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인터넷 생중계 참관기] 교회여, 국회만큼만이라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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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09-09-27 11:56 / 조회 2,388 / 댓글 1본문
[총회 인터넷 생중계 참관기] 교회여, 국회만큼만이라도 해라!
2009년 09월 23일 (수) 정운형 사무국장
첫날 총회를 참관할 때부터 아팠는데, 숙소로 돌아오자 고열로 인한 어지러움과 인후통이 심했졌다. 혹시 신종 플루가 아닐까 의심도 됐지만, 타지에서 마땅히 병원에 가기도 그렇고, 약국에서 진통소염제와 종합감기약을 사서 먹고 이른 시간 침대에 누웠다. 밤새 앓고 아침에 일어나니 여전히 몸은 뜨겁고 온몸에 힘이 쭉 빠져 있다. 아픈 건 시간 지나면 낫겠지만, 정작 걱정되는 건 총회 참관이었다. 총회 현장까지 걸어갈 힘조차 없었다. 그때 총회 실황을 인터넷으로 생중계를 한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마침 숙소인 모텔에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까지 마련되어 있으니 '다행이다' 생각하며 합동 총회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교단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총회 실황 중계' 배너가 눈에 잘 띄도록 설치되어 있었다. 인터넷 참관은 쉬웠고, 화질도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어차피 어제 총회 현장에서도 참관하던 자리가 단상과 멀어서 주로 현장에 설치된 모니터에 의존했었다.
합동 총회가 인터넷으로 회의장을 생중계하는 것은 '열린 총회'라는 측면에서 매우 잘한 일이다. 투명성과 개방성은 건강성으로 가는 초석이다. 닫힌 구조와 밀실 정치는 결국 부패를 불러오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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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동 총회가 인터넷으로 회의장을 생중계하는 것은 '열린 총회'라는 측면에서 매우 잘한 일이다. 투명성과 개방성은 건강성으로 가는 초석이다. 사진은 합동 총회 인터넷 방송. (예장 방송 홈페이지 갈무리) | ||
자신들의 모습이 여과 없이 방송되고 있음에도 저러는 걸 보면 정말 담대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회의원들이 공중파 방송 카메라 앞에서 당당하게 싸우는 걸 보고 배우신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분들은 목사님 아닌가. 본인들이 목회하는 교인들이 보고 있다고 해도 저럴까.
몇 년 전만 해도 총회 현장 인터넷 생중계를 하는 교단이 꽤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합동과 기장 총회만이 인터넷 중계를 하고 있다. 통합 총회의 경우 작년까지 인터넷 중계를 시행했다. 다만 작년 부총회장 선거에서 후보자의 자격 문제로 심한 갈등을 빚어서인지 당시 상황을 생중계하지 않고 편집된 내용을 방송하였다. 그러더니 올해에는 아예 '녹화 방송을 하겠다'고 하고는 며칠이 지난 아직까지도 녹화 내용을 공시하지 않고 있다.
통합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뭔가 뒤가 구릴수록 투명하게 드러내는 것을 꺼리게 마련이다. 다투듯 인터넷 중계를 하던 교단들이 슬그머니 접는 걸 보면, 다들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내는 데 자신이 없는 건 아닌지. 왜들 그리 감추고 싶은 것이 많은지.
여전히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국회는 꽤 열려 있고, 의원들의 업무에 대한 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하면 교회는 참으로 부끄러운 지경이다. 장로교의 경우 총회나 교회가 모두 대의정치를 한다고 표방하고 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분들은 자신들이 장로로서, 총대로서 자신들의 권한이 성도들에게 위임 받은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교회가 독재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의정치를 하고 있다면, 자신들에게 권한을 위임한 성도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보고하여 평가를 받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이런 말 참 우습지만, 대한민국 교회여, 대한민국 국회만큼만이라도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