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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스케치] 전병욱 목사에 대한 2016년 평양노회 1차 재판 침묵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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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6-01-06 11:49 / 조회 3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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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5일(화) 평양노회에서 전병욱 목사에 관한 1차 공판이 열렸습니다. 작년 2월에 노회재판이 무산된 지 거의 일 년 만의 일입니다.


평양노회는 교단 총회의 지시에 따라 오는 27일(수)까지 재판 결론을 내리고 기독신문에 재판 결과를 공고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일정이 촉박해서인지, 전병욱 목사가 첫 재판부터 출석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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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실천연대, 삼일교회 교인들, 팟캐스트 <카타콤라디오> 청취자 등으로 구성된 침묵시위대는 노회재판이 진행되는 총회회관에 도착했습니다. 시위를 시작하기에 앞서 두 손을 모아 기도를 드린 후, 준비해온 피켓을 들고 자리에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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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새교회에서 60명이나 온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 안전이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사람이 다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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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처럼 노회사무실 앞에 피켓을 들고 서있자, 홍대새교회 교인들이 앞을 가로막고 섰습니다.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홍대새교회 교인들의 피켓과 현수막에는 홍대새교회 홈페이지에 수록된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요약한 문구들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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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욱 목사가 나타나자, 홍대새교회 교인들은 일제히 피켓을 들어올려 처벌을 요구하는 피켓을 차단했습니다. 마치 '피켓 벽'이 눈앞에 나타난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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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전병욱 목사가 교인들의 우산과 코트 속에 얼굴을 숨기고 허둥지둥 들어가더니, 올해에는 얼굴을 드러내고 천천히 걸어 들어갔습니다. 이제는 자신에게 죄가 없어졌다는 듯 당당한 걸음이었습니다. 사무실 입구에 도착해서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피켓들을 훑어본 후에야 들어가는 여유까지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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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목사가 사무실에 들어가자 홍대새교회 교인들은 일순간에 피켓을 내리고, 일사불란하게 자신들의 피켓을 수거해 갔습니다. 그리고는 한동안 빈 손으로 사무실 앞 복도를 지키고 서 있었습니다.

얼마 후에는 빈 손으로 가만히 서있는 것이 어색했는지, 다시 교인들에게 피켓을 나눠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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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중 일부가 '앞을 가리지 말라'며 항의하자, 홍대새교회 측 교인들은 '조용히 하세요'라고 제지하거나, '우리도 참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무엇을 참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홍대새교회 교인들끼리 '말려들지 마라', '잘 참았다'며 서로 칭찬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한 홍대새교회 남성 교인은 시위대를 항해 혀를 내밀거나, 입모양으로 '죽여버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시위대 중 한 사람이 '왜 죽여버리겠다고 하느냐'고 항의했으나 남성 교인은 미소만 지었습니다. '왜 죽여버리겠다고 하느냐, 어디 한번 진짜 죽여봐라'며 계속 항의하자, 남성 교인도 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홍대새교회 교인들이 '말려들지 마라', '참아라'고 응원하기 시작했고, 다른 동료 교인이 남성 교인을 끌어안고 뒤로 데리고 갔습니다. 남성 교인은 귀가 빨개질 정도로 씩씩댔지만, 폭력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홍대새교회 교인들은 남성 교인에게 '잘 참았다'며 칭찬하고, 박수를 쳐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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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욱 목사가 진술을 마치고 한 시간 반 만에 노회 사무실을 나왔습니다. 전병욱 목사는 들어갈 때처럼 당당하게 나왔고, 호위해주는 교인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표정이 평온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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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삼일교회)측이 재판에 출석할 차례가 되자, 일부 홍대새교회 교인들은 '송태근 목사가 일층에 왔다, 그런데 우리 때문에 겁먹어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무엇 때문에 겁먹었는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여기 남아서 우리가 당한 걸(?) 똑같이 돌려주자'며 벼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송태근 목사를 실제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삼일교회 장로 2명이 나타나 원고측 진술을 하기 위해 노회 사무실에 들어갔습니다.



총회 관계자가 나타나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시끄러워 업무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일층으로 내려가 달라고 요청하여, 총회관계자의 중재로 양측은 점심 무렵에 시위를 마치고 해산했습니다.





노회 재판국은 피해자들이 재판국에 출석해서 증언할 것을 요구하고, 심지어 삼자대면까지 추진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당시의 악몽 같았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고, 굳이 가해자와 한 공간에 마주하도록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작년 재판 기록이 확보되어 있는 상황이니까요.

개혁연대는 오는 주일(10일)에 김진하 평양노회장이 시무하는 예수사랑교회를 항의방문하고, 18일(월)에 예정된 2차 공판에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말이 많고 탈이 많은 평양노회 재판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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