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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스케치] IVF산돌학교 청년들과의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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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7-04-11 16:34 / 조회 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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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학교 청년들과의 티타임] 청년 X 개혁연대



지난 3월 23일(목) IVF 산돌학교 13학번부터 08학번까지 4명의 청년이 개혁연대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산돌학교는 한국 사회와 교회를 책임질 기독인 리더를 배출하기 위한 IVF 대안대학인데요. 강릉에서 4개월간 공동체 생활을 하고 다양한 강의를 들으며 대안 활동을 합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캠퍼스를 떠나는 청년들이 산돌학교에 입학해 막연한 고민들과 씨름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개혁연대를 찾아온 4인방 꽃청춘과의 티타임, 함께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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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박상재: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3년 정도 직장생활을 하다가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고요. 지금은 산돌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개혁연대를 후원하면서 행사 때도 참여했고, 산돌 친구들에게도 여기에 가자고 추천했어요.


- 강미래: 저는 대학을 다니며 IVF를 통해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졸업 후 산돌학교에 입학했어요. 그냥 취업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누구나 졸업 후 취업을 바라지만, 그것보다 삶의 방향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또 대학 청년들을 빨리 취업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보는 게 싫었죠. 학교를 다녀도 세상에 대해 이렇다 할 가치관을 세우지 못했는데, IVF를 통해 하나님나라 가치관을 배웠고, 좀 더 그 가치관에 맞게 삶의 방향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산돌학교는 4개월이라는 짧은 과정이지만, 삶의 방향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 입학했어요.


- 이상모: 13학번이고 학부 4년을 모두 이수했지만, 아직 졸업은 안 했어요. 졸업을 미루고 산돌학교에 입학했죠. 저희가 산돌학교 5기인데, 제가 다닌 대학에 산돌을 졸업한 선배들이 있었어요. IVF를 통해 소개받았지만, 특히 산돌 출신의 선배를 보고 입학하게 되었어요. 제가 볼 때, 그 선배는 삶에 대해 고민과 성찰이 있고, 자신이 놓여 있는 사회를 해석하고 하나님 앞에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어요. 그런 모습이 멋있고 존경스러웠죠.


- 박하은: 지난 여름방학 때 실습을 나갔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주변에 아무도 없고 저 혼자니깐 더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이때 혼자는 아무것도 안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마, 그나마 실습이라서 덜 했다고 생각해요. 실제 사회에 나가면 이것보다 치열하고 무서울 것 같아요. 함께 하나님나라 가치관대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서로 응원하고, 때론 쓴소리도 해 주는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산돌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은 서로 그런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저 또한 누군가의 동지가 되고 싶어요.



Q2. 산돌학교 국내탐방 프로그램 중에 많은 단체를 방문했을 텐데, 어떻게 개혁연대를 선정했나요? 원래 개혁연대를 알고 있었나요?


- 박상재: 산돌학교 5주차에는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국내탐방’이라는 일정이 있는데, 팀별로 주제를 정해서 방문해요. ‘문화 예술’이나 ‘통일’ 같은 주제를 선정하고 관련 단체나 현장들을 방문하는 거죠. 저희 주제는 ‘투쟁’, ‘평화’, ‘연대’였어요. KTX 해고 승무원 노동자, 삼성반도체 반올림, 철거 문제 관련 옥바라지선교센터, 4․16연대, 장애인 등급제 폐지 관련 농성, 기독인 탄핵 서명운동, 사드 배치 반대, 기본소득네트워크,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회개혁실천연대를 방문하게 되었어요.


- 강미래: 방문하기 전에 사전 조사를 하면서 궁금해지더라고요. 교회 문제에 관해 단순히 불만을 품는 게 아니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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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모: 개혁연대를 방문하게 된 건, (박상재) 형이 추천한 것도 있지만, 전 사회 문제와 교회 문제가 분리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사회 문제에 대해 교회가 목소리를 내고, 좋은 사회를 만들도록 견인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오히려 교회 문제도 자정 역할을 못 하고 있잖아요.


- 박하은: 저는 개혁연대를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단체명을 들었을 때 교회가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어요. 최근의 쟁점이 된 것은 세습이지만, 평소 문제라고 생각하는 게 많았거든요. 재정 문제나 장로 임직할 때 돈을 내는 걸 보면서, ‘세상도 안 하는 일들을 왜 교회가 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Q3. 청년들은 교회에 대해 어떤 고민이 있는지 궁금해요.


- 박상재: 어릴 적 다녔던 교회가 있는데 교회가 세습해서 온 가족이 교회를 옮겼어요. 그런데 옮긴 교회도 또 세습했죠. 부모님은 현실을 받아들이게 됐고 저는 또 교회를 옮겨야 했죠. 아이러니한 것은 세습 이후 교회가 더 잘 되어 부흥했다는 소문이 들리더라고요. 그러면서 교회개혁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 이상모: 교회가 고통받는 이웃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공공성이 부족한 것 같아요.


- 박하은: 교회 안에서 권위적인 모습이 불편해요. 질문을 할 수도 있는데, 교회에서는 뭔가 질문하면 안 되는 분위기에요. 학교에서도 다른 수업은 그렇지 않은데, 신학 관련 수업은 목사인 교수님들이 엄청 권위적이더라고요. 그런 교수님과 그런 교회 분위기에서 성장한 신학생들도 똑같지 않을까요.


- 강미래: 뉴스에서는 안 좋은 일들이 주목받게 마련인데, 좋은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도 많다고 생각해요. 문제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대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모범정관이나 교단총회 참관활동처럼 대안을 만드는 활동은 참 흥미롭고 좋은 일 같아요.



Q4. 개혁연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박상재: 단체명이나 사업 명칭이 좀 더 세련되면 좋겠어요. 개혁이라는 단어가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거든요. 사회적 기업 분야에서는 ‘소셜 벤처’, ‘임팩트 커리어’ 같은 세련된 명칭도 있고, 우리에게 익숙한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라는 단체도 예를 들어 반도체노동인권연대 같은 이름으로 했다면 딱딱했을 텐데 반올림이라고 하니 더 와닿아요. 좀 더 친근한 명칭이 있다면, 대중이 쉽게 접근할 것 같아요.


- 강미래: 주로 사업들이 청년들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청년들을 위한 사업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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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하은: IVF 소모임을 하다 보면 교회 문제로 힘들어하는 청년들도 많은데, ‘뒷담화하는 청년’이라는 제목으로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교회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열린 장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교회개혁실천연대의 존재 자체가 감사할 뿐이에요. 교회가 고통받는 이웃이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해요.


- 이상모: 학생선교단체나 교회의 청년부를 통해 청년들과 만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선교단체 수련회에 참여하여 학생들에게 단체를 알리고, 교회 상담도 하는 거죠.


- 강미래: 실천적 대안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에 많은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참된 교회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분투하시는 많은 분이 회복되고 상처 속에 있는 분들이 서로 연대하며 한국사회에 새로운 회복의 길을 걸어가는 데 귀하게 쓰임 받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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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연대 사업 이야기와 교회 안의 고민을 나누다 보니 청년들도 교회에 대한 고민이 무척 많다는 것과 교회를 사랑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하는 답답함이 느껴졌어요. 이런 단체가 있는 줄 알았다면 진작 찾아오고, 고민하는 친구에게 말해줬을 텐데…라고 말하는 그들을 보니, 청년들이 속 답답한 이야기를 풀 수 있도록 개혁연대의 문턱을 낮춰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대문 사무실은 언제나 열려 있으니,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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