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활동] 한국 개신교의 정교유착 참회와 거듭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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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5-08-13 14:56 / 조회 409 / 댓글 0본문
지난 8월 11일 월요일, 기독교회관 에이레네홀에서 '한국 개신교의 정교유착 참회와 거듭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현장의 목회자와 평신도, 인권단체 대표들이 발언과 성명서를 통해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거듭 호소했습니다.
이 발언들 중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을 맡고 계신 김정태 목사님의 발언문을 대표로 소개해 드립니다.
------발언 전문------
악의 주동자가 되어 버린 교회 현실을 아파하며
(김정태 목사, 사랑누리교회)
요즘은 어디 가서 목사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겉으로는 '목사님' 하며 정중하게 대하시지만, 속으로는 ‘내란 옹호하는 개신교회의 목사래!’ 이러는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말 들어보면, 요즘은 교우들도 회사에서 교회 다니는 걸 숨겨야 한다고들 합니다. 어쩌다 알려지게 되면 ‘아직도 그런 이상한 데 다니냐’는 조롱 섞인 핀잔까지 듣는다고 합니다. 현재 한국교회가 처한 상황이 이렇습니다.
저는 예장 통합 교단 목사입니다. 다른 교단 말하기에 앞서 우리 교단의 부끄러운 이야기부터 해야겠습니다. 지난 내란 시국에서 김진홍 목사는 악한 윤 정권을 세우고 유지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습니다. 위기 때마다 이미지 세탁하도록 도왔습니다. 내란범이 구치소에 있을 때에는 친필 서명한 성경까지 넣어 주며 위로했고, 용산 대통령실에서 그를 위해 뜨거운 기도회까지 개최했습니다.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민주 시민의 적이 되어 활동했습니다. 목사가 계엄을 옹호하는 독재의 편에 선 것입니다. 부끄럽습니다.
요즘은 한국교회 전반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참 마음이 아픕니다. 극동방송의 김장환 목사와 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특검으로부터 압수 수색을 당했습니다. 이영훈 목사는 교회의 거룩한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해 채상병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이를 보호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이 일로부터 떳떳하다면 자원하여 수사에 임하면 될 일입니다. 그러지 않으면서 종교 탄압이라 말하며 한국교회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김장환 목사는 그동안 막후 실세로 활약하면서 조직적으로 윤 정권을 비호했고, 억울하게 죽은 채상병 사건을 무마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그러고도 기도한 죄밖에 없다고 합니다. 목사가 채상병 위해, 그 유족 위해, 억울한 약자들을 위해 기도해야지, 권력자에게 면죄부 주는 기도를 했다면 그 기도야말로 중죄입니다. 이스라엘을 노예로부터 해방하신 하나님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반역이고, 죄인을 위해 보좌 버리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 지신 예수님, 고아·과부·나그네 사랑을 가르치는 복음에 정면으로 반하는 반역적 기도입니다. 목사가 그런 기도를 한 것 자체가 예수를 부인하는 죄입니다.
김장환 목사가 이리 된 것은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관성입니다. 그는 학살자 전두환과 그 주변 인물들을 거룩한 교회로 초청하고 강단에 세워 축복하고 여러 차례 홍보해 주었습니다. 영혼 구원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걸고 피로 써 내려간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짓이긴 독재자를 한없이 찬양했습니다. 그러면서 권력이 주는 달콤함들은 계속 누려왔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정말 악한 일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시국에서 제가 제일 충격받은 것은 고신 교단의 타락입니다. 저는 통합 교단 목사이지만 원래 모태에서부터 고등학생까지 고신 교단 소속 교인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고신 교단에서 말씀 중심의 신앙생활을 배웠고, 출옥 성도가 세운 교단의 정체성, 신사참배에 반대했던 영적 결기와 저항을 배웠습니다. 주일성수하지 못하면 벌 받을 정도로 엄격했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피하려고 전교생 중 유일하게 혼자서 가슴에 손 얹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게 세속 권력, 악한 제국주의적 독재에 저항하라 가르친 고신 교단이 이토록 허무하게 권력 앞에 머리 숙이는 교단이 되어 버리는 걸 보고 망연자실할 만큼 할 말을 잃습니다. 통합 교단이 명성교회 하나를 이기지 못하여 총회와 교단 전체가 무너졌습니다. 지금도 우후죽순처럼 세습이 진행되고 있는데 속수무책입니다. 그런데 이제 고신 교단이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 하나를 이기지 못하여 교단 총회와 교단 전체가 무릎 꿇는 지경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비참한 일입니다.
제가 이 자리를 빌려 실명 거론하며 이야기할 분이 있습니다.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입니다. 그동안 한국교회에 좋은 일들도 많이 했던 온누리교회가 이제 극우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이재훈 목사는 손현보 목사와 나란히 행사들을 해 왔고, 그 관계를 단절하지 않은 채 움직이고 있습니다. 내부의 애국장로회라는 단체와 함께 활동하며 극우적인 이야기를 내놓고 있습니다. 내부 분위기에 휩쓸린다고 보기에는 본인의 발언이 매우 강합니다. 다른 이들보다 오히려 세련된 극우의 행보를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공개적으로 극우처럼 하든지, 아니면 그런 세력과 단절하든지 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온누리교회를 그런 식으로 이끌고 가는 것은 순수하게 교회를 사랑하는 성도들에 대한 배신입니다. 멈추시기 바랍니다.
이런 일에 앞장선 목사들은 이제 그 타이틀 내려놓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 되돌아가기를 촉구합니다. 그것이 본인도, 교회도, 세상도 사는 일입니다. 너무 멀리 와 버려 회개가 불가능할 것 같아 참회하라 촉구하기가 민망합니다. 계속 이렇게 간다면 하나님의 심판, 시민사회의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겁니다. 그렇게 한국교회가 한국 역사에서 쇠퇴와 소멸의 길을 걷기를 바라십니까? 그렇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멈추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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