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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14년 교단총회 참관단들과의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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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4-11-20 15:55 / 조회 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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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회원과의 티타임] 2014년 교단총회 참관단 분들과 함께 했어요
불편하고 이해불가투성이인 교단총회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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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9월 티타임은 올해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4개 교단 총회에 참관활동을 했던 회원님들과 함께 했습니다. 20대부터 70대까지 참관활동가와 개혁연대 실무자 총9명이 함께한 자리였습니다. 이번 참관활동은 총 40명이 참여했는데요. 총회 현장에서 몇일씩 하루종일 함께 했던 분들이라 다시 만나니 반가웠어요. 총회때 하도 보아서 그런지, 어떤 의견 끝에 ‘동의합니다.’와 ‘재청합니다’로 말을 하게 되는 총회후유증으로 크게 웃음 짓기도 했네요. 그들이 피부로 느낀 교단총회 현장을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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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참관활동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고, 참관했던 총회는 어떤 분위기였나요?
- 권재희: 저는 권재희이고요. 이번에 예장 통합 총회를 참관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작년 총회에서 했을 때 참여하면서 총회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구요. 매년 총회 기간 중에는 안테나를 켜고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전체적으로 여러 가지 새롭게 배운 점이 많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먼저 하고 싶어요.
3박 4일 동안 보고하고 안건 토의했는데 그 중 ‘총회개혁기구위원회’ 순서가 관심이 갔었어요. 총회 순서 진행을 이렇게 하는 게 합리적인가 하는 발언이 총대 사이에서 나왔는데 그것에 깊이 공감했어요. 첫날에는 참여율이 좋다가 갈수록 총대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수요예배 이후에는 더욱 줄어들게 되거든요.
전체적으로 총회진행순서가 둘째 날부터 혼합되었어요. 넷째 날에 하기로 된 것이 둘째 날에 오고. 99회 총회면 거의 백번을 회의했다는 것인데, 이렇게 못하나 싶더라구요. 총회 순서 부분에 관심 있게 지켜보았고 많은 것을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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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식: 저는 신흥식 장로고요. 12년 전에 예장 고신 총회에 당연직 총대로 참여한 적이 있었어요. 이번에 예장 통합 총회를 참관하면서 첫날 우리가 배포한 유인물에는 통합총회에 건강한 총회를 호소하는 것과 세월호 적극 참여 내용이 있었는데, 상당히 많은 수의 총대들이 유인물 배포에 대해 귀찮아하고, 받지 않았지요. 그런데 거기에 더하여서 “아까 다 받았어. 받았어”라고 거짓말까지 하더라구요.
그리고 자칭 성총회라고 하면서, 성이라는 것은 거룩하다는 것이고, 약자 배려의 삶을 사는 것이 거룩하다는 것인데, 적어도 세월호 같은 어려움을 당한 이웃에게 관심이 없는 총회가 과연 성총회가 맞는가? 이것이 안타까웠습니다.

- 김애희: 10년째 교단총회 참관활동을 하고 있어요. 사실상 이런 국회를 모니터하거나, 권력기구를 감시하는 곳은 많이 있지만, 교단/교회를 감시하는 기구는 없거든요. 그래서 우리의 움직임을 응원하고, 필요성에 대해 많은 인지를 하고 있는게 사실이구요. 10년간 참관을 다했는데, 할 때 마가 느끼는 것은 ‘참 변하지 않는다, 개혁이라는 게 너무 요원하구나. 매번 같은 내용을 총회에 전달하는 데, 언제쯤 총회가 우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까? 그런 성숙을 기대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가 들기도 하고’ 매년 이 사업을 어렵게 진행하고, 4개 총회가 동시에 진행되어서 많은 인원이 필요하고, 총회 전 과정을 봐야하는 일이라. 굉장히 중요하고 재원이나 인력이 많이 집중되는 사업이에요. 그래도 매년 3-40명씩 참여를 하고 있는데, 하는 동안에는 참 어렵지만, 하고나면 참 뿌듯한 사업이에요.

- 이대연: 저는 이번에 예장 합동 갔다가, 둘째 날부터는 기장 총회에 갔었고요. 제가 총회를 경험한 게 예장 합동과 예장 고신, 기장이었어요. 전반적으로 회의분위기나 진행방식은 예장고신과 기장이 비슷했고요. 고신은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였고, 생각보다 기장 총회장이 회의 진행하는 것을 잘 숙지하지 못한 것 같았어요. 많이 미숙했어요. 그 외에는 기장은 사회현안이나 사회부가 따로 있으니 심도 있게 토의하고 교단 측에서 조금 더 잘 참여할 수 있는지 토의했는데 이는 합동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어요. 기장에서는 회의록이나 참관활동을 잘 배려해주어서 감사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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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준혁: 저는 예전에 기장 청년회에서 일을 해서 기장총회는 4번 참여했었고, 예장합동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두 교단이 참 다르다는 느낌이었고 극과 극을 보았어요. 기장 총회는 사전에 총대들에게 보고서가 다 나가는데, 합동은 사전에 저희가 공문도 보내고 전화도 했지만 참관 불허가 났었어요. 참관을 하지 못하게 “나가”라고 하는 예장 합동은 철저히 보완 속에 진행됐어요.
총회장 앞에서 전병욱 목사 건으로 피켓시위도 했는데 교단 측이 아니라 교회 측 분들이 와서 우리를 나가라고 했고, 그 과정에서 “니들이나 개혁하지”라는 말을 들었는데, 총회 4-5일 동안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더라구요. 자기들은 전혀 그렇지 않으면서 우리에게 그런 말을 하는지.

- 은애: 저는 예장 통합과 예장 고신 참관을 했고, 두 교단을 참가하면서 규모나 총대들의 분위기도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예장 통합은 되게 잘 잦춰지고 꾸며져 있었고, 예장 고신은 젠틀하고 잘 받아주시는데 세월호에 관해서는 되게 무관심했어요. 회의는 처음 참관이라 많이 낯설고 많이 배웠어요.

- 김종미: 우리는 환영하지 않은 단체에 들어가서 참관하는 것이 참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고, 매년 가긴 가지만 여전히 힘든 일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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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동진: 예장합동 측 참관했고, 몇 년간 연속적으로 참관했는데요. 합동 측은 총대 1500명에 마이크가 1대에요. 놀랍지요? 총대들이 고함을 지르고 야유를 하는 모습이 예전에는 ‘아 왜 저러지?’라는 생각만 했는데, 총회장이 발언권을 찬반의견에 일정하게 주지 않으니까,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고함을 지를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회의법을 내가 잘못 알고 있나 생각할 정도로 잘못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가부를 물은 후 “예/아니오”를 할 때, “아니오”가 있어도 아무리 크게 들려도 “예”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냥 통과해요. 회의진행방법에 있어서 총회가 조금 더 성숙하게 하면 좋겠어요.

- 김영진: 저는 김영진 목사에요. 기장총회가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아서 통합 측 갔었어요. 많은 깊은 전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한신선: 한신선 전도사에요. 메일이 와서 참여하게 됐구요. 예장 통합은 최대이슈가 연금이었어요. 목회자들을 위한 연금이기 때문에 장로총대들은 별로 할 말이 없었을 꺼에요. 지금 8000억 원에서 3000억 원 밖에 남지 않아서 큰 논란이 되었는데, 목사들이 왜 이리 돈에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Q. 참관하시면서 안건에 대해서 흥미 있었던 점은?
- 권재희: 예장 통합에서도 총회100주년기념건물 부지변경에 대한 안건이 통과될 때도 변경된 이유만 설명됐지, 예산 검토 없이 그냥 통과될 뻔 했어요. 다행히 총대 중에 부지 변경에 따른 예산안을 알려달라고 해서 설명을 듣고 통과가 됐어요. 이렇게 짚어주는 사람 있어야해요. 그냥 다 믿고 “예”하고 통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구성원들의 감시가 필요하고, 뭐든지 내버려두면 안 되요. 교회일에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고 해야 해요. 한국 성도들이 내 영성만 관리하고 나만 잘사는 그런 사고방식에서 탈피하여 한국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며 함께 고민해줬으면 좋겠어요.예장 통합 총회장의 진행방식이 전문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했어요. 예장 합동에 마이크가 한 대였다는 것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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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식: 예장 통합은 회의 진행 중에 유인물로 갈음하자는 얘기가 거의 고정 멘트였는데, 주로 조직보고와 경과보고할 때 99.9%가 그 대답이었어요. 그럴 바에는 총회자료가 이렇게 방대한데, 사전에 자료를 나눠주고 미리 조사하여 처리하면 시간을 잡아먹지 않을 텐데 무척 아쉽더라구요. 이런 요식행위로 소비되는 시간이 대체 얼마인가 싶고요. 운영의 묘미를 살려 시간절약을 하면 좋겠다. 청원사항만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다뤘다면 훨씬 효과적이었을 것 같아요.
작년에 결의한 세습방지법이 실질적으로 시행되기 위해 총회헌법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보고 싶었는데, 그 결정을 하는 순간이 매우 아쉬웠어요. 헌법개정안 중 3항의 은퇴한 목사장로의 직계비속, 직계비속의 배우자가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없도록 한 내용을 삭제한 것이 아쉬웠어요. 총대들의 발언 중 “상당히 가혹하다”는 발언들이 많이 나왔고, 강성적인 발언이 분위기를 주도해서 결국 3항 삭제로 결론이 난 것이 무척 아쉬웠어요.
긍정적인 얘기는 총회장이나 신임 부총회장이 모든 총대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최선을 다한 자세가 상당히 신선한 느낌이었지요.

- 은애: 가장 관심 있었던 안건은 여성 신대원 졸업생을 위한 총회제도마련이었어요. 사회적 압박이라던지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많아지고 목소리가 커지니까 거부할 수 없는 이슈가 된 것 같더라구요. 바로 채택하면 총대간의 온도차가 있으니 1년간 정책안을 연구하자는 건이 결의됐는데, 고신으로서는 대단한 결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수용을 하게끔 해서 차츰 제도를 마련하려는 모습이 좋아보였어요.

- 김종미: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 예장통합이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안건도 많이 나왔어요. 또 총회장이 WCC가 신앙과직제위원회에 가입하고 창립총회에 간 것에 대해 총대들의 반대의견도 많았어요. 통합은 WCC 찬성입장인 줄 알았는데, 총대들 간에 온도차가 달라서 깜짝 놀랐고요. 총회장이 앞으로 유념하여 활동하겠다는 말로 마무리됐어요.

- 허준혁: 예장 합동 측에 앞에서 전병욱 피켓 시위했는데 어떤 한 분이 “너는 흠없냐”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저 정도의 인식이라는 게 참 놀랐어요. 목회자 윤리의식에 있어 많이 부족하구나 생각했어요.

또 기장 총회에서는 총회 때 앞마당에서 교회문제 해결해달라는 것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번에 합동 총회 가서 처음 본 광경이었고, 저렇게 많은 교회가 분쟁을 경험하고 있구나를 처음 보았어요. 이번에 생명평화운동에 대한 안건도 예장합동에서는 기각되어서 아쉬웠어요.

- 신흥식: 예장 통합에서 내 옆에 앉았던 총대들의 대화를 얼핏 들었더니 어제 먹었던 식사가 두당 4~5만원이었는데, 30만 원이 나왔다면서 으레 총회에 오면 그렇게 먹는다는 식의 대화를 나눌 때에 총대들이 검소하게 총회에 참여할 생각이 없어 보여 아쉬웠어요.

후보자들이 공약 내세울 때 총회장도 교회부흥 활성화를 얘기했는데 완전히 다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현재 한국교회는 부흥운동보다는 성찰운동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다시 신앙생활 한다면 개신교를 선택하겠다는 것이 상당히 낮았어요. 개신교 혐오현상을 깊이 깨달아 부흥을 내세우지 말고 성찰을 내세우면 좋겠는데, 상당히 아쉬웠어요. 부총회장 후보자들의 소견에서도 연금개혁 등은 얘기했지만, 자기성찰적 문제해결, 뼈를 깍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아 상당히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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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나눈 한마디 소감에서는 “해마다 참관하는 간사님들에게 상을 주고 싶다. 총회가 민주적이었으면 좋겠다.”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2014년 총회 참관까지 10년간의 참관활동이 남기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우리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총회 운영과 정책을 평가하여 매년 총회가 끝난 10월 초에는 각 교단에 참관결과보고서를 발송하고 총회는 그것을 분명히 보고 있습니다. 2015년 총회는 조금 더 달라질지, 기대하며 내년에 또 총회문을 두드려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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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교단총회 참관단 여러분, 그리고 관심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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