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스케치] 전병욱 목사 노회재판 시위 현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4-12-08 19:12 / 조회 229 / 댓글 0본문
(※ 모바일에서 사진이 보이지 않을 경우, 새 창으로 이미지만 열면 볼 수 있습니다.)
2014년 12월 8일 월요일, 해가 뜨지 않은 새벽부터 나와 노회 재판국 앞을 지켰습니다. 오늘은 전병욱 목사의 4차 공판이 있는 날이었으니까요. 저번 3차 공판에서 홍대새교회 교인들이 30여명 왔다는 사실 때문에, 오늘도 혹시 충돌이 있을까 살짝 우려하면서 침묵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시위에 동참해주신 분들 중에는 삼일교회 교인, 교회2.0 목회자운동에 소속된 목사들, 기독인 변호사 2명, 교회개혁실천연대, 그리고 우리 회원님들도 계셨어요. 시작할 무렵에는 12명 정도였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한두 분씩 더 오셔서 마칠 무렵에는 20명이 넘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철문이 바로 계단으로 통하는 비상구입니다. 3차 공판에서는 전병욱 목사가 비상 계단으로 올라와 중앙에 보이는 목재 출입문 안쪽으로 살짝 피신한 후, 상황을 살피다가 우측에 있는 재판국으로 뛰어 들어갔지요. 이번에도 같은 방법을 사용할까 싶었는데, 오늘은 나무 문이 굳게 잠겨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재판이 시작되기 전에는 복도가 한산했기에, 잠시 구교형 목사와 이진오 목사의 인터뷰도 진행되었습니다. 언론사 중에서는 교계 신문 기자들, 방송국PD 등이 왔습니다.
재판 시간이 다가오자 홍대새교회 교인들도 도착했습니다. 홍대새교회 교인들은 4~5명씩 조를 짜서 엘리베이터를 통해 오르내리며 상황을 정탐하고, 시위대 뒤쪽으로 걸어가서 철문이 열리는지 확인하고, 나무 문이 혹시나 열리는지도 여러 번 확인하였습니다.
홍대새교회 교인들의 숫자가 늘어나자 그 중의 몇몇 사람들은 시위대와 기자들의 얼굴을 꼼꼼히 촬영하기도 했지요.
기자들이 자신들을 촬영하지 말라고 하자 홍대새교회 교인들과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홍대새교회 교인들은 '저번에 우리를 찍으셨으니 우리도 그쪽을 찍는것이다', '우리에게 초상권이 있으니 우리를 찍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에게는 기자와 시위대가 한통속처럼 보였나 봅니다.
시위하던 사람들도 홍대새교회 교인들을 상대로 촬영에 나서면서 언성이 높아지자, 구교형 집행위원장이 '촬영되기 싫은 사람은 서로 찍지 말기로 하자', '시위대를 얼마든지 취재해도 좋으니 싫어하는 사람 찍으실 필요 없다'고 상황을 정리해서 잠시 소강상태가 되었습니다. 다시 조용해진 가운데 복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몸집이 큰 홍대새교회 측 남자 교인이 복도를 오가면서 '사진 찍지 마시라, 여러분이 사진만 찍지 않으면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는다'며 점잖게(?) 협박하고 다녔습니다. 자기 편 여교인들에게 '엉덩이를 만지기만 하면 성추행으로 고소하라'고 충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여교인들은 '그런 방법이 있는줄 생각 못했다'며 즐거워했습니다.
점점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교인들이 많아지더니 시위대의 피켓을 가로막는 인간 장벽이 형성되었습니다. 교인들끼리 '여기 키 큰 사람이 있어. 우리로는 [가로막는 게] 안되겠는데?'라고 수군대더니 다른 교인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한 여교인은 우산을 펴서 피켓을 가리기도 했습니다.
새교회측 여집사들은 시위대가 못마땅했는지 '뭐가 부끄러워서 피켓으로 얼굴을 가리느냐'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시위대 중에서 누군가가 '얼굴을 가리는게 아니라 여러분 때문에 피켓을 높이 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점점 분위기가 격양되자 집행위원장 구교형 목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시위대를 모았습니다. 충돌은 막을 수 있었지만 기자회견이 이어지자 다시 교인들이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강재식 노회장이 나타나 '기자회견은 밖에서 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노회장의 요청에 따라 기자회견을 마무리하기 위해 성경구절을 낭독하자, 흥분한 일부 교인들은 "너 조용히 해!", "말하지 말라고, 아저씨!"라고 야유를 퍼부었습니다. 시위를 주도하는 분들이 목사라는 사실을 납득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한 여집사는 기자들 앞으로 뛰어나와 카메라를 몸으로 막고 손뼉치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9시 30분 무렵, 갑자기 엘리베이터 쪽이 소란스러워졌습니다. 누군가가 실내등을 꺼버렸고, 눈깜짝할 사이에 전병욱 목사가 교인들에게 둘러싸인 채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오더니, 맞은편에 보이는 유리문으로 재빨리 피신했습니다. 마침 유리문 안쪽에서는 어느 기자 한 명이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앉아 있었는데, 기자의 말에 따르면 젊은 남자 교인이 자신을 붙들고 "이 개새끼야! 빨리 안 나가!"라며 위협했다고 합니다.
그 사이 복도에서는 교인들이 전병욱 목사를 촬영하지 못하도록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 카메라 가진 사람들을 벽으로 밀어붙였고,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찍지 마, 이 새끼들!" 이라는 외침 소리도 들렸습니다. '기자에게 취재할 권리가 있다'는 항의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높은 곳에서 촬영하기 위해 누군가가 올라가자 남자 교인이 몸으로 가로막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시 짧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 하더니, 홍대새교회 교인들이 일렬로 서서 노회사무실로 통하는 길을 확보힜습니다. 얼마 후에 불이 다시 꺼졌습니다. 소등이 되는 동시에 전병욱 목사가 나타나 벽에 착 붙어서 검은색 우산과 코트에 둘러싸인 채 노회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얼마나 순식간이었던지 전병욱 목사의 얼굴을 목격한 사람이 거의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홍대새교회 교인들은 전병욱 목사가 피켓을 보지 못하도록 피켓을 빼앗아 망가뜨렸고, 사람에게 발길질도 했다네요. 기자들에게 '찍으면 고소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고, 구교형 목사의 멱살을 잡고 목을 조르기도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전병욱 목사가 노회사무실에 들어선 직후 장면입니다. 전병욱 목사가 무사히 들어가자 분위기는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다시 전병욱 목사가 나올 즈음이 되자 홍대새교회 교인들이 다시 진형을 짜서 통로를 확보했습니다. 실내등을 한 사람이 끄면 다른 사람이 켜는 등, 켰다 끄기를 반복하는 동안, 홍대새교회 교인들 중 건장한 남자들은 기자들에게 일대일로 붙어서 마크하기 시작했습니다. 실내 조명 스위치를 담당하던 어느 여교인은 주변 사람들을 향해 '전병욱 목사의 설교를 꼭 들어보라, 설교가 좋다'고 권면한 후 조용한 목소리로 '주의 자비가 내려와 내려와' 찬양을 흥얼거리기도 했습니다. 다른 교인은 검은색 우산을 시위대의 얼굴에 갖다대며 찌르기도 했습니다. 시위대가 '무기는 지나치다'고 격하게 항의하자 교인들이 수군대더니 스스로 우산을 치웠습니다.
소란이 계속되자 경찰이 나타났는데, 누군가가 아랫층에서 신고를 했던 모양이었습니다. 이 무렵에는 좁은 복도에 최소한 60여명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대여섯 분이 오셨던 것 같고요. 경찰 인력이 증원되기는 했지만, 상황을 보더니 역부족이라 판단했는지 통제를 포기하는 듯했습니다. 경찰이 '모두들 아래층으로 내려가 달라'고 요청했으나 말을 듣지 않고 남은 사람들이 많자 경찰은 '우리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니 다들 카메라를 꺼내드시고, 폭행이 벌어지면 각자 채증을 한 후 알아서 고소하시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카메라를 꺼내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건장한 남자 교인들에게 위협과 협박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경찰은 홍대새교회 측의 위협과 협박을 제지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실내등 스위치가 고장이 났는지, 아무리 눌러도 조명이 켜지지 않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다시 전병욱 목사가 나타나 교인들에게 둘러싸인 채 엘리베이터로 들어갔습니다. 전병욱 목사의 뒤를 쫓으려던 기자들은 폭행을 당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전병욱은 회개하라, 전병욱을 면직하라"는 구호가 들려왔습니다.
어둠 속에서 촬영이 철저하게 저지당하자, 여기저기서 폭행이 일어났습니다. 남자 교인들이 방송국 PD와 기자 일부를 비상 계단 쪽으로 거칠게 밀쳐냈고 다시 들어오지 못하도록 출입문을 잠궈버렸습니다. 누군가가 열어줘서 PD가 다시 들어올 수 있게 되자 이번에는 PD의 안경이 날아가고 얼굴이 벽에 부딪혀서 가벼운 타박상까지 입었습니다. 시위대 역시 무사하지 못했습니다. 구교형 집행위원장은 멱살을 집힌 채 바닥에 내팽겨쳐졌습니다. 이진오 목사도 팔에 목이 눌리며 뒤로 거세게 밀쳐져 벽에 부딪혔습니다. 시위하던 또 다른 목회자 역시 안경이 벗겨지고 휴대폰이 망가졌습니다.
이 모든 혼란을 틈타 전병욱 목사는 교인들의 호위속에 무사히 빠져나갔습니다.
- 이전글[후기] 8기 교회개혁제자훈련, "교회와 사회참여" (강사: 박득훈) 2014-12-12
- 다음글[후기] 8기 교회개혁제자훈련,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는 공동체 운동" (강사: 최철호) 201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