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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스케치] 종교개혁 500주년 연합기도회 참석자들과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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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7-09-25 16:00 / 조회 5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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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과의 티타임]

종교개혁 500주년 연합기도회 참석자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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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수) 저녁, 종교개혁 500주년 연합기도회에 참석했던 회원들을 만나 기도회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2월부터 기도로, 스태프로, 후원으로 참여한 분들을 모셨는데, 섭외할 때는 할 말이 없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한정된 시간이 아쉬웠습니다. 티타임 함께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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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기 놓여 있는 90개 형용사 중 나를 소개하고 싶은 형용사를 골라 자기소개를 해 주세요.


- 곽은이: 저는 시간 관념이 뚜렷한, 계획적인, 조용한 곽은이입니다. 직장인이고, 개혁연대는 2015년 말에 알게 되었어요. 2016년 정기총회 때 처음 행사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어요. 이명희 집행위원인데요. (하하) 지금도 신기한 게 얼굴을 봤을 땐 몰랐는데 목소리를 들으니 딱 알겠더라고요.


- 정국진: 진취적인, 적극적인, 리더십 있고 말도 잘하고 싶은 정국진입니다. 제가 주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교회개혁을 마음에 품고 살고 있어요. 지금은 회원이 아닌데, 이번 기회에 후원회원이 되고 싶네요. 이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나눌지 잘 모르겠지만, 이 기쁜 만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 배병진: 저는 순수한, 분별력 있는, 진취적인 배병진입니다. 이런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뽑았어요. 김상근 교수님의 강좌를 듣다가 ‘청어람아카데미’를 알게 됐고 그곳 홈페이지에서 개혁연대를 알게 되어 여기까지 왔어요. 대학에서 일반 학문을 전공했고, 뒤늦게 총신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어요.


- 박제우: 저는 정직한, 뚜렷한, 까칠한 박제우입니다. 정직이 제 삶에 가장 중요한 단어라, 정직, 검소, 절제 운동을 하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이사로 섬기고 있어요. 개혁연대는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알고 있어서 2015년 100인 모금 때 한 번 참여했고, 행사가 열릴 때마다 조금씩 후원하고 있어요. 화학공학 관련 회사에서 설계․연구하는 직장인이고, 기도회는 3월부터 계속 참여하고 있습니다.


- 방성현: 저는 유쾌한, 예술적인, 정의로운 방성현이에요. 저는 단순한 것에도 항상 웃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고요. 제가 지휘를 전공해서, 교회와 합창단에서 지휘하면서 교회 음악감독으로 사역하는 꿈을 키우고 있어요. 얼마 전에 영화 ‘쿼바디스’를 보고 교회 문제에 눈을 뜨게 되었어요. 그 전엔 별로 문제의식이 없었는데, 그 영화를 보고 나서 교회 안에서 뿐 아니라, 세상을 향해 정의를 부르짖는 음악감독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후에 제주 강정평화캠프에서 개혁연대 실무자들을 만나 예장 합동 총회도 갔어요.


- 강경태: 차분하고, 부드럽고, 친숙한 강경태입니다. 개혁연대는 페이스북으로 알게 되었고, 적은 금액이지만 후원하고 있어요. 지금은 직장 다니면서, 신대원 진학 준비를 하고 있어요. 고3 때부터 친구와 함께 교회를 다녔고, 평범하게 살면서 신학 공부할 생각은 크게 없었는데 군대를 다녀오면서 변화가 있었어요. 군대에서 성경을 읽고,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 공부해 보니까 지금까지 내가 잘못 믿었다는 것을 알게 됐죠. 한국교회가 전체적으로 잘못된 것을 깨달았고, 말로만 바꾸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가서 바꿔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거죠. 교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목회자가 되고, 개혁을 말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를 맞이하여 제가 사라지는 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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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교회 하면 떠오르는 한 장면은 무엇인가요? 그때 여러분이 외치고 싶었던 한마디 말은 무엇이었나요?


- 강경태: “목회자는 하나님이 아니다!”
청년부에서도 교회에서도 목사가 얘기하면 모든 게 옳고 반박조차 어려운 분위기잖아요. 반박이 터부시되고, 반박하면 크리스천으로서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지지 않은 것처럼 취급되는 것이 힘들어요. 집사·장로님들도 모두 목사님 말에 순종해야 한다고만 말해요. 청년부에서도 이런 고민을 나누면 ‘너무 진보적인 것 아니냐’, ‘목사님이 하나님의 대언자 아니냐’고 해요.


- 방성현: “이게 교회냐!”
교회가 세상과 같아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눈물이 나요. 얼마 전, 문대식 목사 성추행 건도 너무 가슴 아프고요. 3월에 명성교회 세습반대 시위하러 갔을 때의 한 장면이 떠오르네요. 목사가 차를 타고 들어오는데, 체어맨인가 에쿠스를 타고 나오고 경호원들이 옆에서 경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게 교회 목사인지 회사 회장인지 분간이 가지 않아 놀랐어요.


- 정국진: “창피하다!”
솔직히 요즘 청년들은 교회 다닌다고 하면 멋지게 보지 않아요. ‘아직도 교회 다니니? 너는 목사가 이런 일 했는데도 교회가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니?’라고 공격이 들어와요. 이 부분을 많이 고민해야 해요. 그런데 교회 장년층은 이런 심각성을 제대로 못 느끼시는 것 같아요.


- 곽은이: “진짜 교회는 어디일까?”
‘목회자 성범죄나 재정 문제 등 명확한 문제가 없는 교회라면, 온전한 교회일까?’라는 고민이 들어요. 그렇지 않다는 게 제 생각이죠. 진짜 교회의 모습에 대한 갈망이 있는 분들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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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교회에 대한 이런 고민을 가지고 기도회에 참여하면서, 어떤 것을 느끼셨나요?


- 방성현: 개인적으로 기도할 때는 나오지 않았던 부분들이, 같이 모여서 기도하니까 제가 몰랐던 언어들로 표현되어서 좋았어요. 함께 모여서 기도하는 것 자체가 힘이 되잖아요. 혼자가 아니라는 게 제일 좋았어요. 2월부터 계속 참여 중인데, 갈수록 모이는 수가 적어지는 게 아쉽네요.


- 강경태: 저는 2월 기도회에 가고 그 이후에는 회사일 때문에 인터넷 생중계를 보면서 기도했어요. 기도회를 통해 나 혼자만 이런 고민하고 기도했던 건 아니구나, 혼자 가는 길이 아니었단 걸 알게 돼서 좋았어요. 평소에도 교회 관련 팟캐스트를 자주 듣는데, 온라인상에서만 알고 있던 어떤 그룹이 실제 이런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한 것도 좋았고요. 다만 저도 인원이 아쉽더라고요. 페이스북에서는 홍보가 많이 되는데, 실제 교회에 얼마나 홍보가 되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저는 적극적으로 찾아보니까 알지만, 저희 교회만 하더라도 제가 얘기해 주면 ‘그런 게 있었어?’라고 반응해요. 조금 더 홍보가 잘 돼서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하면 좋겠어요.


- 박제우: 3월부터 7월까지 기도회에 참여했는데, 저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에 개인적으로 뭔가 하긴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였거든요. 이렇게 좋은 기도회가 있으니까 따라가기만 하면 되잖아요. 숟가락 하나 얹을 수 있어서 감사할 뿐이에요. 모이는 사람이 적다는 것을 다들 아쉬워하는데, 우리는 원래 소수라고 생각해요. 제일 가까운 가족조차 설득하기 힘든 걸요. 소수일 수밖에 없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 곽은이: 저는 6월 통일기도회 외에는 다 참여했는데, 평소에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다양한 영역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도하는 게 좋았어요. 하지만 그게 장점이면서도 어려운 점이이에요. 7월 ‘법과 종교개혁’ 주제는 어쩔 수 없이 전문인들 위주의 기도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 기도회는 청년부 회장에게도 같이 가자고 권하고 다른 교인도 초대해서 함께 갔거든요. 그런데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기도하는 느낌이 아니라, 전문인 기도 모임에 제가 손님으로 간 것 같았어요. 그리고 8월 ‘선교’ 주제도 채워지지 못한 부분이 있었어요. 선교지에 나간 분들의 선교 방식에 대한 반성은 다른 곳에서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제가 출석하는 교회도 선교 많이 한다고 자랑하는데, 많이 하는 것만이 진정한 선교가 아니잖아요? 한국교회가 가진 선교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이번 기도회 때 짚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어요. 그래도 처음 이런 연합기도회를 하는 건데, 이 정도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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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0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기도는 무엇일까요? 500주년 기도회에서 녹여 낼 우리의 기도는 무엇일까요?


- 곽은이: 사회정의 주제로 이미 7월에 진행되긴 했지만, 정의를 놓고 더 기도하고 싶어요. 저도 예배당 신앙의 테두리를 벗어난 지 몇 년 안 된 상황인데요, 신문에 나오는 이상한 교회 말고 나름 건강하다는 교회조차도 공적 신앙생활, 정의에 대한 실천이 부족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게 필요한지 모르고 그냥 신앙생활하는 분들도 많고요. 최근에 저희 교회 오후예배 때 ‘페어처치’ 저자인 이도영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나눔한 적이 있어요. 권사님 한 분이 설교를 듣고 나니까 그동안 정치를 터부시했는데 그것도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하니, 목사님이 그건 아니라고 차단하는 거예요. 아무리 교회가 재정을 투명하게 써도 이런 부분들이 아쉬워요. 한국교회 내 정의가 너무 약화된 상황에 대해 자극받고 도전을 받을 수 있는 영상이 만들어지면 유용한 자료가 될 거예요. 이런 자료들은 SNS로 전달할 수도 있고요.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 그게 신앙의 중요한 축인데 너무 경솔하게 우리가 신앙생활하지 않나 싶어요.


- 정국진: 독일 통일하면, 다들 베를린 장벽 무너지는 장면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동독교회가 미친 영향이 매우 커요. 라이프치히의 니콜라이교회에서 매주 통일을 위한 기도회가 열렸는데, 기도하는 중에 통일에 대한 메시지를 정부에 알려야 한다는 그룹도 있었고, 기도만 하자는 그룹도 있었어요. 기도할 사람은 기도하고 나갈 사람은 나가자는 결론을 내서, 나가 행동하는 사람들로 인해 점점 더 라이프치히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그 주변 다른 동독 도시들까지 함께 모이게 되고, 그 에너지가 통일까지 이어졌거든요. 그런 실제적인 주님의 역사가 나올 때까지 기도의 힘도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도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옮긴 모습 역시 주님이 원하시는 바를 빨리 이루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지금 이 시대에 그런 목표를 두고 있는 우리도 기도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강경태: 약자를 위한 기도가 필요해요. 행동도 필요하고요. 느헤미야 김근주 교수의 말처럼 천국은 저 하늘이 아니라 이 땅에 있고, 예수가 분명 거지와 부자의 비유를 통해 말씀하셨듯이, 거지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한국교회는 그런 고민은 뒷전이고 내 신앙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에만 관심을 가져요. 교회가 우리끼리 뭔가 해 보는 것 말고, 어떻게 하면 사회참여적이면서도 약자를 위한 교회가 될 것인지, 돈으로 후원하는 것뿐 아니라 교회의 모습으로 어떻게 섬길 수 있는지 고민해 보면 좋겠어요. 저는 사회에서 핍박받고 작은 변화에도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분들이 사회의 약자가 아닐까 싶어요.





개혁연대 회원 그리고 기도회라는 공통분모만으로 처음 만났지만, 한국교회에 대한 비슷한 고민들이 있어 그런지 이야기가 술술술 나오는 유쾌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교회개혁에 뜻을 같이 하는 소수의 사람들과 만남이 얼마나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지 다시한번 느꼈네요. 함께 공의와 정의의 기도를 하고 행동하자는 다짐을 하면서 마쳤습니다. 한 발 더 교회개혁운동에 다가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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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9월 연합기도회 “정의의 숨결로, 세상을 새롭게 교회를 새롭게”


- 때와곳: 9월 25일(월) 오후 7시 30분, 청파교회
- 주제: 한국교회의 반성
- 메신저: 박유미 박사(전 총신대), 백현빈 학생회장(감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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