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스케치] 사회선교학교, 기독교반성폭력센터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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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8-06-19 12:09 / 조회 479 / 댓글 0본문
사회선교학교, 기독교반성폭력센터 방문
기독청년아카데미, 성서한국,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이 기획한 '2018 사회선교학교'가 6월 12일 저녁, 기독교반성폭력센터를 찾았습니다. '교회 성폭력'에 관심 있는 청년 10여 명이 자리를 채웠습니다.
순서를 맡은 김애희 센터장은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성폭력의 원인, 교회 성폭력의 특징, 피해자를 둘러싼 통념, 해결책, 센터가 필요한 이유들을 설명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성폭력의 원인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흔히 성폭력의 원인을 가해자의 성적 일탈, 비행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에서도 성폭력 문제를 두고"우리 목사님이 그 문제에 넘어졌다"라는 등 목사가 목회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성적 비행을 일으킨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김 센터장은, 이런 요소로만 성폭력의 원인을 한정하는 것을 우려했습니다. '성적 일탈'이라고 하면 가해자가 '비정상적인', '병리적인' 문제로 접근하게 되는데 이는 현재 벌어지는 성폭력의 원인을 정확하게 다루지 못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렇다면 성폭력의 원인, 특히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김애희 센터장은 "성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성폭력 경우에는 구조의 문제에 더 초점을 둬 생각을 해 봐야 합니다. 목회자 중심주의, 성차별적인 교회 구조와 문화에 교육의 부재가 더해져, 목사, 전도사, 교회학교 교사 등 피해자보다 권위가 있는 가해자가 '신뢰'를 이용해 범죄를 일으킬 때가 많습니다. 신뢰와 권위를 이용하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에서는 본인이 겪은 일이 '폭력', '범죄'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폭력이 발생했을 때, 교회는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편에 서 있는 경우를 빈번하게 보게 됩니다. 지금까지 교회 성폭력은 교회가 피해자를 내쫓는 방식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피해자의의 폭로는 존중받지 못했고, 오히려 2차 가해에 노출됐습니다. 명예훼손, 무고에 의한 역고소등에 대한 두려움에 놓여 있었습니다. 김애희 센터장은, 피해자들에게 말할 수 있는 권리, 보호받을 권리를 찾아 주기 위해서, 안전한 공간 곧 그들을 돕는 센터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기도해 주겠다'는 말을 넘어 피해자가 자신의 삶을 지속적으로 살아낼 수 있도록, 그가 교회와 사회 안에서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성 감수성이 낮은 목사 앞에서 피해자가 직접 자기 진술을 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때 동석하거나 진술을 도와야 한다"
그는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피해자를 돕는 일 뿐 아니라 교단에 책임을 촉구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교회 성폭력 가해자 중에는 사회법으로 처벌을 받았지만, 교단 안에서 여전히 활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가 성폭력 가해자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라도 교단 내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법과 제도를 바꾸는 활동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김애희 센터장의 설명 이후 참가자들은 그룹별로 모여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중 참가자 '지선 님'이 남긴 단상을 공유하며 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저는 더이상 일부 형제들과 일부 자매들의 기분을 위해서 교회 지도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성희롱적 발언에 침묵하지 않으며, 기독교반성폭력센터를 알리는데 동참하려고 합니다. 성폭력 뿐만 아니라 교회 내 성차별적인 문화의 개선을 위해서 페미니즘을 '편가르기 문화'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은 성경을 타협할 수 없어서 '보수적'인 것이라고 외치는 형제자매들을 포기하지 않고, 그들이 보고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분노'와 '무기력'을 이겨내고 우리가 힘차게 내딛은 걸음들을 지속해 나가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