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스케치] 2025 교단총회 참관활동 참관단 출범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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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5-09-12 13:34 / 조회 394 / 댓글 0본문

2025년 교단총회 참관활동 출범 기자회견
< 회개, 교단개혁의 시작입니다!>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시 51:17)
ⵔ 일시 : 2025년 9월 12일(금) 오전 11시
ⵔ 장소 :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 야외(종로구 김상옥로 30)
ⵔ 사회 및 모두발언 : 기숙영(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ⵔ 발언 : 구교형(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공동대표,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남오성(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주날개교회 목사)
이은재(기독교반성폭력센터 팀장)
김종미(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여성안수추진공동행동)
백현빈(교회개혁실천연대 간사)
❍ 취지
교단총회는 교단의 최고 결의기구로서 지난해 교단 운영사항을 평가하고 새로운 한 해의 활동 방향에 대한 주요 현안을 검토 · 결의하는 중요한 회의체입니다. 따라서 엄격한 민주적 원칙에 따라 진행되어야 합니다. 또, 교단총회는 소속 노회 및 지방회, 교회, 교인, 시민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정확히 수렴하여, 이를 토대로 총회의 방향과 정책을 결정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에, 개혁연대는 참관활동을 통해 교단총회가 민주적인 원칙으로 진행되고 총대의 권한이 자의적으로 행사되지 않도록 선한 견제를 하려고 합니다.
2004년부터 시작한 교회개혁실천연대와 함께 연대한 단체들의 꾸준한 교단총회 참관활동을 통해 주요 교단의 총회 현장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지속적인 감시 및 제안활동으로 각교단 총회가 한국교회의 균형있는 성장을 추구하는 총회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2025년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의 혼란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교회 권력이 정치권력과 야합하며, 교회가 사랑과 공의를 추구하는 복음보다, 정치논리가 교회를 장악하고, 정치세력이 교회를 흔들 때에도 동조하거나 침묵하였습니다. 특히 한국교회로 과잉대표된 특정 몇몇 교회지도자들로 인해 한국교회는 사회혼란의 주동자로 낙인되었습니다.
하지만 정국이 안정되고, 사회가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는 가운데서도 한국교회는 그 혼란을 야기 및 방치한 책임에 대해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들려오는 교계 소식은 참담하기 그지 없습니다. 철저히 참회하며 기도해야 할때에 교단총회를 앞두고 자신의 권력 자랑이라도 하는듯 새벽기도에 교단의 증경총회장 및 주요지도자 수십명을 데리고 와 축도를 하게 합니다. 또한 명성교회의 세습이 부러웠던 같은 교단내 목사는 사위와 아들 중 고르라는 더 파행적인 방법으로 교회 세습을 일삼았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 곳은 교단내 투표권을 축소시켜 기득권 유지를 시도합니다. 아니면 총회를 코앞에 두고 후보자 자격논란으로 정견발표회마저 파행을 가져왔습니다. 누가 봐도 교단내 권력다툼의 모습으로 비춰질 뿐입니다.
이번 교회개혁실천연대의 총회참관활동 전체 주제를 ‘회개, 사랑의 시작입니다!’로 정했습니다. 이는 세습으로. 총회장의 성비위 의혹으로 한국교회 전체를 부끄럽게 했던 한 대형교단의 이번 110회 총회 주제인 ‘용서, 사랑의 시작입니다!’를 인용한 제목입니다.
용서는 ‘셀프’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 총회는 교단이 회개의 자리로 서야 할 때입니다. 정치적 극우화에 대한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다양한 개혁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한국사회와 성도들에게 입힌 상처를 진심으로 사과할 때,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공의와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이러한 관심과 바람이 총회에 전달되어, 더욱 올바르고 투명한 결정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이에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이번 교단참관활동을 시작하며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각 교단들에게 다음과 같이 회개를 촉구합니다.
하나, 복음보다 앞선 정치적 극우화를 방치한 한국교회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하나, 한국 개신교의 정교유착에 대해 참회하고, 거듭남을 촉구합니다.
하나, 여전한 교단내 권력다툼, 대형교회 세습 용인하는 교단정치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하나, 성범죄, 차별과 혐오의 언어로 얼룩진 한국교회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하나, 한국교회 여성도 비율 60%, 하지만 여성없는 교단총회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하나, 청년들의 현실을 외면하고 미래를 잃어가는 한국교회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 발언자 발언 모음
“9월 교단총회는 한국교회의 참회와 거듭남이 선포되는 자리여야 한다.”
구교형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공동대표/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작년 12.3 계엄령 이후 한국 사회는 바람 앞의 등불처럼 불안하고, 위험했다. 다행히 하나님의 큰 도우심과 슬기로운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대한민국은 일단 파탄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새 정부는 무너진 국정과제를 다시 세우고, 특검은 가려졌던 내란 주범들의 죄상을 낱낱이 밝히며,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계엄 사태의 전모가 속속 밝혀지는 가운데 우리는 다시 큰 충격에 빠졌다. 그동안 소문이 자자하던 윤석열 정부와 주요 종교계 사이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유착 관계가 사실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천지가 국민의힘 20대 대선후보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 당선을 위해 신도 10만여 명을 책임당원에 가입시켰다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발언과 통일교 역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교인들 당원 가입원서를 돌렸다는 내부증언도 있었다. 대선후보 TV 토론회 당시 윤석열 후보 손바닥에 새겨진 임금 왕(王) 자를 비롯해 천공, 건진법사 등 무속과 깊은 연관성은 계엄령 사태에서도 확인되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정치와 종교의 추악한 유착은 우리 개신교에서 가장 왕성하게 나타났다. 사실 한국교회의 심각한 일탈의 전조증상은 작년 주요 한국교회 교단들이 망라된 소위 10.27. 집회에서 분명히 확인되었다. 12.3. 내란 사태 기독교 중심인물로 활약한 손현보, 오정현 목사 등이 작년 9월 각 교단 정기총회를 돌며 10.27. 집회의 참여를 대대적으로 호소했다. 이 집회는 겉으로는 동성애를 막기 위한 한국교회 연합집회임을 내세웠지만, 사실 그들이 내세운 100대 기도제목 등에서 보듯 윤석열 정권의 목표 및 정책과 연대하고 있음을 곳곳에서 내비쳤다. 대중 종교로서의 ‘최소한’의 상식적 경계선조차 없어졌다. 이미 이단, 사이비, 무속과의 차별성조차 사라져가고 있었다.
12.3. 계엄령 사태에서 우리는 그 실체를 생생히 목격했다. 소위 ‘보수 기독교’라 자부하던 유명 목사들이 공 예배 설교 중 공공연히 윤석열의 계엄 당위를 설파하며 ‘복음’ 대신 ‘계몽’을 외쳤다. 그들의 보수는 더는 보수가 아니라 보수를 가장한 부패한 정치-종교 기득권 집단의 병든 종교 기득권임이 확인되었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교회, 특히 내로라하는 주요 지도자들은 특정 정당과 이념에 노골적으로 편승해왔다. 반공주의, 국수주의, 극우와 혐오의 언어가 복음의 이름으로 포장되었고, 선거철마다 기도회의 이름 아래 교회를 동원해 정권 유지를 돕는 도구로 만들었다. 이와 같은 행태는 교회를 정치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키며, 결국 한국교회 전체를 사회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존재로 만들었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신천지, 통일교와 같은 사이비 종교 세력 및 무속과 종교인의 품성이나 도덕성에서 전혀 구별되지 못하는 수준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들은 단 한 번도 자신의 죄악을 참회하거나 사과하지 않았고, 최근까지도 당당히 자기 직무를 계속하고 있다. 김장환 목사는 채 상병 사건 유력 피의자인 임성근 해병 1사단장을 목사로서 바로 잡긴커녕 도리어 구명하려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막장의 끝은 역시 손현보 목사다. “이재명이 죽어야 대한민국이 산다.”(2025년 1월 5일), “이재명 치하에서 배급받고 살지 않으려면 일어나 항거하라.”(1월 12일). 1월 19일 설교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면서 교인들에게 “이재명은 끝이다.”를 따라하게 하였다. 결국 그는 지금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다. 그러나 손 목사가 소속된 예장 고신 교단은 이를 교회 탄압이라 주장하는 성명을 내며 끝까지 두둔하고 있다.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을 잊어버린 교단이다.
반면, 탈선한 한국교회를 염려하며 기도하는 평범한 성도들은 ‘한국개신교의 정교유착 참회와 거듭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552명의 개인과 60개 단체가 참여했고, 광주(8/6)를 시작으로 서울(8/11), 대구(8/28)까지 이어지는 기자회견으로 마음을 같이 했다.
한국교회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이제라도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이 반민주적 극우 정권과 광범위하게 밀착한 죄책을 솔직히 고백하고, 바로 잡지 않으면 하나님의 진노와 세상으로부터의 버림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제 10여 일 후면 대다수 한국교회의 정기총회가 있을 예정이다.
한국교회는 공개적으로 죄책을 고백하고, 회개해야 한다. 특히 계엄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찬동한 목사들은 교회와 사회 앞에 사죄해야 한다. 그리고 각 교단은 9월 교단총회에서 정치와 유착해 특권을 누리려 한 사실을 회개하고, 재발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교회가 되기로 결의해야 한다. 특히 고신 교단은 한국교회를 배도로 몰아간 손현보 목사를 반드시 징계해야 한다.
“한국교회 정교유착 회개하라”
남오성(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주날개교회 목사)
지금 우리는 참담한 현실 앞에 서 있습니다. 최근 국가조찬기도회의 회장 이봉관(서희건설 회장)과 부회장 이배용(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에게 인사청탁을 위해 고가의 선물을 건넨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것은 바로 기도의 이름으로 포장된 추악한 뇌물 거래입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권력에 빌붙어 세속의 이익을 추구하는, 정교유착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것입니다.
이 사건은 지금 갑자기 생겨난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국가조찬기도회는 정교유착의 상징이었습니다. 박정희 유신 독재 체제 아래에서, 이 기도회는 불의한 권력을 신적 권위로 포장하며 국민을 억압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에도 민주주의를 짓밟은 독재 권력에 아첨하면서, 고통받는 민중의 절규에는 철저히 귀를 막았습니다. 그 치욕의 역사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됩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습니다. 헌법 제20조가 명확히 정한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하면서, 대통령과 고위 정치인들을 매년 특정 종교 행사에 동원해왔습니다. 이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이며, 한국교회를 수치스럽게 만드는 범죄이기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각 교단은 소속 목사들이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결의하십시오. 총회가 나서서 교회가 더 이상 권력의 장식품이 되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둘째, 각 교단은 정교유착의 역사적 과오에 대해 회개해야 합니다. 과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여하여 교회의 영적 권위를 팔아먹은 선배들의 잘못에 대해 사죄해야 합니다.
셋째, 국가조찬기도회는 즉각 해산하십시오. 기도의 이름을 빌려 권력을 미화하고 거래하는 이 부끄러운 자리는 더 이상 존속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교회는 정교유착이라는 죄악에서 돌이켜야 합니다. 더 이상 기도라는 이름으로 뇌물을 합리화할 수 없으며, 예배라는 이름으로 독재 권력을 미화할 수 없습니다. 교단은 국가조찬기도회 참석을 금지하고, 정교유착을 회개해야 합니다. 이 길만이 교회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지키며, 신앙의 순수성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성범죄, 차별과 혐오의 언어로 얼룩진 한국교회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이은재(기독교반성폭력센터)
용서, 사랑의 시작이라는 통합 총회 주제를 듣고 심히 부끄러웠습니다. 어떻게 감히 용서를 이야기합니까. 내란을 선동하고 지지하며, 페미니즘을 죄로 몰고, 성소수자를 희생양 삼아 교권을 지켜온 것이 한국교회 아닙니까. 자기합리화에 불과한 ‘셀프 용서’를 용서라 부르며 입에 올릴 수 있습니까. 지금도 3심에서 징역 5년, 2년 6개월 등 실형이 선고된 사건들이 교회 안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교회는 깨지고, 교인은 떠나고, 피해자들은 피눈물을 흘리는데 어떻게 용서를 운운할 수 있습니까.
작년 10월 27일 기도회부터 12월 3일 불법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내란을 지지하는 핵심 세력이자 내란 동조 세력으로 수사받고 있는 한국교회는 이제 사회에서 손가락질받는 불의한 집단임이 드러났습니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군대를 동원해 계엄을 불사하는 폭력성과, 여성 성도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짓밟는 폭력은 결국 같은 뿌리에서 나온 힘이었습니다. 성폭력에 눈감고 쉬쉬하는 교회가 계엄을 정당화하는 것은, 어찌 보면 같은 뿌리에서 비롯된 당연한 귀결이었습니다.
어제도 또 성폭력 사건 재판이 기사화되었습니다. 10대부터 60대까지 수십 명의 여성 성도를 하나님의 이름으로 강간하고 추행한 파렴치한 목회자의 범죄입니다. JMS가 아니라,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목사입니다. 그는 내년 은퇴를 앞두고 재판을 질질 끌며 버티기에만 급급합니다.
합동, 통합, 감리교, 기장 등 교단을 가리지 않고 성폭력 사건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단 총회 자문 변호사가 가해자 측 변호인으로 활동하는 일도 낯설지 않습니다. 극우 개신교는 ‘성경적 성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성교육 현장을 망치고 있습니다. 여성의 역할, 남성의 역할이 정해져 있고, 순결교육이 성폭력을 예방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여성의 역할, 남성의 역할’을 누가 정합니까? 결국은 자신의 고정관념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덧칠하는 것 아닙니까. 어제 기사회된 감리회 군포지방회 소속의 한 목사도 교회에서 순결교육을 했습니다.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교회가 통제하겠다는 발상입니다. 그 통제권은 교회 안 최고 권력자의 손에 쥐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교회 성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근본 이유입니다.
저희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지난 3월, 교회 여성 사역자와 여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폭력·성희롱 인식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여성 응답자 3명 중 1명이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직접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피해 경험 유형은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음담패설’에서부터 ‘포옹, 손잡기, 신체 밀착, 안마 등의 신체접촉을 하거나 요구하는 행위’, ‘사적인 만남이나 데이트 강요’까지 다양했습니다. 심지어 성희롱 피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2회 이상 반복됐다고 답했습니다. 피해를 겪은 후에도 “문제 제기해도 바뀌지 않을 것 같다”, “교단이 가해자를 감싸고 책임지지 않는다”는 불신이 깊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특히 피해자 상당수가 ‘교회는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새로 취임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맞아, 저희는 종교인 성범죄 경력조회 도입의 필요성에 관한 질의서를 국회의원들에게 보냈습니다. 그러나 의원들은 “종교 영역은 예민하고 까다롭다”는 이유로 결국 질의 내용을 청문회에서 다루지 못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눈치 보며 질의조차 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 아니라, 교단이 앞장서서 개선을 요구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회복의 시작이며, 사랑의 시작입니다. 교회 안에서 누구나 안전하게 친밀함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 그것이 먼저입니다.
2025년 교단 총회, 한국교회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극우화되어 페미니즘과 동성애를 죄악으로 규정하며 차별과 혐오의 길로 갈 것인지, 아니면 회개하고 성차별·성폭력 없는 안전한 공동체로 변모해 회복의 길로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차별과 혐오를 회개하고 돌이키는 길만이 한국교회가 살 길입니다.
“한국교회는 여성들에게 사과하십시오!”
김종미(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교회개혁실천연대가 2004년부터 교단총회 참관활동을 하면서 기장과 기감을 제외한 대부분의 교단에서 양복입은 남성들만 수도없이 지겹도록 보았습니다. 우리는 초기부터 여성의 참여를 외쳤고, '교단총회 안에 여성은 어디 있는가' 그들의 모습을 주시했습니다. 전체 교인 중 60%를 차지하는 여성은 그저 식당 봉사자, 입구 안내 요원, 꽃다발을 건네주는 보조자 뿐이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여자 화장실이 총회 기간에는 남성 화장실로 둔갑하는 사진을 올림으로서 우리는 여러 해동안 알렸습니다. 교단총회에서 여성은 보조자이며, 보이지 않는 존재입니다.
올해 예장통합 총회에는 전체 총대 1500명 중 여성이 57명으로 3.8% 비중인데, 이것이 역대 최다입니다. 작년에 헌의된 여성총대할당제, 여성장로할당제가 연구 끝에 올해 총회에서 결과가 나온다고 합니다. 여성총대/장로할당제는 예장통합 69개 노회 중 총대를 10명 이상 파송하는 노회에서 최소 1명 이상 여성(목사/장로)을 의무적으로 포함하자는 것입니다. 1995년부터 여성 안수가 허용되어 그나마 교회 내에서 여성 목사나 장로를 볼 수 있는 통합에서조차도, 이 법 통과가 이렇게 어렵습니까? 모든 노회도 아닙니다. 69개 노회 중 10명 이상의 총대 파송 노회에서, 총대로 여성목사든 장로든 1명만 의무화하자는 것이 얼마나 백번 양보한, 작은 요구입니까? 사회에서는 국회 비례대표 여성할당제로 비례대표 후보자의 5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얼마나 작은 요구입니까. 그것조차도 올해 통과되지 않는다면 예장통합은 용서고 사랑이고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꼭 통과되어야 합니다. 예장통합 여성 교인들 137만명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예장합동은 올해 또 어떻습니까? 한 하나님을 믿고 있는 한국교회 큰 대표교단인 예장통합과 예장합동의 모습이 얼마나 다른가 보십시오.
예장합동은 올해 헌법개정을 통해 목사의 자격에 '만 29세 이상 '남자'로 한다'를 넣어 여성 사역자들이 절대로 목사가 될 수 없도록 못 박으려 합니다. 명백한 구조적 차별이며, 심각한 기본권 침해이며, 개악이어서 한번 수정되면 바꾸기 힘들기 때문에 절대 통과되어서는 안됩니다.
여성들은 교회 내에서 매주일 전교인 점심을 준비하고, 교회당을 청소하며,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반주를 하며, 있는 모든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해내느라 진이 빠져서 회의에 들어가거나 당회에 들어갈 힘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받아먹기만 하는 이들은 누구입니까? 그런 것이 섬김이며 헌신이라고 길들이는 이들이 누구입니까? 함께 교회를 세워가는 여성들에게 마이크 하나, 당회원 한 자리, 총대 한 자리 주는 것이 그렇게 어렵습니까? 한국교회는 여성을 언제까지 소모품으로, 보조자로만 취급할 것입니까? 언제까지 보이지 않는 존재로만 둘 것입니까?
한국교회는 여성들에게 사과하십시오!
전체 교인 60% 이상의 여성들이 교회의 주요 사역을 감당하면서도, 중요한 의사결정과정에서 설 자리를 주지 않은 것을 사과하십시오. 교단과 교회의 주요 정책들을 결정할 수 있는 길을 완전히 봉쇄한 것을 사과하십시오.
사과와 회개를 넘어, 실질적인 대표 제도의 개선을 이루십시오. 여성 장로, 여성 목사를 도입하여 의사결정과정에서 교인의 과반이 넘는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십시오. 의사결정과정에서 여성과 청년의 참여가 확대되지 않은 한, 목사와 장로 고연령층이 독과점 되는 한, 한국교회는 점점 보수 성향으로, 극우화의 착시 현상을 보이며, 폐쇄적인 구조로 더욱 굳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건강한 조직 운영은 교단과 교회를 건강하게 만들 것이며, 남녀 은사대로의 동등한 동역은 더욱 건강하고 풍성한 하나님 나라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청년현실 외면하는 한국교회, 미래도 없습니다”
백현빈(교회개혁실천연대 간사)
“한국교회에 청년이 떠난다”는 말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수십 년 전부터 반복된 경고였습니다. “청년이 사라진다. 신앙의 명맥이 끊어진다”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그 경고를 가볍게 흘렸습니다. 청년 사역을 말하며 프로그램을 쏟아냈지만, 본질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교회는 여전히 청년들에게 쉴만한 물가가 되지 못했습니다. 헌신과 봉사를 끊임없이 요구했습니다. 목회자의 말과 삶은 어긋났고, 회의감은 더 깊어졌습니다. 그리고 결국 청년들은 스스로 떠났습니다.
이제 “청년이 떠나고 있다”라는 경고는 “청년은 이미 떠났다”라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전체 교인 중 20대는 19%였지만, 2023년 9%로 줄었습니다. 30대는 21%에서 11%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떠난 청년 중 일부는 이단과 사이비에 빠졌고, 또 다른 일부는 극우화된 교회로 흘러들어가 사회 문제로 지적되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왜 기독 청년의 대표 이미지가 되어야 합니까? 교회는 왜 침묵합니까? 왜 책임을 느끼지 않습니까?
교회를 이탈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교회 안에서 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갈급함에 찾은 교회에서 더 무거운 짐을 짊어 집니다. 민주적이지 못한 의사소통 구조도 문제입니다. 청년을 의사결정에 포함시키는 교회는 손에 꼽습니다. 목소리는 묵살되고, 질문과 문제 제기는 불편한 것으로 치부됩니다. 결국 교회는 청년들에게 와닿지 못했고, 청년들은 등을 돌렸습니다. 이것은 한 세대를 잃는 문제가 아닙니다. 교회의 미래를 스스로 파괴하는 일입니다. 오늘의 청년이 떠난 교회에 내일은 없습니다.
저는 여전히 교회를 사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지금의 교회는 사랑하기 어렵습니다. 신앙을 버려서가 아니라, 교회가 더 이상 삶을 지탱해주는 공동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마음을 갖고 떠난 청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상실과 아픔에 교회는 반드시 응답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멈추지 않습니다. 권력, 정치적 이익, 외형적 성장에 매달린 채 기관사 없는 폭주 기관차처럼 달립니다. 이제 그만 멈추십시오. 청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그들이 외치는 소리를 귀담아 들으십시오. 청년을 위한 이벤트가 아니라, 청년을 주체로 세우십시오. 교회와 교단의 구조와 문화, 본질 자체를 바꾸십시오.
마지막으로 호소합니다. 청년들 의 현실을 외면하고 미래를 잃어가는 한국교회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