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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 건축 대 1인 시위자 고영근 협동사무처장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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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0-02-26 18:03 / 조회 2,4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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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사랑의교회 1인 시위에 참여하며

고영근 협동사무처장(희년토지정의실천운동)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소리 없이 촉촉한 봄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오늘은 사랑의교회에서 일인시위 하는 날인데 비가 오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비가 오면 아마도 일인시위는 안 하겠지”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교회개혁실천연대 간사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오늘 일인시위하시는 거 알고 계시죠?” --;

“일인시위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계속 하는 거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큰 우산을 챙겨 부지런히 사랑의교회로 향했습니다. 다행이 제가 살고 있는 수원에서 강남역으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버스에 몸을 싣고 강남역으로 향했습니다. 강남역에 도착해 거대한 빌딩 숲속에서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저는 한참을 헤매다 엉뚱한 길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저에게 또 다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어디쯤 오고 계시나요?”. “제가 지금 강남역에 도착했는데요, 길을 못 찾고 있어요”. 그렇게 한참을 헤매고 있는데 지나가던 차에서 어떤 분이 저에게 길을 물어오셨습니다. “혹시 사랑의교회가 어디 있는지 아세요?”. 속으로 “오! 할렐루야!”를 외치며 “저도 사랑의교회로 가는데요, 제가 안내해 드릴께요”하면서 잽싸게 차에 올라탔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길을 물으신 분이 저에게 “사랑의교회 다니시나요?”하고 물어오셨습니다. 저는 “사랑의교회 앞에서 일인시위 하러 가는데요”라는 말이 차마 나오지 않아서 그냥 “아니요, 오늘 사랑의교회에서 일이 있어서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사랑의교회 다니시나요?”라고 되묻자 그분도 “아니요, 저도 오늘 사랑의교회에서 일이 있어서요”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차를 타고 사랑의교회를 찾아가면서도 제가 길을 찾지 못하자 그분은 혼잣말로 “이렇게 찾아오기가 힘드니까 교회를 옮긴다는 얘기가 나오지”라고 투덜거리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사랑의교회 예배당 건축문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드릴까 하다가 그냥 참고 조용히 앉아만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찾아 헤매다 우여곡절 끝에 사랑의교회에 도착하니 예정된 일인시위 시간보다 20분이나 지각을 했습니다.

사랑의교회에 먼저 와 기다리고 계시던 간사님에게서 피켓을 넘겨받은 저는 드디어(?) 일인시위에 돌입할 수 있었습니다. 일인시위를 하면서 속으로 사랑의교회를 위해 간절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사랑의교회가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게 해주세요! 사랑의교회 ‘예배당’ 건축문제가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인도해주세요!”.

그렇게 속으로 기도를 드리면서 일인시위를 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반가운 분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일인시위가 끝나면 같이 점심식사를 하기로 약속한 형제님이 미리 나타나신 것이었습니다. 그 형제님은 예전에 예수원에서 같이 훈련을 받았던 훈련동기이자 얼마 전까지도 사랑의교회를 다니셨던 분이셨습니다. 그 형제님은 사랑의교회 예배당 건축문제로 인해 힘들어 하시다가 결국 사랑의교회를 나오셔서 지금은 여러 교회들을 순례하면서 다니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형제님은 사랑의교회를 15년이나 다니셨고 교회에서 성가대로도 봉사하시면서 사랑의교회를 매우 사랑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그 형제님은 “우리교회 일인데 영근 형제가 고생이 많네”라고 하시면서 오히려 저에게 미안해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그 형제님이 제 옆에 같이 서서 일인시위에 동참하시면서 우리는 일인시위가 아닌 이인시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인시위를 하면서 그 형제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사랑의교회 맞은편에 있는 사랑의교회 북 카페라는 곳에서 권사님 정도 되어 보이는 나이 드신 아주머니들이 우르르 나와 사랑의교회로 들어가시다가 그 중에 한 분이 저에게 다가오셨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저에게 “아니, 우리 교회에서 필요해서 건축한다는데 왜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예요?”라고 따져 물으셨습니다. 제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자 사랑의교회 입구에 서있던 건장한 형제 두 명이 그 아주머니를 제지하면서 그냥 가시라고 저를 보호(?)해주었습니다. 아마도 교인들과의 충돌이나 폭력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우려해 사랑의교회에서 세워 놓은 보디가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예정된 일인시위 시간이 끝나고 감신대 신학생이라는 형제님에게 피켓을 넘겨주고 저는 동기형제님과 함께 사랑의교회 근처에 있는 칼국수 집으로 향했습니다. 칼국수가 나오자 그 형제님은 자신이 식사기도를 하시겠다면서 기도를 시작하셨습니다. 식사기도를 하시다가 사랑의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대목에서 갑자기 그 형제님의 기도가 뚝 끊겼습니다. 그리고는 그 형제님의 세미한 흐느낌이 들려왔습니다. 흐느낌을 간신히 참으며 식사기도를 끝낸 그 형제님의 눈을 보니 역시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왜 아무런 잘못도 없는 이 형제님이 사랑의교회를 위해 이렇게 슬퍼하고 고통스러워해야만 하는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못은 사랑의교회의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는데 왜 이런 분들이 고통을 당해야하는가?”라는 풀리지 않는 질문 앞에서 저는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제 마음속에는 이런 분들의 눈물과 기도를 하나님께서 잊지 않으시고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해 사용해 주실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동기형제님은 최근에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도 합격하셨다는 기쁜 소식을 저에게 전해주셨습니다. 그 형제님은 사랑의교회가 말하는 제자훈련이 아닌 정말로 평신도와 일반 대중들이 깨어나야만 한국교회와 사회에 희망이 있다고 저에게 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깨어난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를 새롭게 바꾸실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저에게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고통스런 절망을 넘어서 하나님의 나라는 기어이 오고야 말 것이라는 하나님의 희망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비록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오늘 사랑의교회 앞에서 했던 일인시위와 기도 그리고 진실한 애통함과 눈물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기필코 이루어 가실 것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진실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키리에 엘레이손(Kyrie Eleison)!

키리에 엘레이손(Kyrie Eleison)!

키리에 엘레이손(Kyrie Ele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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