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나, 세상, 교회를 밝히는 밝힘녀 프로젝트 “여성이 해석하는 성서(1)” (강사: 이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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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3-11-25 15:18 / 조회 178 / 댓글 0본문
나, 세상, 교회를 밝히는 밝힘녀 프로젝트(심화과정) 네 번째 순서인 “여성이 해석하는 성서(1)”가 지난 화요일(19일) 향린교회에서 저녁 7시 30분에 진행되었습니다. 연속해서 3주간 진행될 이영미 교수님의 강의는 여성의 눈으로 구약의 구원사와 구원신학을 살펴보게 됩니다.
이영미 교수님은 ‘구원이 무엇일까?’ 라는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분명 알고 있다고 믿어왔지만, 입을 열어 답하기는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사에 있어 여성은 어떤 역할을 해왔을까? 라는 또 다른 질문을 가지고 강의는 계속해서 진행되었습니다. 이영미 교수님은 조금은 학술적이고 어려웠을 내용을 쉽게 설명해주셨고, 수강생들은 뜨거운(?) 집중력으로 반응했었습니다. 강의 중간 틈틈히 질문과 답변이 오갔고, 강의가 마쳐지자 수강생들의 얼굴에는 기뻐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아마도 새로운 관점에서 성경을 해석하거나, 성경본문을 아주 깊은 차원에서 읽어 내려가는 경험을 하며 자신의 지평을 넓혀가는 것을 느끼신 것 같았습니다. 이후로 두 주간 연속해서 진행될 강의가 더욱 기다려집니다:)
아래는 강의안 중 이영미 교수님의 “강좌를 시작하며” 부분을 발췌했습니다.
“전쟁용사로서의 하나님의 구원이미지는 이 이미지가 가지는 폭력성과 가부장적 특성 때문에 비평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전쟁이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지는 핵전쟁을 뜻하는 20세기 후반과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용사로서의 구원자 하나님 이미지는 그리 적절한 신학적 언어는 아니다. 전쟁 은유가 가지는 특성 중 폭력성과 적을 상정하고 싸우고 미워해야하는 속성들 때문이다. 거룩한 전쟁을 수행하는 용사로서의 구원자 하나님에 대한 고대 이스라엘의 고백이 구약성서 안에 중요한 신학적 전통의 하나였을지라도 구약이 전쟁이 아닌 평화와 생명살림을 통한 구원의 모습을 전적으로 침묵하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핵무기 시대 우리는 전쟁을 지양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비폭력적인 구원자 하나님 모습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성서는 식민 상황에서 주권과 영토의 회복을 꿈꾸던 약자의 편에서 쓰인 반면 현 기독교는 피식민자의 입장이 아니라 기득권자의 입장에 서 있기 때문에 강자의 편에서 약자가 사용했던 구원자의 이해를 강조하는 것은 자칫 이것을 억압의 도구로 남용할 위험이 있다.
다음으로 전쟁용사로서의 하나님 이미지는 영토 확장을 위한 전쟁이 국가의 중요한 임무였고, 이를위한 전쟁은 남성들이 주로 담당하였기에 남성 경험만을 반영한 이미지이다. 반면 당대 여성들의 주요한 사회적 임무는 출산을 통한 가계의 계승과 인구확장이었다. 구약성서에는 이러한 여성의 경험을 반영하여 구원을 묘사한 본문들이 많다는 점을 많은 독자들이 모르고 있다. 여성의 경험을 반영한 구원 은유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