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참관기1] 고신 총회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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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4-10-02 19:20 / 조회 192 / 댓글 0본문
고신 총회 참관기 - 김승신
9월 22일 화요일.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에 참관하기 위해 천안행 기차에 올랐다. 예전 합동 교회에 출석할 당시에 목회자 후보생으로 담임목사님과 함께 합동 총회에 다녀온 이후 첫 총회였다. 그 이후 목회와는 다른 길을 선택했기에 해마다 여러 총회는 참관단의 이야기들을 듣는 것이 전부였는데, 올해는 한 군데 하루라도 참석해보고자 신청하게 되었다.
고신 총회는 [교회, 이 땅의 희망]이라는 주제로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열렸다. 총회 시작 1시간 전부터 부총회장으로 출마한 목회자, 장로들의 교회들이 현수막과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하며 선거운동을 시작했고, 참관단으로 간 우리는 총회에 드리는 제안들이 적힌 유인물을 배포하며 총회 활동을 시작하였다.
3시가 되자 개회예배로 총회의 본행사가 시작되었다. 총회라는 교단의 큰 행사에 걸맞게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들이 곳곳에 보였다. 개회 예배 후에는 오후 회무로 몇몇 회칙 수정과 선거가 진행되었는데, 중간 중간 ‘모두가 알 테니 넘어갑시다.’, 학교법인의 이사 임기와 관련해서 ‘이 회칙을 수정하여 실행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나 현행대로 유지하여 이사들 임기가 끝나는 기간이 비슷할 테니 이번엔 그냥 넘어갑시다.’ 등등의 모습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총회는 교단의 1년을 돌아보고 다음 1년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행사인데, 이런 주먹구구식의 회무 진행은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어서 조금 더 구체적인 안건들에 대한 회의가 진행되는 2, 3일차 총회에서도 이런 모습이었는지 궁금해졌다.
고신은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해서인지, 아니면 총대들의 성향이 대체로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대체로 젠틀한 모습들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가 나눠드리는 제안서도 못마땅해하면서도 대부분 받아서 가고, 회의 중에도 언성이 높아지는 일 없이 진행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회의를 진행하면서만큼은 조금 더 야성을 발휘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젠틀함과 좋게 좋게 하자는 생각은 절대로 집단을 발전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교회 밖에서는 무례함으로, 교회 안에서는 젠틀함으로 무장한 기독교에 대한 고민을 더 깊이 해보게 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