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형 목사 - 교회분쟁의 성경적 해결

이번 5월 10일, 여름의 태양이 활력을 가득 채우는 토요일 오후를 맞아 교회개혁스터디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 목회를 그만두신 배경, 한국교회 분쟁사례들 등을 들으면서 결론적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에 대한 짧고도 굵은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교회를 다닌 지 6개월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교회의 부정적 요소들에 대해 좀 더 일반적으로 노출되었습니다. 때로는 아무런 비판적 사고 없이 교회의 부정적 소문을 수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교회라는 곳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매우 커졌고, 지금은 비록 하나님의 인도 하심에 의해 교회 한 군데를 다니면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하고 안정감도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다른 교회에 대해서는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기도 하고, 무서운 마음이 들 때도 많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들이 여러분께 방자하고,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할까봐 사실 조금은 우려가 앞섭니다. 즉 제가 무섭다고 하는 교회가 혹은 제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교회가 다른 지체분들께서 신앙의 영역을 확고히 하시고, 뜨거운 영의 가르침을 받는 그런 곳일 수 있어 말에 조심스러움이 묻어납니다.

다만, 교회개혁스터디의 강의를 통해 현재 한국 교회도 세상의 가치를 좇는 그런 모습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 민족의 죄는 하나님‘만’을 섬기지 못한 죄라고 했습니다. 예수님도 돈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기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공동체로서 하나님의 임재를, 하나님 나라 복음을 구하는 우리 한국 교회가 돈의 문제나, 성적인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 같습니다.

오늘날 성공신앙, 기복신앙, 번영신앙이 한국교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하는 말들을 듣게 됩니다. 그런데 일전에 제가 교회를 다니기 전에 CLF의 한 변호사님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하신 적 있습니다. 교회를 다닌다는 것은 행복한 일만은 아니다. 많은 고통이 따르는 일이고, 정말 그 무겁고 무겁고 또 무거운 십자가를 매일 짊어지고 가는 삶으로의 진입이라는 취지의 말씀이었습니다. 성경에 대한 갈구에 인해 현저히 짧은 그리스도인의 삶이지만, 저 나름대로 생각하고 들은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 사건이 역사적 사건으로서뿐만 아니라 우리 개개인에게 적용되는 구체적 사건으로서 의미를 가지면서 나아가 예수님의 부활이라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하나님나라의 의와 공도를 쫓는 삶,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거룩한 삶을 사는 것이다.”

이런 그리스도인의 삶은 분명 인간적 고뇌, 고통이 함께하는 삶일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가 기복신앙의 지배하에 ‘편한’ 삶을 강조하고, 그 편한 삶을 세상의 가치추구에서 찾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한국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의와 공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철저한 고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가치를 쫓고 돈의 힘에 구속되는 그런 상황이라는 강의의 내용은 저의 마음을 매우 아프게 합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 들은 한국 교회의 분쟁, 문제점은 너무나 참담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이기고 지고, 누가 누군가를 벌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올바른 방향으로 돌리고자 하는 노력을 하자는 강의내용이 너무나 인상 깊었습니다. 정말 선지자적 비관주의로, 고통스러워도 걱정되어도 그래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정진해나가는 그런 자세를 강조하시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뜨거웠습니다.

정말 공평과 정의가 무너지고, 거짓 신앙이 지배하는 곳에서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파멸로 결정지어진 것이 아니라, 그들이 참된 회개를 하고 진정한 복음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는 예언서의 전반적인 말씀들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제가 앞으로 기독법률가로서 살아감에 한국교회의 문제점에 대해 어떤 생각을, 어떤 실천을 해야 할지 제 마음을 좀 더 집중하여 고민하게 되는 그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정운형 목사님과 교회개혁스터디 팀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 성균관대로스쿨 4기 송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