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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14년 봄사경회 '십자가의 길'(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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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4-04-28 15:14 / 조회 1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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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어느 길에 서있는가?

세월호 참사로 인해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개혁연대의 봄 사경회에 들어섰습니다. 아무런 희망도 없어 보이는 이 사회 가운데 무너지고 절망하는 마음으로 이 곳을 찾았습니다. 양용의 교수님께서 마가복음 말씀으로 예수님이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을 가는 동안 제자들과 함께 한 여정의 길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하는 그 길 위에서 자신의 십자가의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을 가는 동안 자신의 고난, 죽음, 부활에 대해서 세 차례나 직접적으로 알려주셨건만, 제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에 대해서 전혀 귀 기울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많은 고난을 받고 버린바 되어 죽임당하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야 한다.’는 말씀에 거칠게 대드는 베드로의 모습을 통해 제자들이 얼마나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거부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그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였고, 누구보다도 더 많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었지만 제대로 듣지 못하였습니다.

순간적으로 오늘날 우리 또한 그렇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성도와 큰 교회, 종교적 열심이 있는 한국교회(바로 우리, 그리고 나)는 어떠한가? 우리들은 예수님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일까? 제자들처럼 내가 보고 싶은 부분을 보고, 내가 원하는 모습의 예수님을 만들어내고 그 예수님을 바라보고 예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십자가의 길 위에 계셨던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계속 말씀하셨던 것은 너희가 내 제자라고 한다면, 내가 가는 그 길을 가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너희가 내 제자냐? 그렇다면 너희도 십자가의 길 위에 있어라’ ‘너희가 자꾸 세상의 방식대로 첫 번째가 되고 높아지려고 하는데 그것은 내가 가는 길이 아니다.’라고 계속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어디를 가나 첫 번째가 되는 것을 욕망합니다. 교회 안에서건 밖에서건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길 원합니다. 그 마음의 근본적인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내 뜻대로 하고 싶은 자기중심성 때문일 것입니다. 내 영향력이 커지길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누가 더 높아지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욕망하는 자들은 십자가의 길에 서있다고 말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오늘날 우리가 서있는 한국교회라는 길은 십자가의 길과는 거리가 있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저 또한 세상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저 자신을 제약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십자가의 길은 세상의 첫째도 높음도 아니라 예수님이 자신을 나타내시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에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많은 이들이 말하고, 많은 이들이 노래는 하지만 그래서 그 길 위에 서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가진 않는 그 길” - 십자기의 길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가야할 길인 것 같습니다. 또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내가 첫째가 되려고 할 때, 내가 더 높아지려할 때 그것은 예수님의 십자기의 길이 아니야! 십자가의 길은 나중이 되는 길이야. 십자가의 길은 낮아지는 길이야. 십자가의 길은 섬김의 길이야.’라고 말하며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믿음의 동역자와 함께 할 때 갈 수 있는 길 인 것 같습니다.

마음이 한없이 무너지는 절망의 때에 예수님이 말씀하신 십자가의 길을 더 깊이 묵상해봅니다. 연약하지만 오늘도 십자가의 길을 가고자하는 이들이 있기에 그들과 함께그 길을 가보자고 합니다.

김수정 / 새벽이슬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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