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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스케치] 제10회 개혁과 부흥 컨퍼런스 “세월호의 기억, 공적변화를 위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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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4-08-23 23:13 / 조회 1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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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개혁과 부흥 컨퍼런스 세월호의 기억, 공적변화를 위한 시작을 마쳤습니다. 지난 목요일(21) 컨퍼런스 마지막 일정으로 새벽이슬과 개혁연대가 함께 공동 기획하여 한국교회의 신학적 빈곤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강의와 대담을 진행하였습니다.

한국교회가 세월호 희생자들과 생존자들, 그의 가족들과 이를 기억하려고 분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되려 망언을 일삼아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를 통해 드러난 한국교회의 문제와 한계에 직면하여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분석하는 시간으로 먼저 신준호 박사의 주제강의(“세월호 망언을 통해 드러난 한국교회의 신학적 빈곤과 대안”)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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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호 박사는 세월호 망언을 통해 지금까지 가부장적인 문화가 익숙한 교회 안에서 아픔이라는 감정의 표현이 어려웠고, 이에 왜곡된 감정 표현으로 망언을 쏟아낸 것으로 분석하였습니다. 또 이 상태를 하나님과 분리되어 멀어진 분열된 자아, “무감각하고 잔인한 적대감은 오직 하나님의 아픔에 의해 치유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픔은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계시(하나님의 뜻)은 예수 그리스도로, ‘그리스도교라면 예수 그리스도를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십자가의 고통을 공감하는 것으로 그리스도에게 복종해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교회가 참된 자아인 공동체 의식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기 위해 세월호를 마주할 때에 하나님의 아픔을 느끼고 공감하여 이 고통에 참여해야 함을 공유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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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아이들을 추모하며 직접 쇼팽 곡을 연주하는 교수님>

5부 강의에 이어 문창극 사태의 쟁점과 전망 특별대담 '하나님의 뜻 논란, 현실순응주의인가? 신앙적 역사해석인가?'는 식사 후 7시에 시작됐습니다.

패널은 방인성 목사, 오세택 목사, 서충원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사무총장, 권문상 웨신 교수가, 사회는 김종희 뉴스앤조이 대표가 진행했고 40여 명의 참석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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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사태는 611일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2011년 당시 온누리교회 수요여성예배에서 강의한 내용 중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남북 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발언한 내용이 kbs뉴스에 보도되면서 크게 논란이 일었습니다. 세상의 위로가 되어야 할 한국교회는 세월호 희생자들과 생존자들, 그의 가족들과 이를 기억하려고 분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되려 망언을 일삼아 가슴아프게 했습니다. 이번 토론을 통해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한국교회의 문제와 한계에 직면하여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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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성 목사는 세월호 참사를 당한 지금의 시기에 그런 역사관과 신앙관을 가진 사람이 총지로 지명된 것이 맞지 않고, 관폐척결하겠다고 한 대통령의 말과는 다른 인물이 지명된 것이 옳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어떤 일에 대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할 때에는 굉장히 조심해야한다며 모든 고난은 징계 때문이라고 쉽게 단정지어 얘기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강대국 일제에 의해 경제발전이 이어져왔다는 발언, 그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해석하고 물질적 향상에 따라 사람의 존재가 변했다고 하는 것이 심각한 왜곡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고 나서 우리 민족이 더 가난해졌다고 하면 그렇게 계속 얘기했을까? 우리가 결과적으로 더 잘살게 됐으니까 하나님의 뜻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심각하게 왜곡된 신앙관이다(방인성).”

지도층 인사라면, 기독인이라면 하나님의 잣대를 가지고 민족, 통일, 분단의 문제를 이야기했어야했는데 그분의 사고에서는 전혀 그런 것을 읽을 수가 없었다. 미국과 같은 강대국 덕분에 이렇게 잘 살게 되었다는 말은 정말 잘못됐다. 이런 생각 속에서 세계패권 움직임에 도전을 줄 수 있는 공동체를 찾아볼 수 있을까? 없다. 탐욕적인 세월호, 탐욕적인 이 시점에 그런 사람을 총리후보로 내세우는 것은 잘못됐다(방인성).”

오 목사는 문 씨가 발언한 내용이 가난했던 우리 민족이 하나님 믿어 잘 살게 되었다는 예전부터 한국교회 내에 잘못 전해진 사관이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을 경제적으로 부흥시킨 것은 일제가 아니라, 전쟁 이후 토지개혁, 미국자원유입, 교육열 등 때문이었고, 일제강점은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라, 일본의 욕심이었다고 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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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나비행동 서 총장은 하나님의 뜻에 대해 기독교 내에서도 보수와 진보진영이 생각을 괴리가 있는데, 오늘같이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가 의미있다고 본다며, 보수가 말하는 하나님의 뜻에는 개인의 도덕성/영성에 중점이 찍혀 있고, 진보는 정의와 사회적 변화를 강조한다고 본다면서 이번 문 씨 발언은 두 강조점의 충돌을 보여준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이어 일제강점이라는 부정적인 경험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를 연단시켰고, 이 시기를 통해 영적 변화가 일어나서 하나님의 소명을 다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 총장은 조선시대에 너무 불의하고 민중이 착취로 고통받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이 결국 일제라는 상황을 통해 심판했다는 문 씨의 진단에 일리가 있다며 시련을 당하기 위한 문제가 우리 민족에게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악한 통치자보다 더 악한 우상을 섬기는 이방나라를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셨어요. 바벨론을 사용하셔서 심판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거죠. 분명히 일제는 악하지만 그 나라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를 심판하신 것이에요. 식민사관과 이것은 같은 논리가 아니죠. 일제를 통해서 우리를 근대화시키고 우리의 게으름을 바꿨다는 것은 식민사관인데, 문 씨가 발언 내용은 식민사관과 결론은 비슷하지만 내용은 전혀 달라요. 바벨론의 악을 통해, 민족의 시련을 통해 온전치 못했던 부분이 온전케 됐다는 그 고백, 율법에 합당한 수준을 올려 이 시대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는 그 해석은 무리한 해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서충원).”

마지막으로 문씨 발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교회 내의 발언들이 일반인들에게 왜 배척당하는 것인지, 왜 교회 내 언어와 세상의 언어가 다른지, 우리가 극복해야할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오 목사는 한국교회가 구원을 자기 개인, 내면화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라고 발언했습니다. 권 교수는 목회자들이 기본 양심과 상식이 있어야 하고, 교회 내에서 사회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소통하자고 발언했습니다.

자기중심적인 인간이 타자중심적인 인간으로 옮겨가는 것이 구원인데, 고통 받는 사람들의 아우성을 한국교회가 못 듣고 있고, 이는 개인에 국한된 구원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제대로 잘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자를 위해 희생하는 우리가 되어야하는데 한국교회는 모순에 빠져있다(오세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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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참석자들의 질문이 이어졌고,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마쳤습니다. 문창극 사태를 다르게 바라보는 양 측이 한 자리에서 토론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의견을 같이 했던 한 가지는 한국교회가 사회와 단절되었다는 것과 열린마음으로 그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교회는 타자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아야 하고, 조금 더 현장에 들어가 이웃들의 고통의 목소리를 귀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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