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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9기 교회개혁제자훈련, "한국교회와 가나안 성도"(강사: 양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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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5-11-20 16:55 / 조회 2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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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목) 첫 문을 열고 시작한 9기 교회개혁제자훈련이 총 8개의 강좌 중 중반을 넘어서고 어느새 다섯 번째 강의를 맞이하였습니다. 5강에서는 청어람 아카데미 양희송 대표의 '한국교회의 가나안 성도 - 새로운 시대를 위한 패러다임의 모색'을 주제로 강의가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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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는 70년대 이래로 '성직주의', '성장주의', '승리주의'란 패러다임에 깊이 의존하며 상상하기 힘든 수준의 현상적 성공을 일구어내었다. 지금 우리는 그 시대를 이끌었던 지도자들이 다 역사의 무대에서 집단적으로 퇴장하면서 벌어지는 세대교체의 시기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은 형성되지 않았는데 기존 성공의 이면에 존재하던 문제들은 거침없이 분출되는 과정을 겪고 있다."

양희송 대표는 가나안 성도(교회를 나가지 않고 교회 밖에서 신앙을 가진 사람들)가 많아지는 가나안 현상은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패러다임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첫째, 한국 개신교를 향한 질문은 확장되어야 한다. 둘째, 한국 개신교의 다음 세대 전망은 제도권 바깥의 역량까지 고려한 대안으로 나타나야 한다. 모든 개혁적 대안이 내부에서 나올 수는 없으며, 대안은 항상 체제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환하는 것이 늘 옳은 것도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 체제 바깥에 어떤 가능성이 있으며 그것을 현실화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이들도 반드시 필요하다."

양희송 대표는 교회를 떠난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남겨놓지 않았고, 남은 이들은 자신들의 관점에서 방어적 논리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에 남은 자들과 떠난 자들 사이에 심각한 인식 장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교회가 아니라 가나안 성도에게서 찾아서 안되고 교회를 떠난 당사자들이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며, 그 경청의 노력이 일정 수준의 임계점을 넘어서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대안논의는 불가능하다고 제시했습니다.

"목회자들은 가나안 성도를 흔히 '잃어버린 양(lost sheep)'이라고 개념화 하는데, 가나안 성도들은 종종 자신들의 상황을 '탈옥(prison break)'라고 부른다. 탈옥에 성공한 사람이 순순히 감옥으로 돌아가는 법은 없다. 그곳이 '아버지의 집(father's house)'가 되지 않는 한 '가나안의 귀환'은 없다."

또한 현재와 같이 제도권 교회가 부패했을 때 역사 속에서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개혁을 실천한 신앙의 선배들의 발자취를 살펴보았습니다. 교회조직과 제도에 의존하지 않고 홀로서서 신앙의 주체성을 펼친 그들의 삶에서 통찰력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6세기 마틴 루터보다 2세기 전 부터 종교개혁운동을 시작하여 자신들의 모국어로 성경을 번역하고, 모국어로 설교하는 운동을 펼친 영국의 존 위클리프와 체코의 얀 후스.

종교개혁 이전 시기에 북유럽에서 기독교 지식인들과 성도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끼치며, 중세 교회의 문제를 직시하고 그 개혁을 위해 떨쳐 일어난 '평신도 운동', 수행하는 방식이 학교를 통한 '지성 운동', 직접 평신도들의 공동생활 수도원을 만든 '영성운동' 이었던 '디보티오 모데르나 운동'

'성서를 조선에, 조선을 성서에'란 모토로 교회의 제도나 성직자에 의존하지 않고 성경연구를 통해 직접 하나님과의 신앙적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보았던 김교신의 '무교회주의'

"기독교 신앙의 매력과 설득력은 새롭게 제시되어야 한다. 이는 일방적 강변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런 혐오와 비판을 통과한 이후의 것이어야 마땅하다. 우리는 복음의 매력이나 설득력을 치장하거나, 강요할 수 없다. 우리는 자신들도 믿지 않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바를 가르칠 수는 없으며, 자신들도 경험하지 않은 것을 약속할 수 없다. 한국 개신교의 신앙 이해와 신앙 경험은 통째로 새로워져야 하며, 그 작업은 역사 이래로 언제나 신앙적 위기의 시대를 돌파하는 최선의 정공법이다."

아래는 수강생들의 강의 후기입니다.

"구약의 가나안 성도를 기대했다가 완전한 반전으로 시작한 강의였으나 그 내용은 그 동안 우리가 가졌던 편견과 부족한 지식을 깨닫게 해주었고 공부해야 할 책 목록이 몇 권 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나안 성도' 강의는 교회개혁실천연대의 활동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주는 6강 '교회와 성평등'이라는 주제로 임보라 목사의 강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기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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