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스케치] 평양노회 3차 재판 앞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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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6-01-25 18:40 / 조회 212 / 댓글 0본문
1월 25일(월)은 전병욱 목사에 대한 3차 평양노회 재판이 진행되는 날이었습니다.
홍대새교회 교인들이 아침 일찍부터 노회 출입문 근처에서 자리를 잡고 있어, 시위대는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했습니다.
홍대새교회 교인들끼리 참석자를 파악해서 명단을 기록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모 남성 교인은 시위대를 등지고, 등을 피켓에 대고 비벼댔지만, 시위대가 하지 말 것을 점잖게 요청하자 곧 그만두었습니다.
홍대새교회 모 장로가 시위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지난번처럼 다 같이 일 층으로 내려가지 않겠느냐, 아니면 우리도 피켓을 가져와야 하는데 서로 보기에 안 좋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시위대는 '이대로 평화롭게 시위하겠다'고 대답하자, 장로는 건장한 남성 교인들을 한쪽으로 불러모아 무언가를 의논했습니다. 그 사이에도 홍대새교회 측 교인들은 계속 늘어나서, 인원이 약 60명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에 비해 피켓을 든 시위대는 겨우 4명에 불과했습니다.
얼마 후 남성 교인들이 시위대 앞에 서서 통로를 가로막았습니다. 다시 장로가 나타나 '통행에 방해되고 있으니 시위대는 벽 쪽으로 물러나 있으라'고 얘기했습니다. 시위대는 '통로는 우리가 막지 않았다, 우리 앞을 가로막지 말아달라'고 항의했습니다. 그러자 몸싸움이 일어났습니다. 혼란스러운 틈을 타 모 남성 교인은 시위대의 피켓을 찢기도 했습니다.
일부 남성 교인들은 시위대를 몸으로 밀었습니다. 카메라 촬영을 의식한 듯 얼굴로는 웃음을 유지하면서도 몸으로는 시위대를 밀어붙였습니다. 시위대는 엘리베이터 쪽으로 밀려났고, 노회사무실 쪽 출입문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가로막혔습니다.
전병욱 목사는 시위대가 자리하고 있는 엘리베이터로 올라오지 않고, 비상계단을 통해 올라와 그대로 노회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모 여성 교인은 '카메라만 없으면 뭔가 해보겠는데, 카메라 때문에 안 되겠네. 주님은 용서하시지만, 카메라는 용서하지를 않네'라고 농담처럼 얘기했습니다. 다른 여성 교인은 카메라를 손으로 막으면서 촬영을 방해했습니다. 그렇지만 홍대새교회 모 전도사가 휴대전화로 동영상 촬영하는 것을 문제 삼는 교인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홍대새교회 측에서는 피켓을 공수해 오더니, 일제히 피켓을 들었습니다. 피켓 장벽이 생겼습니다.
이대로는 전병욱 목사에게 회개를 촉구하기가 어렵겠다고 판단한 시위대는 피켓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홍대새교회 측 장로도 피켓을 내릴 것을 지시했습니다. 홍대새교회 피켓이 일제히 사라졌습니다.
시위대는 일 층과 지하 주차장 근처에서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전병욱 목사가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와서 차량을 탑승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시위대는 전병욱 목사가 탄 차량을 향해 현수막과 피켓을 들었습니다. 홍대새교회 측 교인이 신속하게 현수막을 치웠지만, 시위대는 잠시나마 전병욱 목사에게 회개를 촉구할 수 있었습니다.
시위를 마치고 일 층 로비로 올라와 보니, 전병욱 목사에게 유리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삼일교회 박 모 장로가 홍대새교회 교인들과 한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취재기자가 사진을 촬영하자, 박 장로는 갑자기 소리를 질렀습니다. '왜 사진을 찍느냐, 나 삼일교회 장로 맞다, 같이 얘기하는 게 뭐 어때서 그러냐, 그걸로 인터넷에 뭘 쓰려고 하느냐'며 기자에게 고성을 질렀습니다.
6층에서 내려온 여성 교인들은 로비에서 시위대와 마주쳤습니다. 교인들은 시위대를 지나가면서 '완전 양아치들이네'이라고 수군댔습니다.
시위하던 중 찢어졌던 피켓입니다.
3차 노회재판을 끝으로, 증인 출석은 끝났습니다. 이제 판결문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할 판결문은, 단순히 전병욱 목사의 유무죄를 가리는 문서를 넘어, 전병욱 목사를 둘러싼 교계 인사들의 성 윤리 의식과 성폭력 문제를 대하는 한국교회의 수준을 비추어 내는 척도가 될 것입니다. 과연 어떠한 결론이 날지 우리는 주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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