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건축 반대 1인 시위자 이성혜 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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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0-02-24 11:21 / 조회 2,058 / 댓글 0본문
사랑의교회 건축 반대 1인 시위자 이성혜 씨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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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풀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마음이 추워서 그런지 좀 떨었습니다. 도착해서 기자회견 중이던 개혁연대 사람들을 보며 마음이 좀 따뜻해졌습니다. 제 착오로 한 시간 일찍 도착한 덕에 따뜻한 식사 대접을 받고 나서 교회 정문 주차장 나무 앞에서 피켓을 들었습니다. 어정쩡하게 서서 어디에 시선을 두어야 할지 몰라 처음엔 영 어색하더군요. 점심 무렵이라 사람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다녔습니다. 지나치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면 얼른 그쪽 방향으로 피켓을 돌리기도 하고, 가끔(사실은 자주) 저를 노려보는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마주 보기도 하며, 1인 시위에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카메라를 든 개혁연대 간사님 한 명, 또 여러 사람이 주변에 서 있어서 두렵지는 않았습니다. 솔직히 우발적인 상황을 떠올리면서 감당하리라 다짐은 했으나 염려가 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아마도 권사회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세련되고 멋진 모습의 권사님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교역자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나름 제가 사랑의교회 원로(?)인지라 면식이 있는 분들을 꽤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피켓을 든 탓인지, 모자를 쓴 탓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저를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가끔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넸지만 관심 두고 제 얼굴을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재작년 남편의 제자 훈련을 담당했던 목사님도 저를 그냥 지나쳤습니다. 저만치 가시는 뒷모습을 한번 돌아보았는데, 그분도 마침 저를 돌아보시더군요. 그분은 저를 알아보셨을까요. 많은 이들이 애써 외면하고 무시하며 지나쳤습니다. 간혹 "자기들이 왜 하라 마라 하는 거야", "왜 남의 교회 와서 저러지", "왜 남의 교회가 짓겠다는데 반대하고 난리야" 등과 같은 말씀을 지나치며 하더군요. 그리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왜 중단하라는 거예요? 이유가 대체 뭐죠"라고 따지듯 물었습니다. 단답형으로 대답할 수 없는 이 질문에 그냥 난감한 미소만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득훈 목사님은 "'이유를 정말 듣고 싶으세요? 말씀드릴까요'라고 했더니 아니라며 고개를 절래 흔들며 총총 지나갔답니다. (저도 주일에는 그렇게 할까 봐요.(웃음)) 제게 이런 말을 거는 사람들이 있을 때에는 사랑의교회 커뮤니케이션실 직원이라는 젊은 남자 분께서 가만히 말려 주셨습니다. 어떻게 이런 만행(시위)을 할 수 있느냐고 대로하시던 분들을 가라앉혀 주니 상황이 쉽게 정리가 되더군요. 조금 길었던 어느 권사님과의 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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