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회원과의 티타임 "교회상담 회원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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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5-08-31 11:01 / 조회 152 / 댓글 0본문
7월, 회원과의 티타임- 교회상담으로 만난 회원들과 함께 했습니다
교회분쟁의 파도 속에서 자신과 한국교회를 성찰하다!
지난 7월 18일(토) 오후 3시, 영등포의 한 카페에서 교회상담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회원들과 만났습니다. 2002년 단체 출범부터 시작된 교회상담은 한국교회의 가장 어두운 면을 보여주지만, 그와 반대로 함께 눈물 흘리고 가슴아파하며 끈끈한 동지애를 가지게 하는 사업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우리는 토요일 오후, 약속을 제치고 이렇게 모였습니다. 현재 분쟁으로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대처방법과 따뜻한 격려가 가득했던 티타임, 나눈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Q. 간단한 소개와 개혁연대를 만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 이원근: 청량리에 위치한 **교회를 섬기는 이원근 집사구요. 저희 교회에 2004년경 새로 부임한 담임목사의 인격이나 행위가 부적절하다고 생각되어 교회문제로 장로님들과 집사님들과 함께 고민을 하던 중, 2007년에 같은 교회 집사님을 통해서 개혁연대를 알게 됐어요.
- 김석주: 지인의 소개로 2007년 1월 정기총회 때 이원근 집사와 처음 참석하게 됐어요. 총회에서 여러 가지 행사나 재정보고하는 것을 보면서 도전을 받았어요. 재정이 상당히 열악한데, 관련 분들이 굉장한 열정이 있더라구요. 마침 교회에 문제가 있어서 상담을 하고 그 후 ‘2기 교회개혁제자훈련’ 교육을 받았죠. 사실 교회를 오래 다녔지만, 성경을 공부할 기회가 교회에서는 별로 없었는데 제자훈련을 통해 성경을 깊이 알게 되어서 굉장히 좋았어요. 그 후에 가급적이면 개혁연대 프로그램에는 참여를 계속 해야겠다 마음을 먹고, 제자훈련, 특강, 사경회 등 참여하고 그와 동시에 상담을 6년 정도 계속 했어요.
- 박석배: 저는 대림동 삼일교회에서 주일학교 부장으로 섬기고 있어요. 2009년 서울 독산동 ***교회에서 분쟁이 생겼는데, 교회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가 없어서 고민을 하다가 인터넷 검색을 했어요. 우연히 개혁연대를 알게 되었고, 그 당시에 정운형 목사님(전 사무국장)이 상담을 많이 해주셔서 도움을 받았어요.
- 안무길: 건강한 교회라는 화두가 중요하고, 여기 오면 그런 부분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분들을 만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왔고요. 저는 인터넷 서치를 하다가 2005년에 개혁연대를 알게 되었어요. 그때 섬기던 **교회에서 장로임직까지 받았는데, 분쟁이 일어나서 상담을 받은 뒤 교회를 옮기게 되었고, 지금은 오륜교회에 다니고 있어요. 10년 전에 개혁연대를 만나고, 여전히 제 마음에 교회개혁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정운형: 출범할 때부터 개혁연대에 관심가지고 있다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실무자로 일했어요. 일할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사업이 교회상담이었어요. 그때는 교회에 대한 답답함밖에 없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새로운 교회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지금은 실무도 목회도 내려놓고 다른 일을 하면서, 교계이슈에 대해 기사를 통해서만 접하고 현장에는 의식적으로 안 나가거든요. 그런데 단 하나, 개혁연대에서 요청하는 상담이나 분쟁교회 강의는 성도들의 아픔이 얼마나 큰지,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거절하지 않고 가고 있어요. 여기 계신 분들도 저와 각별한 인연인 분들이라 오늘 기꺼이 나왔습니다.
Q. 교회분쟁을 겪으면서 어떤 깨달음이 있었는지, 당시 개혁연대 상담이 어떻게 도움이 됐는지 궁금해요.
- 박석배: 예전 ***교회는 목회자의 설교표절, 학력위조, 불법공사 문제, 문제제기한 사람들을 신천지로 몰아가는 것으로 1년여 간 분쟁을 겪다가, 일부 성도들이 나와서 함께가는교회를 개척했어요. 분쟁 중에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을 보면서, 더 이상 계속 하기에 마음이 아파 아예 나와 개척을 했죠. 함께가는교회를 몇 년간 운영하다가, 함께가는교회 전 사역자였던 김 목사님이 시무하는 삼일교회와 통합했고요. 사실 저도 교회분쟁도, 분쟁된 교회에서 나와 교회 를 개척한 것도, 교회 통합도 처음이에요. 분쟁 그 당시에는 감정이 앞서가기도 하고, 고소당해서 경찰조사를 받으며 두려운 마음도 있었어요. 분쟁을 통해 느낀 것은, 교회가 참 소중하다는 것이었어요. 분쟁을 겪으면서 예배를 교회 안에서 마음대로 못 드리는 상황, 목회자에게 문제제기를 할 수 없는 상황, 교단과 총회에서도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상황, 목회자의 권한이 강한 것들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신앙의 선배들이 다져온 교회가 얼마나 소중했는가를 깨달았지요.
그리고 교회문제의 원인이 목회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어요. 그 전에는 그런 생각 안했었죠. 물론 목회자에게 큰 문제가 있지만, 거의 대부분 교인들이 교회를 같이 만들어가지 않고 목회자에게 다 맡기고 있다가, 문제가 생기면 왜 이렇게 했냐 하며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 많았거든요. 교인과 목회자는 동역자이고, 목회자만이 아니라 교인들도 함께 교회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어요.
또한 그 문제를 누구에게 화살을 던질 것이 아니라, 나한테 책임이 있었구나를 깨달았어요. 교회에서 설교 듣고 봉사하고, 기복적인 논리로 현실적 욕망에 끌려 다녔던 부분을 직면했고, 제가 정말 하나님의 일꾼이 맞는지 고민하게 됐어요. 그 시간을 통해 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사실 통합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흩어진 동역자들을 생각하면 마음도 아프지만,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잘 지내고 있어요.
- 김석주: 분쟁으로 교인수가 반 이상 줄었을 때, 사실 중간에 교회를 떠날까 했는데 개혁연대가 많이 다잡아줬어요. 교회개혁을 함께 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고, 교회 내에서 끈기있게 해보자는 다짐을 하고 장기적인 스케줄을 가지고 진행했더니, 효과가 좀 있었어요. 그 과정 속에서 일단 제가 많이 배웠어요. 주변 성도들에게 계속 권유해서 교육에 참여하게 하고, 그 시간을 통해 많은 분들이 교회란 어떤 것인지 공유하게 되었어요. 예전에 우리 한 둘 외칠 때보다는 분위기가 달라지더라구요.
- 이원근: 돌이켜 생각해보니 진짜 다 하나님이 하신 것 같아요. 그 일을 통해, 심지어 그 목사를 보내신 것도, 부족했던 저 자신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가 싶어요. 모태신앙인 제가 겉으로는 직분도 맡고 교사를 맡아서 했지만, 분쟁을 통해서 교회에 대해 공부하게 되고 기도했던 것이 큰 은혜였어요. 교회에서 전혀 들을 수 없었던 올바른 성경에 대한 해석이라든지, 개혁연대 일꾼들, 여러 목사님들의 말씀을 통해 많이 훈련되고 큰 도움이 되었어요.
- 김석주: 개혁연대에서 상담을 받은 후에,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 박득훈 목사님과 신학공부를 했어요. 교회개혁도 무턱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을 가지고 장기간에 해야 하고, 몇 가지 포인트를 가지고 장기적인 계획을 짰어요.
포인트 중 첫째는 사랑의 마음을 가져야한다는 것이에요. 맨 처음에는 목사의 잘못된 부분을 가지고 제직회나 공동의회 때 발언하면서 감정이 실려 버리니까 성도들의 반응이 오히려 좋지 않더라구요. 사랑의 마음으로 한다는 것, 그게 참 어려워요. 공식석상에서는 부드러운 마음과 말투가 중요하다고 깨달은 후에, 교회에 회의 시 마이크 설치를 많이 해달라고 건의하고, 회의 때 기본적으로 설득하는 말투로 발언했어요. 둘째는 교회 일들을 최선을 다해 참석하는 것. 문제제기한 성도들이 어떤 행사든지 앞장서서 섬겨야지, 일하지 않으면 바른 말해도 시선이 곱지 않더라구요. 셋째는 저변확대에요. 교회개혁이 한 두 명이 한다고 될 일이 아니더라구요. 시간을 가지고 계속해서 끊임없이 주위사람들에게 계속 생각을 나눴어요. 주일 저녁마다 매일 이원근 집사 집에서 모여 식사하면서, 어떻게 하면 교회를 올바로 세울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대화했어요. 넷째는 철저한 자료정리에요. 목사님이 이동하는 곳마다 따라다니면서 자료 모으고 사진 찍었어요. 또 부당하게 치리 받은 분들의 이야기를 녹취하고 모두 수집했어요. 그러다보니까 초기에는 저희가 얘기하면 권사님들한테 욕만 먹었는데, 장기적으로 하다 보니 부도덕한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면서 목회자가 어떤 사람인지 다 드러나게 되더라구요. 잘못한 일이 있어도 용서 빌고 새출발하면 되는데, 계속 덮으려고 거짓말이 꼬리를 물면서 일이 점점 커져서 결국에는 성도들의 마음이 닫혔어요. 나중에는 예배 후 목사와의 악수 거부하는 운동이 성도들 안에서 일어났어요. 우리만의 노력으로만 된 것은 아니고, 오랜 시간 동안 목회자의 정체가 드러나게 되면서 성도들도 알게 되고, 장로님들의 노력도 있었어요.
- 이원근: 나중에 시무장로들과 교인들이 모두가 하나되었고, 노회에서 파견한 임시당회장의 기도와 헌신도 있었어요. 주님께서 우리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신 것 같아요.
- 정운형: 재정횡령이나 설교표절 등 큰 건이면 문제제기하기도 명확한데, **교회는 목사의 인격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 성도들을 설득하는 것이 더 어려웠을 것 같아요. 교회개혁을 사랑의 마음으로 하고, 저변 확대하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자주 상담 때 하지만, 현실에서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것을 두 분이 도덕적인 우위를 점하면서 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해내신거에요. 처음에는 두 분이 치리도 당했는데 감정을 잘 추스르면서, 다른 교인들을 끊임없이 데려오셨던 노력이, 몇 년간에 걸쳐 결국에는 드러난 것이죠. 강의 가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례 중에 하나에요.
- 김석주: 6년 동안 매주가 고난이었어요. 비도적적인 목회자의 설교를 계속 들어야 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괴롭더라구요. 목회자의 사임 이후에 6개월 동안 교회 정관을 만들었고, 그 정관을 수락하는 목사를 청빙했어요.
- 박석배: 개혁연대는 가끔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항상 빚진 마음이 있어요. 사실 교회분쟁 시 모두 흩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모든 일 다 제쳐놓고 오셔서 계속 상담해주시고 설교도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회원으로 개혁연대에 뿌리를 두고 있어야 변하지 않고 건강한 교회를 세워갈 수 있을 것 같아요.
Q. 교회상담 이후 요즘에는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해요.
- 김석주: 작년에 교회에 안수집사 안식년 선언을 하고, 다른 교회 다니면서 배우고 오겠다고 했어요. 1년 동안 많은 교회를 다녔는데, 아이디어도 얻고 굉장히 좋더라구요. 정말 권유하고 싶어요. 지난 1월부터 남전도회에서 7-8명이 매주 성경공부하면서 교회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까 하는 고민도 나누고 있어요. 그전에는 그냥 교제만 했는데, 성경공부를 통한 교제를 하니까 다들 좋아해요.
- 박석배: 분쟁이 일어나는 교회는 많아졌는데, 그에 비해 건강한 교회는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삼일교회는 지금 기존교회고 합류한 저희는 개혁교회를 표방하거든요. 개혁교회를 표방했지만 아직도 가지고 있는 기복적인 신앙들을 새롭게 해야 하는 숙제가 있어요. 건강한 교회를 위해 교회를 개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교회가 개혁적으로 변화되면 그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돼요.
Q. 마지막으로 지금 분쟁을 겪고 있는 성도들에게 응원의 한마디와 개혁연대에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 박석배: 어차피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기 때문에 지금 이 땅에서 자기가 원하는 교회개혁이 안된다고 하더라도 그 수고는 하나님께서 보상해주시니까 희망을 잃지 않으면 좋겠어요. 저도 이 시간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저도 나이가 들면 변질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해요. 그루터기와 같이 항상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니까 개혁연대와 항상 함께 할 생각이에요. 개혁연대가 가지는 날선 부분이 개혁연대를 모르는 기존 성도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으니까, 교회의 따뜻한 부분, 좋은 사례들도 보여주면 좋겠어요.
- 안무길: 저에게 종종 다른 분들이 상담을 요청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엄청난 고민을 했지만, 교회를 옮긴 결정이 결과적으로 잘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상담 요청자에게 교회를 떠나라고 해요. 두 집사님처럼 교회에 남아서 개혁할 수 있으면 참 좋지만 그게 아니면 떠나는 것도, 건강한 교회로의 쏠림현상만이 잘못된 목회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나님의 기름 부은 종에 대한 무조건적인 순종 같은 잘못된 생각들을 깨고 교회를 떠날 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갈등을 겪는 분들에게 떠나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 이원근: 분쟁을 겪어서 그런지, 제 개인 기도시간 중에 분쟁중인 교회를 위해 늘 기도해요. 친구나 선후배들이 가끔 자신들의 교회분쟁 건으로 질문을 하는데, 정말 힘든 것을 아니까 차마 제 입으로는 떠나라고는 못하고, 계속 중보하는 수밖에 없더라구요.
- 김석주: 저는 분쟁교회를 떠날 것이냐, 참고 인내하며 여기서 꾸준히 하는 것이냐를 선택하라고 하면, 후자를 권해요. 교회를 옮긴다고 해도 옮긴 교회가 좋을 거라는 보장도 없고, 신앙을 버리는 분들이 생기더라구요. 완전히 교회를 떠나는 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에요.
- 안무길: 개혁연대 수고하는 분들 만나면, 어떤 일보다도 귀한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선교에 비중을 두는 교회도 있지만 하나님 입장에서 교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만큼 더 귀한 일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 기독교관련 뉴스를 보면 그때보다도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고 오히려 지도자들의 신앙양심 마비가 더 심해져서, 교회개혁이 더욱 절실해졌어요. 교회가 이런 일에 재정적으로 동참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개혁연대가 재정적으로나 여러 가지로 어려운 환경에 있다는 게 생각하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어요.
- 김석주: 개혁연대가 교계이슈가 생기면 피켓호소활동을 하는데, 너무 그쪽으로만 부각이 되어있어요. 예를 들어 올바른 목사들의 모습들이나 교회의 다양한 좋은 시도들을 칭찬하는 등 좋은 사례를 소개해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매년 9월에 가는 교단총회 참관활동에서도 잘 결정된 안건을 부각시키면 좋겠어요. 사실 우리가 교회개혁을 위해서 힘든 일을 많이 하는데, 자칫 트집만 잡는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게 안타까워요.
- 정운형: 교회상담을 하면서 늘 말씀드렸던 부분인데, 분쟁을 진행하다보면 비판적으로 되지 않도록, 날선 사람이 되지 않도록, 자기성찰을 통해 내면을 많이 관리해야하고, 약간의 거리두기가 필요해요. 상담하러 오시는 분들이 개혁이라는 단어를 곱씹게 되는 계기가 교회 내 갈등과 분쟁을 통해서잖아요? 사실은 문제에 봉착해서 그때 급하게 하는 것 말고, 평상시에 꾸준히 자신과 교회공동체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개혁교회는 늘 개혁되어야 하듯이, 어떤 문제가 끝났다고 개혁이 완성된 것이 아니라, 분쟁을 벗어나도 여전히 개혁이라는 과제는 늘 평생에 신앙생활하면서 늘 있는 화두이자 사명이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