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와 대결정책에 대한 우리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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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0-06-04 18:35 / 조회 2,456 / 댓글 2본문
교회개혁실천연대에서는 천안함 사태와 남북 대결정책에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입장을 표명하는 바입니다.
<천안함 사태와 대결정책에 대한 우리의 입장>
지난 3월 26일 서해상에서 발생한 사고로 무려 46명의 젊은이가 죽고, 이를 구조하려던 해군대원 1명과
금양호 선원 9명이 함께 목숨을 잃은 일은 두고두고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5월 20일 정부는 이 사건의 원인이 북한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로 발표했다. 이것이 정말 사실이라면 북한 당국은 사건의 경위를 명백하게 밝히고,
책임자를 문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밝혀야 한다. 특히 하루빨리 풀어야 할 한반도 문제에 미칠 악영향을 생각하여 속히 대화의 자리 복원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한국정부와 군을 완전히 신뢰하지는 못한다.
군은 사건발생 후 혼란스런 지휘책임과 비밀주의로 일관하며 거듭 말을 바꾸었고, 초동대처에 실패했고,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정부 역시 책임 있는
원인규명보다는 북풍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강한 의도를 보였고,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의문들도 무조건 불온시 함으로 음모론을 자초하였다. 이번
정부 발표는 북한의 소행일수도 있는 가능성이 확인될 뿐, 당시정황이나 증거자료 등을 볼 때 여전히 결정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 점 의혹도 없는 좀 더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상을 알기 원한다. 북한의 소행이 분명한 경우 우선 북한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많다. 그러나 오늘 남북관계가 이 지경이 되기까지 대통령과 정부의 북한무시전략이 큰 역할을 했음을 기억할 때
문제해결은커녕 더 큰 악순환만 반복하는 보복을 위한 보복자세는 버릴 것을 촉구한다. 특히 이때를 빌미삼아 가장 기초적인 인도적 구호물품조차
중단한 것은 결국 북녘형제들을 적으로 삼는 큰 잘못임을 지적한다. 우리는 오히려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결정책을
버리고, 평화정착전략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남북의 평화와 화해는 단지 남북당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관심과 수고가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이 중요한 시점에 추측과 자기 확신,
희망사항까지 담아 대북 강경대응을 주장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매우 우려된다. 우리는 소위 ‘나라사랑범국민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대책 없는 긴장만
유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기독교사회책임을 비롯한 일부 기독교세력의 자제를 권고한다. 무엇보다 복음의 힘(롬 12:17~21)을 역설해야할
종교인들이 군함 건조에 앞장 서는 것은 주님의 명령보다 국가적 자존심을 앞세우는 행위로, 자신의 본분자체를 망각하는 것이므로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군사주의, 대결주의를 교회가 앞장서서 표방하고 주장하는 것은 무슨 명목으로든 성경으로부터의 자명한 일탈이다.
평화를 생각하며 우셨던 예수님(눅 19:41, 42)처럼 우리는 형제간의 전쟁을 치르고서도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최소한의 대화와 협력기반마저
다 무너뜨리고, 오직 극한의 대결전으로 되돌아간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못난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과 역사 앞에 책임을 통감한다. 우리 국민
모두가 진정 원하는 것은 보복이 더 큰 보복을 낳고, 증오가 더 큰 증오를 부르는 끝없는 악순환이 아니다. 규명할 것은 분명히 규명하고, 책임질
것은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한없이 부족한 것은 평화와 화해를 향한 우리의 마음과 의지다. 다시는 천안함 사태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남북정부도, 국민도, 교회도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2010년 5월 26일
개척자들, 공의정치실천연대,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개혁지원센터,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기독청년아카데미,
성경적토지정의를위한모임, 성서대구준비위원회, 성서한국부산연대, 생명평화연대, 얼굴있는거래, 정의평화기독인연대,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통일시대평화누리, 하나누리, 현대기독교아카데미(총 16개 단체, 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