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대중 좌담회 <교회세습, 무엇이 문제인가> 활동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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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3-01-09 16:30 / 조회 1,820 / 댓글 0본문
2013년 1월 8일(화) 저녁 7시, 명동 청어람에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가 주최하는 대중 좌담회 <교회세습, 무엇이 문제인가>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대중 좌담회는 교회세습 문제를 대중적으로 다양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교회세습 문제에 관심 있는 약 90여명이 청중이 참석하여 소강당을 채웠습니다.
좌담회는 양희송 대표(청어람아카데미)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방인성 목사(세반연 실행위원장, 함께여는교회)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강영안 교수(서강대 철학과)의 기조강연과 양희송 대표, 나이영 부장(CBS 종교부), 양혁승 교수(연세대 경영학), 박득훈 목사(새맘교회)를 차례로 각 패널들이 교회세습을 주제로 발제를 하였습니다. 이후 기조강연자와 각 패널들이 다함께 좌담회 형식의 토의를 진행하였습니다.
방인성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교회가 기득권이 되면서 이를 누리려는 목회세습이 난무한 상황이 안타깝다. 교회세습은 교회가 인간의 탐욕과 욕심을 절제하지 못한 부끄러운 모습이다. 세반연은 대중교육과 학술포럼를 통해 한국교회 목회세습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 내용을 책을 발간하여, 한국교회와 성도를 일깨우고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데 앞장서겠다.”고 전하였습니다.
강영안 교수는 <한국교회와 목회 세습>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였습니다. 강 교수는 “목회 세습이 세습반대운동을 처음 시작했던 12년 전 보다 현재 더욱 보편화되었으며, 이제는 한국교회의 전통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역사가 오래 된 교회보다 1970년대 이후 한국의 경제개발과 함께 성장한 교회에서 세습이 많다. 담임목사 개인의 기량에 따라 교회가 자랐고, 교회가 자란 만큼 담임목사의 발언권이나 결정권은 비례해서 커졌다. 그러므로 만일 담임목사가 원한다면 장로들은 대부분 담임목사의 의견을 따르고, 공동의회에 그 안을 내어 놓았을 때, 한국교회 정서상 대부분이 당회에서 결정한 것을 공동의회가 승인해 준다. 결국 세습은 담임목사, 교회의 장로들, 교인들, 그리고 세습을 받는 당사자(아들이나 사위 또는 친인척)의 협력 없이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강 교수는 “세습을 가능케 하는 한국교회 문화와 의식이 큰 축으로 작용한다.”며, “ 오늘 한국교회는 ‘예배 중심’이고, ‘목사 중심’이고 신앙생활 또한 ‘교회 중심’으로서, ‘신앙생활을 잘하는 교인들’은 교회를 중심으로 ‘종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다. 신앙생활과 세속 생활이 이분화 되어 성경 읽고, 기도하고, 예배 참석하는 것은 신앙생활이지만, 장사하고, 아이 키우고, 사람들을 가르치고, 밥 먹고 일하고, 투표하고, 공부하는 일을 ‘신앙생활’로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목회가 무엇이며, 교회가 무엇이며, 목회자 승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살펴보면, 한국교회는 일반적인 상식도, 세상의 비난도, 성경적인 관점도 영향을 주지 못하고, 교회를 자식에게 물러주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일처럼 되어 버린다.”고 설명했습니다.
강 교수는 결론을 통해 “세상은 스스로 변혁하고 수정하고 개선해 나가지만 교회는 더욱 더 그 이전의 세상 방식을 따르고 있지 않은지,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 보고 점검해야 하고,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무엇이며, 교회란 이 땅에서 어떤 존재이며, 목사는 누구이며, 신자가 누구인지, 참되고 선하며 아름다운 삶의 원천으로 믿고 고백하는 삼위 하나님은 누구인지, 삼위 한 분 하나님을 삶의 주인으로, 통치자로 고백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다시 처음부터 묻고 숙고해야 한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이어 첫 번째 패널 발제로 양희송 대표는 <다시 개신교 정신으로>라는 주제로 “교회 세습은 지난 30년간 한국 개신교가 교회성장의 정점을 넘어서고 맞이하게 된 리더십 교체 문제에서 실패하고 있음을 현상적으로 드러내는 징후로서 단순한 개인윤리를 넘어선 구조적 사안이다. 교단신학교는 수요공급과 상관없이 신학생 수를 늘려와서 수급에 실패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고, 목회자는 이미 과잉배출 되어(230개 교단, 14만 목회자, 78,000 교회) 2011년 말 편의점보다 더 과밀한 생존경쟁에 내몰린 상황에서 세습은 단지 초대형 교회만 아니라, 중소교회까지 편만하게 확산되는 이유는 사실상 직업적 생존 위기 문제와 직결되는 지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개교회 차원에서 구조의 문제를 개별적 노력으로 극복하자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를 상기하며 한국교회 내 ‘공룡’이 된 교회나, ‘공룡’이 되고자 하는 열망은 건강한 교회‘생태계’를 만들자는 열정으로 전환되어야만 제대로 된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두 번째로 발제한 나이영 부장은 <교회 세습, 상식에서 생각하자>를 주제로 한 발제로 기자로서 현장에서 목격한 경험을 비추어 “교회 세습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면서 세습 방법도 다양해졌다. 가까운 목회자 간의 교차세습, 교차세습의 범위가 확대되면 다자간 세습, 아들이 아니라 사위에게 물려주는 사위세습, 가까운 목사를 거쳤다가 아들에게 물려주는 일명 쿠션세습, 분립개척으로 재산과 신도들을 물려주는 변칙세습, 아들이 목회하는 교회와 통합하는 방식의 통합세습 등 그 방법과 유형도 다양해졌다.”며 세습실태를 전했습니다. “교회 밖 상식에서 바라볼 때, 교회가 갖고 있는 영향력과 막대한 인적 물적 자원을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물려받는 것은 특권일 뿐이며, ‘아들 대물림’을 결정한 교회 내부의 “우리 교회 신자가 아니면 잘 모른다”는 발상은 사회와 격리된 개교회주의, 사유화를 인정하는 격이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아버지 목사가 아들 목사에게 물려줘야 할 것은 교회 담임자라는 유형의 자리가 아니라 예수의 정신일 것이다. 세속화의 길을 가고 있는 한국교회를 바로 세우는 일, 세습을 근절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본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세 번째 발제를 맡은 양혁승 교수는 <(초)대형교회의 목회세습,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발언하며, “대형교회의 목회세습은 한국재벌기업의 경영권 세습과의 이미지 중첩된다. 상생과 공존보다는 시장논리에 입각한 경쟁과 독점의 논리가 지배하는 한국기업생태계와 현재 한국교회생태계는 매우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며 세습현황을 지적했습니다. 한편, 목회세습을 방지하기 위해 “교회운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목회자의 재량적 예산사용의 목적과 범위와 방식을 투명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건강한 내부견제 메커니즘 구축으로 사후적 관리체계보다는 예방적 관리체계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목회자 임기제와 목회와 행정의 분리하여 상호 건강한 견제가 일어나도록 할 필요가 있는 제도적 대안과 한국교회생태계의 질적 전환을 위해 대형교회의 중형교회로의 분화/분립을 활성화할 필요와 목회자들에게 양질의 목회사역 장(場)을 제공하고 유능한 목회자들의 지속적 유입을 촉진하는 측면” 대안으로 주장했습니다.
네 번째 발제자 박득훈 목사는 <교회세습, 낡은 가죽부대>라는 주제로 “한국교회 내에서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 교회 담임목사직 세습은 대표적인 낡은 가죽부대라 할 수 있다.”며, “교회세습은 예수님의 교회 머리되심을 실질적으로 위협하고 부정하는 것이며, 예수님을 중심으로 한 언약공동체로서의 교회정체성을 위협하고, 예수님이 그토록 경계하신 맘몬숭배를 강화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언급했습니다. 따라서 “한국교회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새 가죽부대를 마련하는 것다. 그건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 진정한 주인으로 다스릴 수 있는 교회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며, 목회자와 교인들이 함께 회개하고 예수님께 철저히 복종하는 예수님의 제자로 새로 태어나 소수의 사람들이 교회를 좌지우지 하지 못하도록 민주적 교회운영구조를 새로 마련해야 한다. 또한, 언약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여 아들이 아닌 다른 사람이 담임목사직을 맡으면 불편하고 흔들리는 그런 교회는 진정한 언약공동체가 아님을 분명히 깨달아 주님을 진실로 사랑하고 그의 뜻을 실천하는 이들을 혈연을 떠나 존중하며 따르는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 마지막으로 맘몬숭배를 철저히 배격하고 하나님께만 충성을 바치는 교회로 개혁되어야 하며, 이는 교회 안에 이미 깊숙이 침투해 들어와 있는 맘몬의 논리들을 발견하고 통회 자복하고 설교, 성경공부, 교회운영의 모든 분야에서 진정으로 하나님께만 충성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새롭게 배워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기조강연과 발제를 맡은 각 패널들이 함께 모여 좌담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양희송 대표의 사회로 이어진 좌담회에는 청중이 작성한 질의에 응답하고, 교회세습에 문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충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회세습이 어느 범위까지 용인될 수 있는가’에 대한 토의에서 양희송 대표는 “미자립교회의 목회를 물려받는 정도의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어야만 이해될 수 있을 것”을 언급하였습니다. 이에 덧붙여 박득훈 목사는 “한국교회에 무임목사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피치 못할 교회형편이라도 교회세습 최후로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양혁승 교수는 이 논의를 정리하며 “교회세습 문제를 어떤 절대적인 기준에 따라 긍정적, 부정정을 나누고 규정하는 것은 어렵다. 현재 한국교회의 목회자 공급 과잉상태 상황을 전제하여 그것에 대한 교회세습이 일어난 폐단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근본적인 동기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교회세습이 교단 내에서 걸러지지 않는 상황’에 대한 토의에서 나이영 부장은 “세습문제에서 주목할 사항은 아들 목사보다 아버지 목사를 위한 것, 그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교회 은퇴 목사제도는 과거 교단 복지가 어려울 때 생긴 제도인데, 현재는 은퇴이후에도 생활보장이 됨에도 이루어지지 아노고 있다. 외국의 사례는 담임목사 후임청빙과정 간섭하지 않고, 청빙이후 1년의 공백기를 갖는 제도가 있다. 한국도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재단을 경유하는 변칙세습 등은 어떻게 봐야하는가’에 대한 토의로 양혁승 교수는 “한국교회 세습현상은 한국재벌기업의 지배구조와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배권한을 유지하려는 데에서 교회세습도 영향력과 권한을 대로 물려주는 상황이 나타나면서 다양한 방식의 변칙세습이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박득훈 목사는 “교회가 재산이 많은 것이 큰 유혹이 된다. 교회가 맘몬의 힘이 아닌 교회를 분립하여 권력을 나누거나 공적으로 사회를 환원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변칙세습에 관한 건도 교회세습반대운동에 포함하여 다루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개 교회 내 세습 문제에 관해 교인들은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토의에서 양혁승 교수는 “교회 세습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의사결정과 건강한 견제가 구조적 필요하며, 교회크기 문제, 교회성장에 관한 문제의식에서 세습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 또한 더욱 근원적으로는 복음의 능력으로 인간의 탐욕이 절제되어야 한다. 복음의 능력을 회복하는 데에서 개 교회세습 문제가 본질적으로 해결될 수 있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좌담회를 마무리하며 각 패널은 한 마디씩 덧붙였습니다. 나이영 부장은 “교계언론이 교계문제에 대해 아니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언론으로서 더 노력하겠다.”고 언급하였고, 양혁승 교수는 “교회세습은 한 가지 요인이 아니라 아주 복합적이기 때문에 금방 해결책이 나오기 어려운 문제이다. 복합적인 관점에서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하고, 신앙관에서부터 점검이 필요하다. 때로는 비관적 선지자주의의 마음이 우리에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하였다. 강영안 교수는 “세습은 우리 근본의 신앙문제로 봐야 한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성찰이 있어야 할 시점이다. 참다운 믿음에 대한 기쁨과 소망을 우리가 회복해야 한다.”고 하였고, 박득훈 목사는 “10년 전 교회개혁실천연대를 시작할 때 교회개혁이 성공할 것이라는 질문에 성공할 것이라 생각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가야만 하기에 시작한 것이라고 답변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힘들더라도 같이 울고,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같이 가야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끝으로 양희송 대표는“교회의 문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기고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나의 작은 성공이 쌓여서 큰 열매를 맺어가도록 함께 가야한다.”고 마무리 하였습니다.
끝으로 김애희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이 광고를 통해 세반연 활동계획과 일정을 소개했습니다. 세반연은 1월 말, 목회자, 교수, 평신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교회세습 인식 연구조사 발표>와 2월 19일(화) 신학생, 목회자, 교수를 대상으로 학술 심퍼지엄을 개최합니다. 또한 교회세습 제보와 상담신청을 받고 있으니 자세한 문의사항은 세반연 홈페이지 www.seban,kr 또는 전화 02-741-2793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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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좌담회 영상과 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http://seban.kr/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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