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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예장통합 총회 "총회 참관을 마치면서"(박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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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3-09-16 15:38 / 조회 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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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참관을 마치면서

들뜬 기분으로 총회에 참관했다. 특히 이번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된 교회 세습 방지법의 통과 여부가 큰 관심사였다. 아쉬웠던 것은 수요일쯤 세습 방지법을 논의한다는 것이었다. 학업을 하는 본인으로는 수업이 없는 오늘(월요일)밖에 참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놓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첫날 새 부총회장 투표가 있는 날이었기에 투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두 시부터 시작되는 총회를 위해서 미리 명성교회 근처에 도착해 점심을 먹었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미 많은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명성교회 주변에서 교회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안에서 신임 부총회장 출마에 대한 선전이 오가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이야기를 통해서, 전화, 문자, 카톡이라는 메신저를 통해서 선거운동은 한참이었고, 명성교회 앞에 도착해서도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타 교단과 비교를 한다는 것이 바람직한지 모르겠지만, 언론에 나타나는 총회 선거와 같은 눈에 드러나는 문제는 없는 듯했다. 물론 그 전에, 그 안에 어떠한 어두운 면이 있는지에 대한 것은 몇 시간 참관한 입장에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투표 결과가 나올 때쯤 선거에서 진 쪽의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서로 격려하지 못한 선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저녁 시간 전년도 총회 보고는 더욱더 아쉬움이 남는다. 이전 투표 시간에서 시간이 지연되면서 보고 시간이 짧아졌다. 총회장 이‧취임식 및 임원 교체식과 함께 한 총회 보고는 전반 부분에 이‧취임식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보고는 속행했다. 그 결과 보고는 서면 보고로 이어졌고, 바로바로 넘어가게 되었다. 문제점을 짚고 넘어갈 시간이 없어 보였다.

이번 총회는 4일간 진행됐다.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다. 우려했던 '빨리빨리'의 문제가 드러났다. 그 많은 진행 사항과 안건에 대한 자세한 확인과 문제 제기는 불가능한 시간이다. 이것은 보고 시간에 자세히 드러났다. 또한, 진행하는 과정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물론 현장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하여 내일 다시 이야기하기로 했지만 다른 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시되었고 하루 일정을 빨리 마치고자 하는 목소리에 많은 것들이 생략되었다. 물론 정해진 시간이 있고 그 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러므로 4일이라는 시간 동안 총회의 전체적인 것을 진행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불가능이 제기되는 것이라고 본다.

본인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교단 총회의 모습

사실 현장에 들어가 있지 않은 사람으로 외부에서 그것도 몇 시간 바라본 것으로 총회에 대하여 평가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생각하면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또한 이미 여론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생각하면서 몇 가지 제안을 하려 한다.

첫째, 일정의 조정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안건에 대한 보고와 앞으로의 안건에 대해 회의를 하는 시간으로 4일이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다. 물론 총회를 통해서 방향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세부적인 것은 각 부속 기관에서 진행을 한다고 하면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총회에서 시간을 핑계로 보고를 생략하고 보고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이 없다는 점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실례로 보인다. 많은 총대가 각 교회를 섬기고, 직장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는 점에서 시간을 연장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총회가 그렇게 가볍게 다루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둘째, 전문 인력의 투입이다. 일정의 문제에서 언급했다시피 총대로 있는 많은 수는 지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이다. 이는 즉 총회를 집중하여 섬길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미 총회 안에 전문 인력이 존재하고 그들이 일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결정에 대한 최종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총대이며 총대의 지시 아래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종 결론을 내리는 것이 전문적인 인력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또한, 외부에서 일부의 총회를 위한 인력을 투입한다면 견제의 세력이 될 것이고 총회는 더욱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셋째, 투명성과 공개이다. 이번 총회는 생방송으로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한 결과 생방송을 볼 수 있는 링크가 나타나는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물론 어느 사이트에 방문하면 생방송을 볼 수 있는 주소를 가지고 볼 수 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외부인(비기독교인들에게까지)에게 공개되는 총회의 모습을 아직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또한, 각 교회의 예산안 공개 등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총회의 보고 사항과 예산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사항이 공개되지 않고 노회원들 안에서만 공개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딘가 공정하지 못한 것이 있다는 문제 제기가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총회에 대한 기대

이번 총회에서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세습 방지법 통과'이다. 국어사전에 나타난 세습의 뜻은 '한 집안의 재산이나 신분, 직업 따위를 대대로 물려주고 물려받음'이라고 나타나 있다. 사실 세습이라는 단어가 교회에 사용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 교회의 주인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면서 교회를 개인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에서 세습이라는 용어가 나왔다고 보인다. 즉 교회가 세습되었다는 말은 즉 교회를 사유화했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이렇게 세습이라는 용어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면 사유화는 하지 않았지만, 아들이 교회를 이어서 목회하는 것을 거룩한 무언가(?)로 표현하면서 세습하는 경우를 본다. 사실 본인은 아직 세습(여기서는 교회를 사유화하지 않고 혈연 등의 연관성으로 교회를 이어 맡는 것을 포괄한다)이 신학적으로 옳다 그르다는 것을 정의할 수 없다. 이미 사회와 신학교 내에서도 많은 토론의 장이 열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교회의 세습을 반대하는 이유가 단지 사회의 요청에 대한 응답이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물론 이번 문제에 대한 사회의 목소리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이 문제 외에 사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다른 목소리의 요구에 교회가 응답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본인이 세습을 반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고전 10:23~33에서 바울 사도가 한 말 중에서 그 답을 찾으려 한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는 31절의 말씀이다.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그 기능을 상실하고,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모습은 결국 죄가 된다. "이같이 너희가 형제에게 죄를 지어 그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만일 음식이 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리라(고전 8:12~13)."

이번 총회는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비그리스도인도 관심을 두는 총회이다. 세습 방지법의 통과 유무는 아주 큰 관심거리가 될 것이다. 그것도 한국교회의 큰 교단 중 하나인 통합에서 통과되느냐 안 되느냐는 것은 더더욱 큰 관심 사항이다. 감히 말하건대 세습 방지법의 통과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실족하지 않게 하는 행동이 될 것이고, 세습 방지법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빛과 소금의 기능을 상실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으며 많은 사람을 실족케 하는 죄가 될 것이다. 이번 총회를 통하여 꼭, 교회 세습 방지법이 통과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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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도 /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 참관단,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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