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을 돌아보는 회원과의 티타임-회원과의 솔직한 대담(對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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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5-12-23 16:01 / 조회 218 / 댓글 0본문
[2015년을 돌아보는 회원과의 티타임]
회원과의 솔직한 대담(對談): 서로 마주 대하고 이야기하다
벌써 2015년 12월이 다가왔어요. 올 한해, 회원님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2015년 개혁연대 활동의 열매들을 이야기하기 위해 박득훈 공동대표와 정운형 집행위원, 김애희 국장이 회원들과 만나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더욱 얼굴과 얼굴이 직접 마주 대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만들겠습니다. 12월 회원 송년회 때 더 많은 분들을 뵙고 싶습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개혁연대를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 장현호: 저는 주말에는 교회에서 찬양사역 하고, 동시에 ‘길가는밴드’ 리더로 일하고 있어요. 개혁연대에는 2014년 가을사경회 때 찬양인도하면서 처음 참여했고, 그 이후 정회원으로 함께 하고 있어요.
- 김명수: 저는 일산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고, 개혁연대 활동은 2014년부터 후원하면서 시작했고, 올해에는 소식지 모니터링단으로 활동했어요. 현재 가나안 성도들이 모여 예배하는 일산채플커뮤니티를 저희 학원에서 매주 운영하고 있어요.
- 유연기: 저도 2014년부터 후원하면서 기도회나 정기총회에 참석했었어요. 평일에는 인권교육 강사로 일하고, 주일에는 한 교회의 성가대 지휘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티타임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오겠다고 수락했는데, 2015년 사업에 대해 평가하라니까 부담 되네요^^
Q2. 회원님에게 개혁연대라는 존재는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일까요? 활동 중 아쉬운 점을 말씀해주신다면?
- 장현호: 저는 고통 받는 이웃들을 위해 현장에서 노래하는 일과 전통적인 지역교회에서 찬양인도하는 일을 동시에 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재능교육 복직투쟁 현장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2800일 넘게 기독교인들이 계속적으로 연대하는 것 보면서, 함께 하셨던 일반 분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졌어요.
주일에는 교회에서 찬양 인도하고, 평일에는 고통 받는 이웃들의 현장에서 공연한다는 것들을 교회 내에서도 알게 되면서 궁금해하는 청년들도 많아요. 제가 지금 다니는 교회는 어렸을 때부터 다닌 곳이라, 개혁적인 발언들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되게 힘들잖아요. 몸담은 조직에서 튕겨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어떻게 해서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하고, 그 생각이 없거나 모르는 정보 자체가 차단된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고 싶어 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개혁연대는 든든한 뒷배이자, 존재 자체가 굉장히 위로가 되고 있어요. 어떤 이슈가 있을 때, 이런 매뉴얼이 나왔더라고 보여 줄 수 있어서 좋아요. 아쉬운 점은 조금 더 스피커가 커졌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항상 고민하는 거지만, 항상 모이는 사람들만 모이는 게 아쉬워요. 너무 어려워서이긴 할텐데, 어떻게 넓힐 것인가가 고민되네요.
- 김명수: 교회에서 개혁적 목소리를 내면 신천지 등으로 오해받고, 바른 소리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교회 있을 때 옳은 얘기를 하면 할수록 고립되었어요. 그런데 개혁연대 이름을 빌려서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가 조금 더 부드러워지더라구요.
- 유연기: 저는 교회에서 지휘를 하면서 교계 이슈가 되는 것이나 신학적인 것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해요. 문제는 성도 중에 진보적인 신앙의 성향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아서, 어떤 분들은 “지휘자님 그런 얘기 말고 연습이나 합시다~”하는 분들도 있어요.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현재 담임목사 청빙중인데, 청빙위원회가 선택하면 끝인 분위기에요. 만약 개혁연대의 목소리가 크다면, 개혁연대에서 연구한 청빙 매뉴얼이 있으니까 그런 것을 반영하면 좋은데 그렇지 않으니 아쉬워요. 안수집사님께 이런 청빙 매뉴얼이 있다고 전달하면서 다음에는 이렇게 하자고 제안하는 것밖에 못하니까 아쉬워요. 스피커를 키워서 훨씬 이슈화가 돼서, 교회에서도 이런 내용을 잘 알게 되면 좋겠어요.
- 정운형: 스피커 부분을 얘기했는데, SNS 활용을 잘하는 단체들이 있잖아요. 우리도 페이스북 활용을 잘 하면 좋겠어요. 어차피 다 친구들이 연결되어 있고, 교회개혁에 관심있는 비슷한 성향이란 말이지요. 조금 더 에너지를 쏟아서, 단순히 이런 일이 있었어요~라고 보이는 차원을 넘어서서, 개혁연대 내 좋은 사업을 알리고 동지들을 확보해 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SNS상에서 공동대표들을 많이 노출시키면 좋겠어요.
- 김명수: 저도 거기에 동의해요. SNS 활용과 함께, 우리가 함께 가야할 중도적인 사람들을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지가 관건이에요. 보수중도사람들에게는 알려진 교계 리더십 이름을 내세우는 게 중요해요. 청렴하고 양심적인 이미지를 가진 이름을 많이 노출하면, 일반성도들에게 설명할 때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개혁연대 스피커가 커지려면 그런 중도층이 인정하는 리더십들과 함께해서 조직의 위상이 커지는 전략이 유효하지 않을까요?
- 유연기: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SNS상에서 아무리 친구가 많아도, 반대측에서 보면 ‘그것들’ 밖엔 안되는 거에요. 말씀하신 것처럼 그들한테 다가갈 수 있는, 인정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게 없으면 저런 사람들끼리 또 모였네~할 것 같아요.
- 정운형: 우리밖에 할 수 없는 사업들을 구체적으로 부각을 잘 시키면 좋겠어요. 교회상담 같은 것들은 우리만 다루잖아요. 진행 중인 건은 자세히는 아니더라도 약간의 상황설명을 해준다면 관심을 많이 가질 것 같아요. 페북 통해 사업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김명수: 저는 개혁연대가 더 커서, 일반 성도들에게 양심적이고 성경적인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는 기준이 되는 것까지도 기대해요. 만약 WCC에 대한 입장도 같은 기독교 안에서도 교단마다 다르잖아요. 어떤 말이 옳은지 판단할 때 개혁연대에서 이런 방향을 제시했다고 얘기할 수 있는 수준까지요. 개혁연대의 순수성을 유지하면서도 교계 전체 성도들을 위해, 영향력있는 목사들과도 같이 하면 교계 전체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대중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인 모색이 필요해요.
- 김애희: 말씀하신 전략적 운동방법으로 진행하는 사업도 있고, 이슈별로 만날 수 있는 단위들은 만나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솔직히 힘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힘으로 맞서는 게 과연 그게 우리 방식인가 생각해봐요. 그 사람들이 대표성을 자임한다고 해서 우리도 대표성 있다고 내세우는 것이, 저희 스스로 정당한지 의문이 들어요. 외롭지만 그 길을 가기 때문에, 아무도 안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억지로 힘을 키워하는 것보다 최선을 다해 그 상황가운데서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신이었어요. 그 기로에서 항상 고민하게 되네요.
- 장현호: 제가 처음에 말한 스피커를 키운다는 것은 우리의 재력을 키우고 대형교회들과 함께 해서 키우자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가진 역량을 200% 발휘해보자는 거에요. 개혁연대를 몰랐다면 아마 저 혼자 교회 안에서 외롭게 목소리를 냈을 거에요. 그런데 개혁연대를 통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런 이슈가 있구나~알게 돼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인 SNS를 최대로 활용해서, 회원들이 서로 SNS 친구를 맺으면서 만남으로서 더 한국교회에 관심을 가지게 되거든요. 페북 공유나 이런 것들은 당장에 할 수 있는 거죠. 우리가 가진 것을 볼륨을 키워서 잘 전달이 되면 좋겠어요.
- 김명수: 그 정도는 우리 안에서는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그러나 그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액면 그대로 일반 교인들에게 전달하면 배척당하니까, 약간 중화시켜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해요. 개혁연대가 좀 더 다듬어주어서 일반 교인 분들에게 어떻게 거부감없이 다가갈 수 있을 지를 고민해주세요.
- 박득훈: 저도 사실 10년 넘게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나의 정체성과 신념을 잃지 않으면서 우리 밖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이들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결국 두 가지 결론에 이르렀어요. 하나는 끊임없이 인품을 다듬는 것이에요. 항상 자기만 옳다 주장하거나 불필요한 싸움꾼 이미지는 안되겠더라구요.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된다” 또는 “심연이 너를 들여다 볼 것이다”는 말이 정말 중요해요. 교회상담을 하다보면 너무 화나는 일이 많아요. 그렇지만 교회개혁운동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 온유와 사랑하는 마음, 인품이 중요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로는 합리적 보수중도그룹에 대해서 우리는 그들이 잘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박수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하냐는 비판보다는, 그 부분은 우리가 하면 되는 것이에요. 비판하는 것보다는 아군으로 품고 가는 게 중요하겠더라고요.
우리가 교만해서, 너무 덕이 없어서, 속이 좁아서 사람을 놓치는 건 안 되지만, 노선자체가 힘들어서 사람을 놓치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어요. 대신에 우리가 각오해야할 것은 급진적인 길을 선택한 이상 대중적인 길보다는 이 길은 우리 몫이라고 받아들이고, 우리의 인품 잘 돌아보아 중도에 있는 분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불필요하게 차단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에요.
- 정운형: 뱀 같은 지혜가 필요해요. 개혁연대가 힘을 발휘하는 부분은 다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안에 대해 옳고 그름을 얘기하는 자체가 인정받는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얘기하는 부분이 사실은 상식적인 얘기인데, 한국교회가 부패하다보니 우리의 이야기가 받는 내담자들에게는 폭탄처럼 느껴지는 거에요.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얘기하면 교회 현장에서는 적용할 수가 없어요. 지혜로움이 필요하긴 하지만, 힘의(정치적인) 방법을 쓴다면 신뢰의 근거가 사라질 수가 있어요.
- 박득훈: 힘도 두 종류가 있어요. 목소리를 높이는 자체가 목표가 되고, 힘 자체를 추구하고 우리의 세력을 키우겠다면 순수하지 못한 게 들어오게 되어있어요. 그 힘이 아니라 진실을, 정의를, 평화를 추구하고 그렇게 사는 거에요. 인품을 다지고 누군가 인정하던 안하던지 옳곧게 나의 삶을 던지는 마음으로 그 길을 쭉 가면 힘이 생겨요. 힘 자체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살면 힘이 생기는지 확신하고, 힘이 언제 생길지 너무 조바심내지 말고, 힘이 생기는 방향으로 길을 가는 그것에 에너지를 막 쏟다보면 하나님의 때에 세상이 무시할 수 없는 힘이 생겨요.
개혁연대가 그 힘을 지금까지 길러왔기 때문에 작은 규모에 비해 훨씬 더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힘 자체를 추구했다기보다는 진실하게 한국교회를 향해 울고 기도하며, 명예나 부를 생각하지 않고, 서야할 자리에 서고, 말할 때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13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세력을 키우려는 마음보다는 초심, 다시 순수한 그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야 역설적으로 하늘로부터 오는 은혜로 선물로 영향력 있어지지 않을까요? 영적인 회복과 부흥이 개혁연대에 다시 한번 있어야 해요. 초창기에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할 때 정말 뜨겁게 눈물 흘리면서 기도했어요. 그걸 다시 회복해야 해요.
Q3. 2015년 활동 중에 기억에 남고 인상 깊었던 활동은 무엇이었나요? 2016년에는 어떤 활동을 하길 원하세요?
- 김명수: 저는 교단총회 참관활동이 참 좋았어요. 의외로 많은 사람들한테 자각하는 효과가 있었어요. 신앙생활 2~30년 했던 분들도 총회 날짜가 언젠지도 모르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는데, 개혁연대가 거기서 일어난 이야기를 카드뉴스로 정리해서 SNS를 통해 배포해서 사람들도 관심을 가졌고 목사님들도 의식하지 않았나 싶어요. 국회도 방송하면서 의식하듯이, 교단총회 참관활동도 상당히 효과가 컸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카드뉴스처럼 공유하기 쉽게 그렇게 만들어주세요.
- 유연기: 사업 중에 궁금한 게 있어요. 교단총회 인식조사 모금활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런 모금이 진행됐었나요? 저는 본 기억이 없어요. 봤다면 동참했을텐데 무척 아쉬워요.
- 김명수: 저도 못 봤어요. 우리같이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못 봤으면 다른 분들도 잘 몰랐을 것 같아요. 이번 100인은 눈에 확 들어와서 이건 해야겠네~했는데, 눈에 잘 안 들어와서 흘려 보냈나봐요. 아쉽네요.
- 박득훈: 저도 이 운동이 올해 주력사업으로 하면 참 흥미롭겠다 싶어 기대했는데, 막상 여론조사를 위한 기금이 목표액보다 적은 금액이 모금되어 진행하지 못했어요. 개 교회 문제는 정관을 새로 만들면 교회가 새로워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서 초창기 모범정관 연구할 때는 반응이 뜨거웠는데, 교단은 모범헌법을 만들어서 제시해도 안 바뀔 거라는 생각때문에 사람들에게 이건 해야겠다는 강렬한 마음이 생기기는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인식조사는 안하더라도 헌법 연구는 계속 하면 좋겠어요.
- 유연기: 네~맞아요. 일단 모범헌법을 만들어놓으면 이런 모범적인 헌법이 있다고 바꿀 수 있도록 교단을 압박하고, 그게 되지 않더라도 이렇게 하는 게 맞다고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 정운형: 지금 교단헌법의 악법 부분을 부각시키는 게 더 필요할 것 같아요. 미국 장로교나 다른 사례들과 비교하여 지금 법이 얼마나 상충되는지, 악용되는 사례를 발표만 해도 좋을 것 같아요.
- 김명수: 교회 안에서 교단헌법 문제는 실제적인 문제에요. 교회 안의 3가지 중요한 회의-제직회와 공동의회, 당회-의 의장을 담임목사가 독점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요. 분쟁의 원인 제공자인 목사가 회의를 주재하는 것에 대해 의장 역할을 평신도에게 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는데, 알아보니까 교단헌법에 목사가 의장이 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되어 있어서 개 교회 차원에서 바꾸는 건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고 하더라구요. 피부에 와 닿는 이런 문제들이 있는 교단헌법에 대해 고민해보고,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리면 좋겠어요.
- 장현호: 저는 2014년에 참석했던 가을사경회가 너무 좋았어요.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자라온 교회 문화가 비슷하고, 그에 대한 향수들이 있잖아요. 뜨겁게 기도하고 싶은, 그 동일한 마음이 있는데, 그런 사경회도 하나의 문화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후원의 밤이나 북콘서트, 수다콘서트 컨셉으로 카페에서 차 마시면서 음악도 듣고 자기 얘기를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어요. 그런 만남들을 통해 개혁연대의 이미지가 조금은 부드럽게 될 것 같아요. 정회원이 주변사람들을 초대할 수도 있고요. 사실 이런 것들은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겠지만, 이런 것이 두 달에 한번 씩 정기적으로 있었으면 좋겠어요.
- 박득훈: 맞아요. 이렇게 회원들을 직접 만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다루는 이슈 자체가 강하기 때문에, 우리의 주장이 글로 읽으면 아무리 부드럽게 써도 날카로울 수밖에 없거든요. 얼굴을 대면하면 훈훈하고 따뜻하게 잘 전달이 되는데, 글로는 10%밖에 전달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요한서신에서도 더 이상 글로 쓰지 않고 가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자는 구절이 있는데, 진짜 힘은 마주보고 대화하는 것에서 생겨요. 저도 사실 그런 말 많이 들어요. 싸움꾼인줄 알았는데 직접 만나면 전혀 아니시네요~하더라구요.
- 김명수: 내년에는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등 교회정체체제에 대해 연구하면 좋겠어요. 대부분 교단 구분 없이, 대부분은 장로 교인이지만 예배 안에서는 순복음적 축복론도 섞여 있잖아요. 침례교인도 순복음교인도 교단 상관없이 들어와서 장로교 정치에 대한 아무 개념 없이 활동해요. 개혁노선을 올바르게 추구하고 있는지, 자기 교단의 정체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교단별로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신앙생활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삼중축복론에 대해 똑같이 가는 게 아닌지 한번 짚어보면 좋겠어요.
Q4. 마지막으로 개혁연대에 한마디씩 해주세요.
- 유연기: 저도 아까 스피커가 커야한다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공감할 수 있는 운동을 말하지만, 얘기하면서도 사실 그게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백분토론을 보면 찬반 입장 간에 결코 합의가 없어요. 이것도 똑같은 거거든요. 교회 안에서 지향점이 다르고, 한국교회 안에서 파워추구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다른 사람들이 가는 방향이 너무나 다르다는 거에요. 너무 다르니까 너무 힘들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들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얘기하면서도 가슴이 아프네요.
- 정운형: 예전에 제가 어떤 분을 만났는데 조용기 목사 은퇴 건 관련해서 개혁연대처럼 작은 단체가 어떻게 그렇게 큰 일을 했냐~그런데 조 목사가 은퇴하거나 교회가 정관을 만든다고 해서 실제로 큰 변화가 있겠냐는 질문에, 저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저도 큰 변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그 안에서 속고 있는 성도들이 안타깝다. 상당부분 모르기 때문에 속고 있는 분들이 많아 안타깝다. 우리가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그 내용이 사람들에게 들려질 때, 어떤 사람에게는 이게 잘못된 것이었구나를 깨닫게 하는 그런 변화를 기대하면서 일했다.” 그 힘이 회원들이 같이 있기 때문에 나온다고 생각해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 박득훈: 오늘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만나야 시너지가 있구나 싶어요. 내년에는 개혁연대가 회색을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회색은 모든 색과도 잘 어울려요. 어떤 면에서는 예수님이 회색이었다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을 품고 사랑하면서도, 자기 중심을 지키는 그런 모습이 우리에게 필요해요. 개혁연대는 지난 13년 동안 교회개혁운동이 다양하게 확산된 것을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청어람아카데미,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교회2.0목회자운동 등 다양하게 생겨서,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이 속에서 개혁연대가 집중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잘 찾아서 진행하면 좋겠어요. 회색이라는 의미는 우리보다 온건한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 그러나 우리가 가야할 길인 조금 더 급진적이고 외롭고 어려운 길로, 전쟁터로 말하면 최전방이겠죠. 개혁연대가 서야할 곳은 최전방이에요. 그게 개혁연대 원래 취지였고, 그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싸우고 눈물 흘리고 아파하는 그 일을 계속하면서, 다른 그룹도 끌어안는 회색분자가 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