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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8] 14년째 교단총회참관, 무엇이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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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8-09-14 11:30 / 조회 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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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예장합동교단 참관기

서동진(참관단, 개혁연대 회원)


올해에도 가을이 왔고 장로교 주요 교단들은 총회가 시작되었다. 올해에는 다른 때 보다 많은 사람이 총회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예장통합의 명성교회 불법 세습이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세습을 반대하고 철회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통합총회에 관심이 많이 있었지만 그동안 합동총회에 참관을 했었고, 많은 사람이 통합총회에 참관을 신청했기에 첫째 날만 통합총회가 있는 이리 신광교회에서 피켓을 들고, 합동총회가 있는 대구 반야월교회로 가기로 했다.

이리신광교회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으면서 합동총회의 소식을 종종 접할 수 있었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합동이 다른 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회무영상을 볼 수 있게 했으며, 보고서 역시 공개를 했다는 것이었다. 이런 내용들이 뭐가 그리 대단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동안의 합동총회의 모습을 보았을 때 놀라운 일이 분명했다.


합동총회에 처음 갔을 때가 2015년인데 그때는 출입 표찰을 받기도 어려웠다.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표찰을 받기 위해서 실랑이를 벌여야 했고, 표찰을 받지 못했을 경우 회의장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 또 다른 입구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다른 교단과 비교 했을 때 늘 가장 늦게 표찰을 주었던 곳이 합동이었다. 합동에는 늘 논란이 되는 안건들이 있었고, 출입부터 쉽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으로 갈 때부터 긴장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대구는 수년전 가스총 총회가 있던 곳이 아니던가. 총회에 참관하러 갈 때는 늘 그런 기억들이 오고 간다. 그런데 홈페이지를 통해서 영상으로 총회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고서까지 공개를 했다는 것은 대단한 발전을 한 것임이 분명하다. 합동총회에 늘 관심이 가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런 소식은 반가운 일임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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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신광교회에서 세습반대 피켓을 마치고 대구로 넘어갔다. 둘째 날부터 합동총회에 참관했다. 총회는 우리들에게 아무런 문제없이 표찰을 주었고 우리는 총회현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런 모습들은 분명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합동총회가 달라진 것이라 할 수 있을까? 합동총회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렇게 보이는 것은 단지 착시 효과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때와 다르게 합동총회에는 민감한 사항이 없었다. 그리고 통합에서 세습이라는 사고를 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용해 보인 것이었다.

총회장이 다른 때와는 다르게 나름 잘 회의를 잘 진행하였다. 한 가지 돋보이는 것은 과거에는 회의 도중에 내빈인사로 인해서 흐름이 끊어지는 일이 종종 있었고, 시간도 많이 빼앗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내빈인사 시간을 따로 정해서 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발언 시간도 2분으로 제한하고 마이크를 끄는 등 시간을 낭비하지 못하게 하려는 모습이 칭찬할 만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총회장이 보고서를 잘 파악하고 있어 보였다는 것이다. 총회장도 2주 전부터 보고서를 공부했다고 말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때 보다 회의 진행을 잘 했다고 본다. 시간 관리를 잘하려고 노력하였고, 보고서를 잘 파악하려고 했다는 점은 칭찬할만하다. 그러나 늘 아쉬운 점은 넘쳐난다. 합동총회가 매끄러워 보였던 것은 위에서 말했듯이 착시효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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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은 먼저, 마이크의 개수이다. 회의장 안에 들어갔을 때, 습관적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마이크 개수를 파악했다. 복층으로 이루어진 회의장 안에는 1500명이 넘는 총대가 있었지만, 마이크는 아래층에 한 개, 위층에 한 개, 이렇게 두 개뿐이었다. 그 두 개가 지난 십여 년 전에 비해 좋아진 것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그때는 1500명이 있는데 마이크가 하나뿐이었다. 그래서 마이크를 사수하기 위한 싸움도 있었고, 2층에서 1층 까지 내려가야 하는 일도 종종 볼 수 있었다. 더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임에도 해마다 변함이 없다.

둘째로 회의가 진행됨에 있어서 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위에서 말을 했듯이 총회장은 다른 때와 다르게 2주 전에 보고서를 받아서 공부했다. 나름대로 보고서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다. 총회장은 2주 전부터 보고서를 볼 수 있었는데 다른 총대들에게는 왜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을 것일까? 2주전에 보고서를 준다고 해서 다 보고 온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볼 것이다. 모든 총대가 보고서 내용쯤은 파악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짧은 일정 속에서 수많은 안건을 다루어야하기 때문에 보고서가 읽히기도 전에 동의와 재청이 이루어지고 가부까지 물어지면서 통과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이번 총회에서도 이런 일은 반복되었다. 총회장이 보고서를 파악하고 있으면 무엇 하는가? 총대들이 파악을 못하고 있는데 말이다.

심지어 이런 졸속진행은 신학부 보고 속에서 심각한 문제를 낳았다. 신학부의 청원서 안에는 개혁연대를 포함 6개 단체(기독연구원느헤미야, 개혁연대, 성서한국, 좋은교사운동, 청어람, 복음과상황)의 사상을 검증하자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신학부 서기는 청원서를 읽고 있는 도중(어떤 단체인지는 읽기 전)이단연구에 대한 청원이라고 했고, 순식간에 동의와 재청 가부를 통해서 받아들여진 것이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개혁연대 참관단으로 현장에 있던 우리들도 그 단체들을 파악하지 못하고 넘어갈 뻔했다.

보고서를 잘 파악하고 있던 총회장이 어떤 단체가 포함되어 있는지 몰랐을까? 이단 연구라는 말까지 할 정도였다면 어떤 단체인지 파악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신학부장 오정호 목사는 어떤 인터뷰에서 여기 단체들에 대해서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는 듯이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총대들은 알지 못했다. 이런 것들은 심각하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보고서를 미리 전달받지도 못했는데 이단연구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연구를 하도록 하는데도 청원서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졸속으로 통과를 시킨 것이다. 이렇게 졸속으로 통과를 시키는 것은 계속 반복되었고, 이런 회의 진행이 금요일 오전까지 해야 할 회의를 수요일에 폐회를 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제대로 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수요일에 회의를 파하자 일각에서는 칭찬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더 많은 문제점들을 낳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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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참관하면서 수많은 문제점이 보인다.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관심이 없고, 교단 안에 있는 여성사역자들에 대해서도 관심은 없다. 회의장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소감을 쓰자면 너무 길어질 것 같다. 이 문제점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것이기 때문에 참관하지 않아도 참관기를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참관을 하고 있는데 반대쪽 이리신광교회에서 좋은 소식도 들려온다. 예장통합 총회에서 세습금지법 개정은 부결되었고, 재판국의 명성교회 판결이 잘못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참관기를 쓰고 있는 지금, 명성교회 세습을 인정해준 재판이 무효가 되었다. 통합이 세습을 막았다고 건강해 보이지는 않는다. 사회문제에 있어서, 그리고 여성 문제에 있어서 합동보다 조금 나을 뿐 도긴개긴이기 때문이다.

예장 합동과 통합은 서로 장자교단이라고 할 정도로 거대한 교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통계에서 볼 수 있듯이 목사의 수는 늘고 있지만, 성도의 수는 줄어들고 있다. 그것은 이들이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성경 속에서 창세기만 보더라도 장자는 늘 망하고 있는데, 무의미한 장자싸움은 그만하고 세상을 품을 수 있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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