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발표] 사랑의교회 기공예배를 향해 깊은 안타까움을 표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0-06-21 17:31 / 조회 2,735 / 댓글 0본문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는 지난 2009년 11월 23일,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의 새 예배당 건축 발표 이후, ‘오픈포럼-사랑의교회 건축, 어떻게 볼 것인가?’, ‘연속 포럼’ 등의 여러 차례 세미나를 개최하여, 사랑의교회 건축이 갖는 신학적, 교회사적 문제점을 제기하였습니다.
또한 복음주의권내의 여러 기독시민단체들, 개인참가자들와 함께, ‘사랑의교회 건축에 대해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신문 광고를 동아일보와 경향신문에 게재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랑의교회 건축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표명해왔습니다.
허나, 사랑의교회는 지난 6월 17일 서초구청의 건축 허가 결정에 이어, 6월 20일에 기공예배를 개최하였습니다.
이에 본 단체는 이번 사랑의교회 기공예배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번 건축 사태와 관련하여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성명서
사랑의교회 기공예배를 향해 깊은 안타까움을 표한다.
지난 6월 20일, 사랑의교회(담임목사 오정현)는 서초동 대법원 앞에 수천억을 들여 초대형 예배당 건물을 신축하는 기공예배를 드렸다. 이에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 공동대표 오세택, 백종국)는 그 동안 품었던 ‘사랑의교회가 우리의 충언을 받아들여 건축을 재고하리라’는 기대가 무너지는 것을 보며, 깊은 안타까움을 표한다.
그 동안 본 예배당 건축에 담겨있는 심각한 문제점들은 반복적으로 지적되었다. 이 건축은 사랑의교회 자신이 목표로 설정했고 한국교회가 기대해 왔던,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를 훈련하여 교회를 갱신하고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모습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사랑의교회는 건축준비과정에서 성도들을 ‘동역’이 아닌 ‘동원’의 대상으로 삼았고, 뜻을 달리하는 의견들을 묵살했다. 또한 한국교회에 만연한 ‘건물이 성전’이라는 그릇된 성전신앙을 교묘하게 활용했다. 뿐만 아니라, 초대형 예배당 건축이 한국의 교회와 사회 전체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지 않았고, 건축에 쓰일 헌금을 이 땅에 고통 받는 이웃들을 돌보는데 사용하는데 무심했다.
개혁연대는 사랑의교회에게 이러한 문제점들을 알리고 다른 대안을 모색할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이미 제안한 바 있다. 기자회견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면담을 요청하였다. 오픈포럼, 신학포럼, 사회포럼을 개최하여 평신도, 목회자, 신학자, 언론인, 기독운동가, 시민운동가 등 기독교 안팎 각계 각층의 우려를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교회 정문 앞에서 열흘간의 일인시위를 통해 건축재고를 요청했다. 그리고 건축에 반대하는 한국교회의 많은 이들과 함께 일간지 광고를 통해 우리의 충언을 전했다. 이러한 목소리들이 기독언론뿐만 아니라 진보와 보수를 막론한 일반언론을 통해 널리 전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의교회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그간의 건축과정을 통해 사랑의교회는 과거 스스로 표방한 건강한 교회의 모델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랑의교회는 이러한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교회대형화에 대한 경계, 주변교회 및 이웃들과의 협력,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 등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앞으로 개혁연대는 사랑의교회 건축과정을 주목할 것이다. 관행이라는 명목 하에 수 많은 탈법, 불법, 특혜가 자행되는 것이 우리나라 건축업계의 현실이기에, 사랑의교회는 건축과정에서 이러한 죄악을 철저히 멀리하기를 당부한다. 이를 돕기 위해 개혁연대는 필요한 감시와 제보 접수를 계속할 것이며, 사랑의교회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발전하기를 기도할 것이다.
이번 사랑의교회 예배당 건축을 반면교사로 삼아, 한국교회가 참된 교회론을 회복하고 잘못된 건축관행을 반성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10년 6월 21일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백종국․오세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