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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본질은 무엇인가

정윤영 집사(성석교회)

교회가 시끄러워진 지 10년은 된 것 같습니다. 시끌벅적한 이슈 하나가 생기면 수개월 정도 시끄럽다가 일부 성도들이 우르르 나갔습니다. 남아 있는 성도들은 그 나가신 성도들이 무엇 때문에 '반기'를 들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알고 싶어 하지 않았고, 알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2년 전부터 본격적인 분쟁 상태로 돌입하여 흔히 말하는 ‘사고교회’가 되었습니다. 이례적으로 많은 사람이 교회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인정했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이 떠나거나 쫓겨났던 과거사를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교회와 목사를 보존하는 것이 교회를 지키는 것으로 생각하는 성도들이 존재했고, 서로 다른 마음을 가진 성도들끼리 차츰 멀어져가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간극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실 교회에 문제가 있다고, 이대로는 안 된다고 판단하게 된 초반에는 '어떤 사람'만 없으면 된다는 것이 모두의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분쟁이 진행될수록 우리 교회 전반에 흐르는 잘못된 '사제주의', '계급주의', '권위주의'가 깨지지 않으면 우리들의 문제는 계속 반복될 것이라는 자각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와 꾸준한 상담을 하면서 교회의 해결책을 성경에서 찾고 싶었고, 모범적으로 건강한 교회를 세우려고 노력하고 시도하는 교회를 벤치마킹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또한 일부의 성도들이 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교회에서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한 세미나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함께 공감하고 소망하는 일이 되도록 도움을 받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10월 중 2주에 걸쳐, 정성규 목사님과 '교회의 본질'을 주제로, 정준경 목사님과 '성도들 개인의 영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했습니다. 정성규 목사님의 강의를 통해 분쟁으로 상처받은 많은 성도가 위로를 받았습니다. 또한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 고민하고, 많은 시도를 하신 목사님의 경험을 통해 우리 교회 또한 구체적으로 시도해 봄 직한 것들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정준경 목사님의 강의에서는 우리가 왜 이 '싸움'을 하고 있었는지, 우리 교회에 어떤 것이 문제였는지를 바르게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또 다른 건강한 교회상을 그리면서, 질의응답을 통해 이후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의 세미나가 우리 성도들에게는 만족도 99%의 좋은 자극을 준 기회였습니다. 이것이 좋은 출발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런 건강한 내용이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하는 선택에 고스란히 담아지기 위해 더 많은 교육과 토론을 통해 몸에 밴 가치관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 번의 세미나를 마치며 드는 생각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공부하며 정말 성경적인 교회를 만들도록 애쓰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분쟁 중에도 괴로움을 뒤로한 기쁨이 있을 것 같습니다. 혹여나 싸움이 억울하게 결론지어진다 해도, 우리 성도들의 상태가 건강해진다면, 하나님의 하신 모든 일에 기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