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활동소식

[행사스케치] 교회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8-03-09 18:30 / 조회 344 / 댓글 0

본문

교회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


3월 2일(목) 교회 성폭력에 관심 있는 여성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말하기 참가자가 4분, 듣기 참가자가 15분으로 규모는 작지만 끈끈한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말하기 대회 수칙 중 '현장에서 나온 이야기를 SNS에 올리지 않기'가 있어 참가자들의 이야기 대신 현장의 분위기를 적어 봅니다.


사진1.jpg


사진3.jpg


첫 말하기 대회에는 4분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사무국에서는 일단 이분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시고 싶으신지에 대해 듣기 위해, 2월 말에 함께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본인이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해 듣기 참가자에게 나눠 주셨습니다.


네 분이 들려준 이야기에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성폭력 문제에서 놓치고 있던 점들, 우리가 성찰해야 할 지점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습니다. 피해자를 넘어, 생존자, 증언자가 된 자리였습니다.


말하기 참가자들의 이야기는 1시간 넘게 진행되었습니다. 교회 성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동안, 듣기 참가자분들은 한 순간도 흐트러지지 않으시고 그 이야기를 귀 담아 들으셨습니다. 말하기 참가자 분 중 한 분은 나중에 사무국에 "듣는 분들이 너무 따뜻하게 받아 주시는 게 느껴져 이야기할 때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든다"고 말하셨을 정도입니다.


말하기 대회가 끝나고 난 후 말하기 참가자들을 찾아가 위로의 말을 건네는 모습에, 말하기 대회가 비단 말하는 것에 힘을 싣는 것 외에 연대의 의미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날 사회를 본 백소영 교수님도 한 사람 한 사람 찾아가서 이야기 나누시고, 이제 어떻게 우리가 이 문제를 대처할 건가 차분히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사진4.jpg

사진2.jpg


여는 공연, 닫는 공연으로 우리를 노래로 이어 준 '아마씨'입니다. 말하기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들었던 생각을 담담히 이야기해 주어, 또 하나의 말하기를 듣고 있는 듯했습니다. 말하기 대회를 마치며 듣기 참가자였던 한 분이 "말하기 대회가 이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2회, 3회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분의 이야기처럼 말하기 대회가 교회 성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을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