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회원과의 티타임 "여성회원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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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5-04-14 14:37 / 조회 189 / 댓글 0본문
[회원과의 티타임]
3월 회원과의 티타임-3040 여성회원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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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육아환란의 끝이 보이는, 이제 막 그 터널을 막 들어가려는 3040여성들이 모여 티타임을 나눴어요. 전화로 초청했을 때는 다들 손사래치며 나가도 할 말도 없고, 자리만 차지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모이니 이야기들이 분수처럼 쏟아져 나오더라구요. 오전 시간 따뜻한 햇살 받으며 속 시원한 이야기 나누니, 시간이 금방 갔네요. 3040 언니들의 수다,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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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자기소개와 개혁연대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 위우정: 안녕하세요. 저는 여기 근처에 살아서 여기까지 걸어 왔어요.^^ 초등학교 교사인데 올해는 육아휴직으로 쉬고 있어요. 개혁연대 전화를 처음 받아보았는데, 내가 마침 쉬고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너무 신기했어요. 평상시에는 아이 때문에 나갈 수가 없고 오전에만 쉬는데 오전에 모인다고 하니 참 좋더라구요. 개혁연대는 저희 목사님이 참여하는 단체라서 어떤 곳인가 궁금해서 알아봤어요, 의미 있는 일인데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힘을 보태는 의미로 작은 돈이지만 함께해야지 하며 후원하고 있어요.
- 김세희: 저는 새맘교회를 다니는 김세희라고 해요. 개혁연대는 2004년쯤에 알게 됐어요. 어제 남편과 우리가 언제부터 후원했는지 이야기해봤는데, 둘 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하하. 예전에 개혁연대에서 여성 회원들 대상으로 임보라 목사님과 백소영 교수님 책을 가지고 책 나눔 했었는데요, 둘째 아이를 업고 강의 들으러 갔던 기억이 나네요. 아이를 낳기 전에는 청소년 상담을 했었구요. 현재는 둘째가 초등학교 1학년이어서 파트로 가끔씩 학생과 교사 학부모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어요. 4월까지는 몸이 피곤해서 쉬고 있는데 마침 연락이 왔네요.
- 정란희: 개혁연대를 알고 후원한 것은 1년 정도 됐어요. 교회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다가, 단체를 알게 되었고, 사경회에 두 번 정도 왔었어요. 참여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많이 생각하게 된 게 좋았어요. 직장 생활 하다가 이번 달로 퇴사해서, 지금 쉬고 있는데 마침 전화가 와서 오게 됐어요.
Q2. 1~3월까지의 활동내용을 들으셨는데요. 교회에서 여성의 위치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연정: 여성이 교회 구성원의 60% 이상 차지하는데 교회에서는 여성의 역할을 식당봉사나 성가대 봉사 등으로만 한정짓고 의사결정기구에는 들어가지 않는 현실과 권위주의적이고 불평등한 현실을 직면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2014년에 성평등위원회를 발족했어요.
- 위우정: 교회의 당회에는 보통 장로님들만 들어가잖아요. 설령 권사회 대표로 한 분이 당회에 들어간다고 해도 너무 적은 숫자인 것 같아요. 장로님이 5명이라면 모두 들어가는데, 그렇다면 권사님도 다 들어갈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 김세희: 저희 교회는 운영위원회에 각부 부장들과 목사님, 장로 대표, 여성회 대표, 남성회 대표, 구역장 대표, 청년 대표가 들어와요. 기성 교회에서 구역장은 여성, 운영위원은 남자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고, 여성들이 앞에 서는 것을 꺼려하는 편이라 후보에 선출되어도 고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거슬러 비교적 여성들 스스로가 여성 후보를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선출하려고 하고 있어요.
- 김종미: 이번에 새맘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장로가 선출됐다고 들었어요.
- 김세희: 작년에 여성장로가 선출이 됐지만, 되기까지 어려움이 있었어요. 반대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아니고요. 선거 전에, 자격요건이 충족되면 남녀구분없이 장로 후보 명단이 나와요. 그러면 후보에 올랐던 여성도님들이 부담스러워하셔서, “우리 후대를 위해서도 앞서가는 선배의 마음으로 용기를 내달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어요. 정은숙 장로님이 첫 여성장로로 선출됐는데 기꺼이 앞서주셔서 감사하고, 선출되는 것을 본 저희 마음도 참 기뻤어요.
가장 최근에 주일에 임시총회가 있었는데, 항상 마침기도는 장로님이 하시는 경우가 많았는데, 교인 총회의장이 제게 오셔서, 젊은 여성 집사가 많이 참여해야하지 않겠냐고 하시면서 마침기도를 해달라고 하셨어요. 거절하면 안 될 것 같아 용기를 내었지만, 부담이 무척 되더라구요.
- 위우정: 맞아요. 참여를 하면 그만큼 책임져야할 일이 있고 사실 부담이 되지요,
- 김세희: 저희는 예배시간 광고를 작년부터 연령과 성별 상관없이 골고루 집사들이 돌아가면서 하고 있어요. 평신도 설교도 1년에 4번 정도 실시해요. 타 교회와 평신도 설교강단교류도 하는 등 평신도들이 강단에 서거나 마이크 앞에 서게 되는 일을 노력해서 하고 있어요.
- 김종미: 소수에 의해 마이크 독점이 되지 않도록 평신도들이 자꾸 앞에 서고 발언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찾아가는 밝힘녀 때 강의하셨던 백소영 교수님도 마이크 앞에 여성들이 자꾸 서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하시더라구요.
- 김세희: 또 저희는 식사시간에 도시락을 싸와서 나눠먹는데, 예배드리는 장소가 음식을 할 상황이 아니기도 하지만, 교회에 와서 주방에만 머무르는 여성들을 해방시키자는 의미도 있어요. 비교적 교회 내에서 여성의 영역이라 여겨지는 부분에서 남성 교우들의 참여가 꽤 있는 편이예요. 예배시간에 육아를 아빠, 엄마가 돌아가면서 담당한다던지, 유초등부 아이들 돌보미, 중고등부 요리 선생님의 역할까지 다양합니다. 또한 육아휴직을 낸다거나 ‘친환경적인 살림하기’와 같은 인문학 강의를 하는 남성 성도들도 있구요.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고 이런 상황들을 모두 좋게 봐주고 각자의 인식 속에서 자연스러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거죠.
- 정란희: 제가 들어보니까 교회의 평등한 사고들이 개인적인 삶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 같아요, 사실 주변에 남자가 육아휴직 한 것을 잘 접하기 쉽지 않은데, 새맘교회에는 많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교회 내 운동들이 삶에도 자연스럽게 반영되나 봐요.
- 위우정: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모였기에 그렇게 교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것 같아요.
Q3. 모범헌법 연구운동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어떤 내용이 담겨지길 원하세요?
- 위우정: 성평등한 교회세우기운동과 모범헌법연구운동이 분리되지 않고, 같이 맞물려질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왜냐하면 성평등 부분이 헌법 안에서 구현되어야 발현되기 쉬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교회헌법 안에 당회에 장로, 장로는 남성만 된다고 정해진 부분은 생각해볼 문제에요. 그런 내용이 헌법에 있으면 교회들이 다 따를 수밖에 없잖아요? 모범헌법 연구부분이 매우 중요하고 여기에 성평등 부분이 들어가면 좋겠네요.
- 김세희: 예전에 교회에서 논의를 했는데 어떤 분이 여성참여를 늘려야하는데 정관에 운영위원회 위원의 몇%를 꼭 여성이 되어야한다는 내용을 넣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하셨어요. 그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약간 여성 평등이 남성들로부터 베풀어진다거나 강요되는 느낌, 역차별처럼 느껴져서 불편했거든요. 제도적인 확정보다는 인식의 변화로 자연스럽게 선출되는 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이연정: 교단총회 참석자들은 고령의 남성이 대부분인데, 일정 부분의 여성총대 할당제를 두지 않으면 여성의 참여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에요(기장 여성총대 30%). 저는 제도개선과 인식개선은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엔 제도로 확정을 해놓아야 조금이나마 지켜진다고 생각해요.
- 김세희: 그러니까 그게 고민이 되는 것 같아요. 제도가 있어야 그만큼 움직이는 분들이 있는데, 다행히 새맘교회는 인식이 개선되어 있어서 정관에 넣진 않았어요. 여성들이 움츠리지 말고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교회에도 자연스럽게 있어 다행인데, 이 부분은 계속 고민이에요.
- 위우정: 제도개선에서 인식개선으로 거쳐 가야 할 것 같아요. 제도개선으로 시작되어 인식이 바뀌면서 결국은 그렇게 할 필요가 없는 방향으로 지향되어야 할 것 같아요.
- 이연정: 여성들이 ‘저 못하겠어요’를 많이 하는데, 여성모델을 많이 보질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전주에서 교회 다녔는데, 진짜 여성 리더십은 없어요. 서울에서 교회를 다니면서 저도 인식이 좀 바뀌게 되고 지방은 좀 더 심한 것 같아요.
- 김세희: 여성목사도 사실 보기 힘들잖아요. 제가 결혼할 때 주례자가 신랑 교회의 여성 목사였는데, 하객으로 온 많은 어르신들이 굉장히 인상 깊었고 보기 좋았다고 하셨어요.
- 이연정: 저도 하기 어려워하는 부분이지만 여성 스스로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꺼려하는 것을 넘어서야 할 것 같아요. 예전에 선생님이 남자애들은 반장하라고 하면 하는데 여자 니네들은 뭐하라고 하면 왜 안하냐 그러셨어요.
- 김세희: 여성이 나서는 것을 꺼려하는 우리나라의 특유의 여성문화도 있는 것 같아요. 이러한 의식교육과 헌법개정이 같이 가야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