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월 교회개혁열린모임 후기(안태훈)
페이지 정보
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4-02-26 18:25 / 조회 143 / 댓글 0본문
지난 24일 월요일 저녁, 오랜만에 영등포에 있는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실을 방문했다. 간만에 방문인지라 미안함과 쑥스러움에 어색해하는 빈손에 음료세트 한 박스 들려주고 2층 사무실로 올랐다. 한국교회의 곪음과 아픔이 세상에 토해질 때마다 늘 거기 있음에 든든한 방파재요, 소망을 만들어내는 희망공작소 같은 개혁연대 사무실에서 익숙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시는 사무국 가족들의 여전한 모습에 감사할 뿐이었다.
나른한 월요일 저녁, 개혁연대를 찾은 이유는 한 가지였다. 매월 셋째 주 월요일에 진행되는 ‘교회개혁 열린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사실 ‘열린 모임’에 마음이 동하였다기보다, 첫 모임의 주제 ‘교회와 영성’에 마음 끌려 시간을 내보기로 했었다.
20여명이 모인 자리, 윤은주팀장님의 간단한 모임에 대한 소개 후, 참석자들은 각자가 가진 ‘열린 모임’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나누었다. 긴 듯 짧았던 인사시간 후, 열린 모임의 첫 손님, 한국샬렘영성연구원의 ‘길벗’ 김오성목사님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목사님의 나지막한 음성을 따라 두 손을 앞으로, 위로, 가슴으로 모아 드리는 침묵기도를 함께하는 동안, 어색함을 품고 있던 자리가 내려놓음과 채움을 경험하는 자리로 바뀌는 듯 했다. 간단한 방법으로 만들어낸 쉼표와 짧은 시간의 침묵이 분주함의 집성체인 현대사회에 어떻게 태클을 걸 수 있는지를 작게나마 경험시켜 주는 듯 했다.
강의는 이성과 속도가 지배하는 오늘날의 현대 그리스도인 생태계 속에 영육의 고갈을 경험하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몸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담론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뜬구름 잡는 듯한 ‘기독교 영성’이 ‘내 뜻’과 ‘내 자아(ego)’를 성령님께 내어 놓고 그 앞에서 죽이는 일련의 과정이며, 2,000년의 교회사 속에 어떻게 형성, 정착되었는지를 정리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교회가 사역을 위한 시공간이기에 앞서 각자의 일상 속에 경험한 하나님과 개인이 경험한 실패와 성공, 고민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자리여야 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90여분의 강의가 끝나고, 짧은 시간 질문 한 두 가지를 나누고 모임을 마쳤다. 실제적인 영성훈련의 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지만, 짧은 시간 못 다한 이야기들은 혼자 풀어야 할 숙제처럼 남아 아쉬웠다. 하지만, 일주일 중 가장 피곤한 월요일 밤 시간, 오히려 나무그늘 아래 쉬었다 온 좋은 기운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안태훈 / 예인교회 목사
- 이전글[성명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일가 재판부 선고에 대한 입장 발표 2014-02-27
- 다음글[행사스케치] 2월 교회개혁열린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2014-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