만들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지금 세상이 얼마나 교회를 손가락질 하는지 알아야 한다. 갖은 부정부패가 언론에 보도되어 낯을 들 수가 없다. 주님의 이름이 땅에 떨어졌다. 교회가 선교비에 재정을 많이 쏟는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수평이동 외에는 얼마나 새로운 영혼을 전도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마음이 들어 서글퍼진다. 그래서 명성세습을 바로 세우는 것은 전도문이 열리느냐 닫히느냐 하는 선교의 문제로 직결된다. 그것이 총회까지 와서 지켜보는 동기가 되었다.
익산은 전주보다 작은 도시이다. 신광교회가 얼마나 크길래 그 많은 1,400여명의 총대들을 수용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다. 도착해서 보니 과연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 돌아오는 길에 택시 기사님은 이 작은 소도시에 교회가 너무 크다고 하셨다. 그 크기로 좋은 일을 계속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인간의 속성상 권력과 재력이 주어지면 결국은 타락하게 되어 있다. 역사가 그것을 명백하게 대답해준다. 그래서 종교개혁이 일어나지 않았는가? 돌아와서 알게 된 일이지만, 신광교회는 잔디축구장까지 있다고 한다. 그것이 지역사회 주민들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개방하면 좋겠다. 그래서 물흐르듯 세상에 복음이 스며들었으면 좋겠다.
신광교회 앞을 둘러보며 집회분위기를 살펴보았다. 장신대 학생들이 검은 옷을 입고 줄지어 앉아 구호를 외치고 “우리를 사용하소서”라는 찬양을 불렀다. 젊은 청년들이 명성세습 사태를 바로잡아달라고 하는 저 외침이 절박한 절규로 느껴졌다. 기성세대들이 젊은이들의 외침을 듣고 마음을 열어주었으면 좋겠는데 안타까웠다. 순간 함께 동행한 친구와 마음이 통해 동시에 눈물을 훔치며 마음 속으로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총회를 통해 명성사태가 바로잡아져서 저 학생들이 목회현장에서 목회할 때 부끄러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음 세대에 좋은 역사를 물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격변하는 시대의 변화를 겨우 뒤따라 가는 교회가 아니라, 앞서가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에서 젊은 청년들까지 교회로 모여들었으면 좋겠다.
어떤 분은 노란색 종이에 인쇄된 전단지를 나눠주었는데 전 부천노회장이었던 영원한교회 담임 최경구 목사의 주장이었다. 지금까지 세습한 것은 인정해주고 이제부터 헌법을 똑바로 고쳐서 세습을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명성사태가 확실하게 해결되어야 하는데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것이다. 그것은 문제를 더 복잡하게 하고 명성사태를 해결할 수 없는 길이다. 총대분들이 혼동하지 않고 잘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런 전단지가 훼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전단지를 나눠주시는 분이 말씀하시길, 돈을 받고 전단지를 돌리는 것이란다. 명성의 돈으로 여기까지 움직인 것인가 하는 생각에 눈살이 찌뿌려졌다.
멀리 강원노회에서도 명성세습을 반대하기 위해 이 먼곳까지 많은 분들이 오신 것을 보고 정말 훈훈함이 느껴졌다. 포항중앙교회 한 교인은 명성세습과 함께 서임중 원로목사 비리문제를 호소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내가 전에 잠시 다녔었던 교회라서 관심갖고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 분도 비리에 연루되다니 참 슬펐다. 돌아와서 더 정보를 찾아보니 김삼환과 서임중은 서로 호형호제 하는 사이란다. 새노래명성교회에서 김하나목사가 명성교회로 오고 공석이 된 자리에 서임중 목사의 아들 서석훈 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하는 문제로 시끄러웠던 것 같다. 그래서 포항중앙교회 교인이 버스를 대절해 가서 저지하기도 했단다. 서석훈 목사는 명성교회 행정처에서 4년간 근무하기도 했었단다. 비리목사들이 자기들끼리 연대해서 권력을 유지하고 카르텔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악하다. 씁쓸했다.
뿐만 아니라 현수막에 쓰인 글들을 보니, 콩코까지 가서 비리를 저지르는 목자들도 있나 보다. 사실인지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믿는 사람들이 헌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 좀더 관심을 가져야 이런 일이 줄어들거란 생각이 들었다.
명성교회에서도 남선교회와 여전도회 총동원령이 내려져 이곳에 내려온다고 했었는데, 띠를 두르고 “총회를 잘 섬기겠습니다.” 등등의 피켓을 들고 입구에서 예배한다며 자리 다툼을 하기도 했다. 그 말은 총회를 돈으로 잘 섬기겠다는 말이겠지! 그렇지 않으면 돈을 빼겠다! 이런 협박이 아닐까? 교회개혁실천연대에서 준비한 피켓을 들고 한마음으로 구호도 외쳤다. 발언하는 목사님들의 기자회견을 들으니 공감이 많이 되고 이런 깨어 있는 분들이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총회가 시작되어 방청객 스티커를 붙이고 2층의 방청석으로 가서 참관을 하게 되었다. ‘총대’라는 용어가 참 낯설었다. 방청이 가능하도록 열려진 것은 참 감사했다. 우리 교회 역사가 누적되면서 그동안 복음을 위해 애쓴 믿음의 선배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신앙생활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총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고, 이번 명성사태가 잘 해결되어 가는 것을 꼭 보고 싶었다. 하지만 가정을 챙겨야 해서 아쉬운 마음 붙들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번 총회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유튜브로도 총회 실황을 생중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내 집 안방에서도 총대분들이 어떤 발언을 하는지, 어떤 결정을 하는지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참 놀랍고 감사한 일이다. 돌아와서도 틈틈이 생중계를 보면서 삯꾼 목자가 누구인지 눈을 부릎뜨고 지켜보았다. 총회장은 어떤 분인지 정보도 찾아보고, 그 분의 아버지 목사가 명성세습하는 현장의 축도를 한 분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부총회장은 어떤 분인지 정보도 찾아보고, 이번 사태를 불러온 총회 재판국원들의 이름도 다시 한번 새겨보고 종이에 기록도 하고, 자꾸 초점을 흐리게 하는 분은 누구인지 메모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의견도 나누고, 뉴스앤조이의 기사도 챙겨보면서 다시 한번 정리했다.
무엇보다도 뜻을 함께 한 이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 세습사태가 해결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했다. 또한 우리 교회 식구들이 명성사태 해결을 위해 함께 관심 갖고 한마음으로 기도해주셔서 감사했고, 목사님께서 잘 다녀오라시며 ‘행동하는 신앙이 아름답다’고 열린 마음으로 대해주셔서 더욱 감사했다. 또 흔쾌히 공감해주고 동행해준 같은 교회 친구가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더욱이 교회개혁실천연대에서 여러 가지로 지원해주셔서 총회를 참관하게 되어 정말 감사했다. 남자들에 비해 여자들이 적어서 좀 실망이었다. 더 많은 여성들, 전업주부들이 관심 갖고 행동하고 동참했으면 좋겠다. 교회가 이런 정보들에 좀 열려 있으면 좋겠고, 침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