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인터뷰] <건강한작은교회연합> 김태완 운영위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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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6-11-03 11:42 / 조회 315 / 댓글 0본문
[회원인터뷰] <건강한작은교회연합> 김태완 운영위원장 인터뷰
형제교회들이 같이하는 한, 우리는 작지만 크다!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는 교회 간 연합기구인 <건강한작은교회연합>(이하 건작연)이 설립된 지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소식지모니터링단에 참여하고 있는 김태완 회원과 함께 운영위원장 김태완 장로를 만나, 그간의 활동과 소회를 들었습니다.
“개별적으로는 역부족이라도 연합하여 역량을 모으면
한국교회의 건강 회복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각 교회의 자율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건강하고 호혜적인 연합을 이룬다면
병든 한국교회의 건강 회복을 위한 제2의 종교개혁운동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단언컨대, 형제교회들이 같이하는 한, 우리는 작지만 큽니다!
오늘 우리는 이러한 확신에서 건강한 개혁교회들의 연합을 추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2005.10.30. 건강한작은교회연합 설립선언문 중 일부
Q1. 현재 건작연 운영위원장을 2년째 맡고 있는데, 어떻게 맡이 일을 맡게 되었나요?
안녕하세요. 건작연 운영위원장 김태완(새맘교회 장로)예요. 건작연은 처음부터 교회별로 돌아가면서 운영위원장을 맡고있는데, 2015년에는 새맘교회에서 건작연 운영위원장을 맡아야 했어요. 새맘교회 운영위원장 박종선 장로가 건작연 위원장 후보자를 뽑자고 하는데 교회 내 다른 분들이 다 안 한다고 하자, 박 장로가 “그럼 제가 (김태완 장로님과) 같이 하죠. 뭐” 하더라고요. 그런데 교회 운영위원장이 건작연 운영위원장까지 하는 게 무리니까, 할 수 없이 제가 한다고 했죠. 저는 장로도 못한다고 늘 손사래를 쳤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2년을 하게 됐어요. 저는 윤활유나 케미컬을 수입・판매하는 일을 해서 다른 분들보다는 시간 사용을 조금은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하는 거예요.
Q2. 교회개혁운동에 오랜 기간 동참해 오고 있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저는 원래 개혁교회와는 180도 다른 사람이었어요. 모태신앙도 아니고 그저 교회는 청년 시절에 친구 따라 잠깐씩 다녔어요. 결혼 후에 아내에게 이제부터 교회를 다니겠다고 얘기했더니 동의했어요. 그래서 동네 교회를 다니다가 남전도회 회장까지 했죠. 그런데 목회자의 독선 때문에 교회를 옮기려고 기도한 날, 동네 친구 이** 장로가 좋은 교회를 개척하려고 하는데 같이하자고 해서 간 곳이 언덕교회였어요. 창립예배를 하는 날, 사회복지위원장으로 임명하더라고요. 언덕교회에 와서는 개혁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 했고, ‘이 사람들 신앙에 문제가 있네!’ 싶어서 내가 바꿔 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올바르게 인도해야겠다고 생각한 제가 도리어 인도됐죠. 지금은 새맘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어요.
Q3. 2005년 건작연을 처음 설립할 때도 함께하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조직의 틀을 갖춰 나갔을지 궁금해요.
언덕교회 운영위원으로 건작연 회의에 처음부터 참여했어요. 처음에 몇몇 분들과 토론을 했던 게 기억나요. 큰 교회들에 권력이 집중되고 동시에 타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회가 잘못 가고 있는데 이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건작연이 시작됐어요. 그때도 개혁연대나 「뉴스앤조이」 같은 교회개혁을 지향하는 단체와 언론이 있었지만, 개혁연대는 시민단체지 실체(교회)는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잖아요. 건강한 교회의 실체가 있어야한다는 생각과 실체는 있되, 교회와 사회를 보는 관점이 교회마다 다르기 때문에 느슨하게 연대하자고 하여, 첫째는 건강한 교회! 둘째는 느슨한 연대! 이런 축으로 진행했어요.
건작연은 건강한 교회의 지표 중 하나가 규모에 있다고 보았어요. 즉 작은 교회여야 한다고 보았죠. 또 정관이 있어야 하고, 재정이 투명해야 하며, 의사결정구조가 민주적이되 이것이 정관에 담겨야 한다는 이야기가 공감을 일으켜서 한때 16개 교회까지 가입했어요. 모여서 세미나도 열고, 체육대회, 연합수련회를 하면서 교제했어요. 10년 동안 이러한 가치들이 응집되어 지금까지 왔네요. 지금은 최근 가입한 새숨교회까지 10개 교회 및 단체가 함께하고 있어요. 숫자가 적지만, 오히려 끈끈하게 관계를 맺을 기회라고 생각해요.
Q4. 2005년 ‘개혁교회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다가, 2014년에 더 책임성 있는 교회 연합을 위해 ‘건강한작은교회연합’으로 이름을 바꿨네요. 그동안의 활동 중 어떤 활동이 인상 깊었나요? 또 앞으로 건작연이 그리는 연대의 모습은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2012년 언덕교회와 새맘교회가 갈라질 때 건작연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못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더욱 끈끈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느껴 2014년부터는 강력한 연대로 단체 방향을 변경했어요. 그런데 자칫 강력하게 연대했다가 교단처럼 변할 수 있어서 ‘강력한 연대’보다는 ‘끈끈한 연대’가 좋다고 생각해요. 올해 건작연 사무국을 창립했는데, 건작연이 외연을 넓히는 과정에서 멤버십이 강화될 것 같아요. 우리는 작지만 교회의 실체이고, 그 실체가 끈끈해지면 이 길을 계속 함께 갈 수 있다고 꿈을 꾸는 사람들을 통해 잘되든지 안되든지 하겠지요?
‘이런 교회 다니고 싶다‘라는 세미나를 해 오고 있어요. 익명의 그리스도인을 초대해 한국교회의 문제를 고민하고 건강한 교회의 모습을 모색했던 프로그램이었죠. 예인교회에서부터 시작했고 10년 동안 다양한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데, 외부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최근에 세미나의 안과 밖을 돌아보고 있어요.
또 교회 간 목회자 강당 교류를 자랑하고 싶어요. 교회 처음 나오신 분들은 이런 교류를 보고 무척 놀라워하세요. 평신도 강당 교류는 안 하고 있어서 아쉬운데, 서로 훈련하고 격려하기 위해 내년에는 이 사업을 꼭 진행하고 싶네요. 회원교회 간 교제를 위해 매년 체육대회를 했는데, 지난번에는 가족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분위기가 좋았어요. 그런데 피구를 했는데 하다가 교우 한 명이 살짝 다쳤어요. 그래서 올해는 10월 말에 심포지엄과 합창제를 열 예정이에요. 요즘은 교회끼리 교류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그래서 건작연이라도 지속적으로 교류하면 좋겠어요. 건작연이 지금까지 잘했지만, 앞으로 더 잘할 겁니다!
Q5. 작은교회박람회, 교회의날 등 취지가 비슷한 단체가 많은데, 건작연만의 특징이 있다면?
다른 단체와 달리, 건작연은 평신도 중심이에요. 목사가 아닌 평신도들이 운영위원장을 하는 전통이 있지요. 한국교회의 개혁 대상 중에 목사들이 많았기 때문에 건작연은 목사들보다는 평신도가 주도한 운동이었어요. 건작연 내 목사들은 ‘교회2.0목회자운동’을 별도로 조직해서 교류하고 있고요. 건작연의 존재 가치는 년 1~2회 이벤트적으로 만나는 모임이 아니고 연중 내내 함께하는 건강한 교회라는 실체들의 연합이에요. 비록 그 수가 적어도 교회들이 모인 곳이라는 게 차별점이라고 생각해요.
Q6. 2년 동안 건작연 운영위원장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올해 7월부터 사무국 체제로 개편한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에요. 예전에는 회원교회들이 한해씩 실무를 맡았는데, 직장이 있는 분들이 건작연 일에 집중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여러 단체와 교류하다 보니 공식창구와 자료 보관과 같은 행정 업무를 할 인력이 필요했거든요. 건강한 교회를 지행하는 교회들이 건작연에 가입하여 이 운동의 외연을 확대할 필요도 느꼈고요. 그래서 해외 바이어 미팅으로 바쁠 때였음에도 사무국을 만들자는 기획안을 써서 제안했고, 회원들이 받아줬어요. 운영비가 필요하니 위험성이 있지만, 이런 변화가 기회라고 생각해요. 올해까지는 제가 예산안과 사업안을 구성하려고 하고요. 사무국 활동비를 보존하려면 열심히 뛰어야겠죠.
Q7. 마지막으로 개혁연대에 한마디 해 주세요.
개혁연대를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잘한다 못한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런 단체들은 존재 자체가 가치있는 곳이에요. 개혁연대를 위해선 이제부터 기도해야겠지요. 개혁연대가 지혜를 얻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 주실 거라 믿어요. 개혁연대는 망할 수가 없어요. 많은 사람이 기도를 하고 있는 걸 알거든요.
Q8. 장로님은 어떤 교회가 건강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건작연에서 얘기하는 민주적 정관, 재정의 투명성,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 등 구조적인 대안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무엇보다 영성이 같이가야 해요. 영성(인간의 노력)이 나쁘면 한계가 있어요. 대형교회 목사들이 “내가 영성 훈련하니까 나 믿고 따라와” 하는 것도 위험하고, 그 영성 훈련이 잘못 되었을 때 제지할 수 있는 구조가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아무리 훌륭한 목사라도 잘못될 수 있고, 권력이 남용되지 않도록 제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62호 소식지 공감에 실렸습니다.
건강한작은교회연합 소개
▶ 실천방향 10가지- 예배당 중심의 신앙에서 벗어난 일상의 제자도 실천
- 일반성도 신학의 실천과 자립 신앙의 배양
- 정관규약을 통한 민주적 운영을 시행
- 모든 직분의 임기제와 재신임제 시행
- 교회 재정의 공개적이고 투명한 운영
- 300명 이내의 제한 성장과 분립·분가 지향
- 개교회의 타파와 가치 중심의 연합 지향
- 교회개혁 운동에 동참, 지원, 협력
-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개인적 나눔과 교회적 책임 수행
- 평화, 통일, 정의, 환경 등 시대적 사회적 책임 수행
▶ 소속교회/단체: 너머서교회, 더작은교회, 더함공동체교회, 새맘교회, 새숨교회, 아름다운양지교회, 언덕교회, 예인교회, 징검다리교회, 교회개혁실천연대(총 10개)
▶ 홈페이지: http://cafe.daum.net/reformingchurch
▶ 문의: 김태완 사무국장 010-6275-2085 이메일 nimiroc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