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스케치] 예장통합 부산동노회 피켓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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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8-04-19 10:56 / 조회 527 / 댓글 0본문
다들 부끄러운 줄 아세요. 본인 자식이 당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모른 척하지 마시라고요.
진짜 부끄러운 줄 아세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 부산동노회(정일세 노회장) 봄 노회가 열린 창대교회 주차장에서 한 청년이 소리쳤습니다. 순간 정적이 흘렀습니다. 휴식 시간에 나온 부산동노회 소속 목사·장로들은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서로 웃으며 대화하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증발했습니다. 교회 소속 장로가 나와 "여기서 시끄럽게 하면 절대 안 된다"며 청년을 서둘러 말렸습니다.
부산동노회 봄 노회가 열린 4월 17일, 청년 6명은 피켓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피켓에는 '사직 처리 허락해 준 부산동노회 사과하라', '사직하면 그만이냐! 목사 직분 파면해라', '예장통합 장청 임원 2차 가해 사과하고 사퇴하라', '부산동노회는 성범죄자 제대로 치리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청년 6명은 부산동노회 소속이었던 성폭력 가해자 이 아무개 목사 사건의 피해자와 그 조력자들입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뉴스앤조이> 최초 보도된 무렵부터 피해자들을 지원해 왔습니다. 심리 상담 및 법률 지원을 했고, 이번 피켓 시위도 참여했습니다.
피해자가 얼굴을 드러내고 시위를 진행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들은 노회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이 말을 전달하기 위해 꼬박 12시간 자리를 지켰습니다.
현재 피해자 4명에게 형사 고소를 당한 이 아무개 목사는, 언론을 통해 사건이 드러나자 노회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노회는 이 목사를 사직 처리했습니다. 노회장은 사건을 빠르게 처리해 달라는 요구가 있어서 사직서를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사직 처리는 피해 당사자들이 원하는 치리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청년들은 이 목사가 '사직'이 아닌 '면직' 처분을 받아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본인이 목사직을 그만두는 것과, 공적 기관이 면직 처분을 내리는 것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노회는 사직이나 면직 모두 목사직을 수행하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미 사직한 사람에게 면직 처분을 내리는 것은 어렵다고 반응했습니다. 이 목사의 징계 과정에서 피해자 목소리는 없었고, 이들은 결국 요구 사항을 적어 봄 노회가 열리는 교회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피켓 시위를 하면서 만난 일부 노회원들 역시 청년들에게 "이 목사가 구속되면 다 된 거 아니냐. 굳이 노회에 '면직'을 요구할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피해자와 조력자들은 "이 목사가 사회법으로 판결을 받는 것과 별개로 교회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다.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그 사람으로 인해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교회가 움직여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당사자들은 피켓 시위 전까지 여러 상황을 겪었습니다. 고민 끝에 직접 피해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