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13 교단총회 참관활동 결과발표 기자회견' 잘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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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3-10-10 11:24 / 조회 163 / 댓글 0본문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약칭 교단총회공대위)는 지난 10월 8일(화) 오후 2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에서 <2013 교단총회 참관활동 결과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이 날 기자회견은 ‘同時發話(동시발화):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보다!’라는 부제로 김애희 사무국장(교회개혁실천연대)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습니다.
방인성 목사(교단총회공대위,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의 인사말로 첫 순서가 시작됐습니다. 방 목사는 “2013년 교단총회는 아쉬움도 많았지만, 그 어느 해보다 하나님의 손길이 강력하게 임한 총회였고 조금 진일보한 총회였음에 하나님께 크게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그 이유는 통합, 합동, 기장에서 총대들의 큰 호응 속에 세습방지법안이 통과되었기 때문입니다. 방 목사는 사도행전 15장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첫 종교회의, 1643년 영국 웨스트민스터대성당에서 개최한 종교회의에서 위대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신앙을 고백하고 결단하고 헌신한 역사를 기억한다며 한국교회의 교단총회도 그러한 역사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참관 결과보고 시간에는 윤은주 팀장(교회개혁실천연대)이 직장인, 대학생, 주부, 자영업자, 목회자, 신학생 등 다양한 참여자들로 구성된 총 30명의 참관단이 예장 통합, 예장 합동, 예장 고신, 기장 4개 교단 전 과정을 모니터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회의 운영과 진행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에서는 합동총회의 지적사항이 다수 있었습니다. 넷째날(26일) 제자교회 당회측 성도들의 진입소동과 점거, 황규철 총무 해임안에 반대한 총대들의 항의 등으로 인해 일방적 정회가 세 차례 있었던 점, 회의 규칙에 대한 안내나 설명이 전혀 없는 점, 의장의 독단적이고 비민주적인 회의 진행(인사 강요 및 흠석사찰 조회 등)과 문제발언 “우리에게는 300만 표가 있습니다”, “오늘 혈전이 있을거니까 식구들끼리 이야기하게 방청자는 내보내세요” 등을 지적했습니다. 반면 통합은 녹색총회 캠페인을 실시해 2쪽 이내의 회의안(별지보고서)은 화면을 이용하여 종이 사용을 줄이고 개인컵 사용을 권장한 점 등이 신선하고 새로운 시도였다는 평을 얻었습니다.
안건 내용 분석에서는 교단총회공대위가 주목하여 참관하기로 한 목회자윤리강령 제정이 합동은 3년째 상정되었음에도 올해도 기각되어 크게 실망했고, 통합에서 목회자윤리지침 제정이 가결된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세습방지법안 채택 과정을 지켜보면서는 통합의 가결 과정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참관단들은 한국교회사의 족적을 남길 만한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고 전했습니다. 98회기부터 바로 시행하지만 차기 회의까지 법제화의 절차가 남아있는 통합, 세습이 불가하다는 한줄 보고를 허락한 것 외에 법 제정, 구체적인 연구에 대한 논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합동에 비해 기장은 이번 총회에서 구체적인 법조항 신설까지 가결하고 법제화를 완결하여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양성평등에 대한 내용에서는 여성위원회 신설 가결을 주목하며 여성 총대 의무화는 부결됐지만, 여성위원회 신설로 양성평등 의식 확산과 여성지도력 양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했습니다. 또한, 참관단은 총회 현장에서 남성은 총대로, 여성은 돕는 역할로 고정되어 있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전하며 2014년 총회에서는 꽃다발 증정, 간식 도우미 등의 돕는 역할을 남성들이 하고, 여성 총대 증원으로 여성의 정치 참여는 확대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팀장은 끝으로 ‘2013 교단총회에 요구합니다’라는 제안서를 발표하고 결과보고를 마쳤습니다.
이어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의 ‘교단총회의 세습방지법 가결을 희망하며’ 논평을 조정호 간사(바른교회아카데미)가 발표하고, 구교형 목사(성서한국 사무총장)가 ‘합동 총회를 중심으로’ 총평 발언을 진행했습니다. 구 목사는 합동 소속 목회자로 수년 간 합동 총회를 참관해왔습니다. 올해는 현장 참관을 하지는 못했지만 언론을 통해 결의된 내용들을 정리하며 “총대는 변해도, 총회는 변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을 뽑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총대들의 개혁에 대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총회가 변하지 않는 것은 선의를 가진 몇 몇 총대들의 차원을 넘어 정치적인 총회꾼들이 군림하고 있는 기득권세력을 막아낼 도리가 없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참관단 발언에서는 서동진 전도사(교회개혁실천연대 회원)가 “올해도 합동 총회를 참관했는데, 회의 진행에 있어 하나도 나아진 게 없었고,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해보았지만 역시나로 가버린 총회였다”고 안타까운 소감을 밝혔습니다. 통합을 참관한 한은혜 전도사(노원나눔의집 교사)는 총회 참관을 통해 소속 교단의 이해가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다며 총회 참관을 신학교의 필수과정으로 제안했습니다. 또한 두 눈 부릅뜨고 통합의 세습방지법 통과 이후의 과정을 지켜볼 것이며, 내년 총회 참관에는 목회 현장에 있는 선후배 동기들에게 대대적인 홍보를 해서 혁명은 일상부터, 개혁은 주변에서부터 이루어진다는 말을 실천하겠다고 포부를 전했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향후 활동계획을 김애희 사무국장이 발표했습니다. 교단총회공대위는 각 교단측에 참관 결과보고서를 전달하고, 10월 23일부터 개최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도 참관활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 밖에도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을 중심으로 ‘교단 헌법 연구위원회’를 발족해 모범적인 교단 헌법을 연구하고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교단총회공대위는 질의응답을 끝으로 기자회견을 마쳤으며 이날 기자회견에는 참관단 및 언론사 기자 등 30여명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