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활동소식

[후기] 명성교회 세습반대활동 회원 소감문2

페이지 정보

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7-04-28 08:35 / 조회 372 / 댓글 2

본문

[회원마당- 명성교회 세습반대활동 소감문 ②] 명성교회 담임목사직 편법 세습 결의를 철회하라!

김재환 회원


noname01.jpg


그간 부자가 목사인 대형교회 상당수가 교계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도 담임목사직 세습을 감행해 왔다. 유명한 대형 교회들의 세습 문제가 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관심과 비판의 대상이 되고 교단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2013년 전후로 교단마다 총회에서 담임목사직 세습이 하나님과 교인들께 부끄러운 범죄라며 담임목사직 세습금지법을 결의했다.


명성교회 김삼환 담임목사의 정년이 다가오고 같은 교회에서 아들인 김하나 목사가 부교역자로 근무할 당시 교회개혁실천연대와 교계 언론은 담임 목사직 세습 우려를 간간히 표명했다. 김삼환 목사는 은퇴 후에도 원로목사로 강단을 틀어쥐고 막강한 영향력을 여전히 행사했다. 그런 상황에서 결정되지 않은 명성교회 후임목사 청빙 문제는 교계에 관심 사항이 되어 왔다. 세간의 시선을 의식하여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3년 전 하남 새노래명성교회를 개척해 준 뒤, 교계의 의혹에 찬 시선이 잠잠해지길 기다려 온 듯하다.

3월 초 명성교회 당회와 담임목사 청빙위원회는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하고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기로 전격 결의했고, 그 안을 2017년 3월 19일 공동의회에 상정한다고 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에서 회원들에게 긴급히 세습 반대에 참여해 달라고 전한 소식을 받고 달려갔다. 우리는 세습의 부당함을 알리려 명성교회 입구 반대편 연도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까지 내내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세습은 하나님과 한국 그리스도인들께 부끄러운 범죄이기에 공동의회 상정 시도를 포기하라! 합병은 편법 세습이다! 총회 결의를 존중하라!”
“명성교회 세습반대! 김삼환‧김하나 부자 목사는 세습을 포기하라!”
“명성교회 교인들은 교계의 권면을 경청해 주시라! 신앙적으로 깨어 있는 내부 교인들의 자성과 세습반대운동을 촉구한다!”
“교회가 기업인가? 기업체 세습 경영은 말과 탈도 많다. 대형교회조차 세속적 부와 권한을 편법 수단으로 세습하려 하는가? 교회가 기업보다도 못하다는 증거가 되려 하는가?”


noname02.jpg


명성교회 측은 오전 9시부터 자리를 지킨 시위대를 향해 격렬한 분노를 표출하며 채증하듯 사진을 찍어 대기도 했다. 일부 교인은 다가와 거친 말을 하며 격하게 밀치기도 했다. 출동 대기 중인 경찰 중대의 보호가 아니었다면 수적 열세인 우리는 우격다짐 당하며 내몰렸을 것이다.


교대로 점심식사를 한 후 잠시 교회 내 여론이 궁금해 예배당에 들렸다. 때마침 복도 스크린에서 4부 예배 중 교회 소식을 알리는 김삼환 목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회 합병안과 담임목사 청빙에 대해 자신은 아무런 언질과 개입 없이 청빙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해왔다고, 오늘 저녁예배 후 공동의회에서 모인 교인들의 총의를 따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간 본인을 신뢰해준 교우들께 감사하다며 청빙위원회가 고심해 온 안을 긍정적으로 받아 달라고 구구한 당부를 15분간 반복했다. 짐짓 자애해 보이는 표정은 어색했고 음성은 평정을 잃은 듯했다. 혹시라도 교회 합병안과 담임목사 청빙안이 부결될까 하는 염려로 떨리는 듯했다고 하면 나만의 주관적 느낌일까? 교우들 중 상당수도 ‘아 거짓되다’고 느꼈으리라.


오후에는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개별적으로 동참해 힘을 얻었다. 이어진 오후 피켓 시위는 18시부터 긴장 속에 진행됐다. 저녁예배 후 공동의회가 예정돼 있기에 우리는 저녁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들에게 “깨어 있는 성도님들 합병과 세습을 거부하십시오! 세습 거부만이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가 살고 한국 기독교가 사는 길입니다!” 연호하며 시위했다.


공동의회에 참관하고 싶어 7시 전 명성교회 안에 들어갔으나, 본당에 사람들이 가득 차 제삼 예배소에서 화상 예배를 드렸다. 김삼환 목사는 예배 전후로 4부 예배 광고 때보다 더 절박하게 공동의회에서 교회 합병과 담임목사 청빙안을 은혜롭게 결의해 달라는 긴 호소를 이어 갔다. 예배 후 본당 공동의회장에는 교구별, 구역별로 교인 명부를 확인하고 입장하라는 제약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고 21시까지 교회 안에 머물다가 귀가했다. 22시경 교회 합병과 김하나 목사 청빙안이 통과 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안타까웠다.


그날 인근 소공원의 초목들은 새순이 돋고 산수유도 꽃을 피워 내며 봄을 노래하는 듯했다. 아가페 사랑이 최고라며 화려한 언변으로 설교하지만 성경의 진리를 자의적으로 거만히 선포하고, 생명이 결여된 설교가 들려오는 예배에서 고통 가운데 영‧육 간 회복을 염원하는 교우들의 마음에 봄은 언제 올까? 한때 열정적인 머슴 목회와 새벽예배로 교세를 크게 성장시킨 그는 유력한 측근과 당회원들에게 떠받듦을 받으며 분별력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 그간 세속적으로 상찬받고 부를 맛보며 권세에 취하다보니 이루어 놓은 최고의 자리를 내려놓고 싶지 않은 노욕에 사로잡힌 것 아닌가. 그러하기에 교계의 비판도 무시하고 공동의회 결의란 형식적 절차를 밟아 합법적 요건을 갖추어 아들에게 교회를 대물림시키고자 함일진대….

기왕 18세 이상 교인들에게 “교회 합병과 위임목사 청빙”이란 중요한 총의를 묻는 공동의회 절차라면 가능한 전교인이 의결하도록 1~5부 예배마다 공동의회를 열어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를 했어야 한다. 오후 7시 예배 후 공동의회장에는 원로목사를 지지하는 충성도 높은 교인들의 참석 비율이 높을 수 있다. 투표 결과는 전교인의 총의와 상당히 다른 결과가 도출될 수 있기에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어야 함에도 무시했다.

예수를 알아 가고 닮아 가며 현재의 삶에서 하나님나라 구현을 위해 힘쓸 때 하나님이 주시는 화평과 공의로운 사회를 누릴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제는 변칙 세습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또한 한국교회에 부끄러움을 끼치는 범죄임을 잘 알고 있는 새노래명성교회 교우들과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측의 결의를 거부하는 선언과 공동의회 결의를 표명하는 길만이 남아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