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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총회 참관기] 목사님은 왜 정년 연장 혹은 폐지를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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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09-10-12 19:26 / 조회 2,3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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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왜 정년 연장 혹은 폐지를 원하십니까?
입력 : 2009년 09월 28일 (월) 서동진

2009년 9월 24일, 94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에 참관했다. 2005년부터 총회에 참석을 했었고, 그때마다 저지를 당했기 때문에 잔뜩 긴장을 하고 있었다. 소망교회 입구에서부터 아무 이유 없이 눈치를 보면서 교회로 들어갔다. 너무 긴장을 했기 때문일까? 아무런 저지도 당하지 않고 교회 안으로 들어간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과 기쁨의 감격이 있었다.

이런 기쁨도 잠시. 나를 당황하게 하는 문건 하나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그 문서의 제목이 이러했다. '항존직의 정년을 없애거나 연장을 해야 합니다.' 물론 다행스럽게도 그날 문제의 헌의안은 총대 987명 중 43명만이 찬성하여 부결되었다.

그러나 정년 문제에 대한 생각을 몇 자 적으면서 참관기를 대신하고자 한다. 한국교회의 세대교체에 관한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해당 문서의 글을 몇 가지로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성경의 에녹, 노아, 아브라함, 모세, 아론, 베드로, 요한, 바울 등 사도들은 정년 없이 사명을 감당했기 때문에 정년을 두는 것은 비성경적이다. 둘째, 70세를 정년으로 하게 되면 선배들의 지식이 사장되기 때문에 75세로 연장하든지 폐지하든지 해야 한다. 셋째, 정년 폐지나 연장은 시대적인 요청이다. 넷째, 우리에게 신앙을 전수해준 미국 장로교단 헌법에도 정년에 제한이 없다. 다섯째, 헌법 정치 제22조 항존직에 70세 정년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항존직은 '항상 존재하는 직'으로서, 죽을 때까지 그 직을 계속해야 한다."

결국 이들이 말하고 싶은 것은 정년 연장이 아니라 폐지하는 것이 성경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전혀 설득력이 없는 내용에 불과하다.

첫째, 성경의 에녹, 노아, 아브라함, 모세, 아론, 베드로, 요한, 바울 등 사도들은 정년 없이 사명을 감당했기 때문에 정년을 두는 것은 비성경적이다.

이들은 에녹, 노아, 아브라함, 모세, 아론, 베드로, 요한, 바울 등의 사도들은 정년이 없이 사명을 감당했기 때문에 '목사'들도 정년 없이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과 적용은 제 논에 물 대기식 해석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이들의 주장과 동일하게 에녹, 노아, 아브라함 등은 교회에서 월급을 받지 않았으며, 바울은 자비량 사역을 했으니 이들을 본받아서 월급을 받지 말고, 자비량으로 사역을 하라고 한다면 이 시대의 목사들은 뭐라고 답변할지 궁금하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성경 인물들은 제사장, 선지자, 그리고 사도였지, 목사는 아니었다. 바울은 목회 서신에서 자신을 목사(감독)로 소개하지 않고 있으며, 사도로 소개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확실한 것은 이 시대의 목사들은 바울과 같은 사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성경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만 골라서 적용하고, 제 논에 물 대기식으로 해석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비성경적인 행위이다.

둘째, 70세를 정년으로 하게 되면 선배들의 지식이 사장되기 때문에 75세로 연장하든지 폐지하든지 해야 한다.

70세를 정년으로 하게 되면 선배들의 지식이 사장되기 때문에 75세로 정년을 늘리든지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같이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선배들이 목사 직분을 가지고 있어야만 목회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고, 선배들의 지식을 전수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목사직에서 정년퇴직을 한다고 해서 그분들의 지식이 사장되는 것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서, 역시나 이는 받아들여질 수 없다. 공식적으로 활동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선배 목사님들의 하나님나라의 확장을 위해서 좋은 노하우는 지속적인 만남과 교제를 통해서 얼마든지 전수받을 수 있으며, 그분들의 지식 역시 함께 나눌 수 있다.

셋째, 정년 폐지나 정년 연장은 시대적인 요청이다.

도대체 어떤 부분에 있어서 시대적 요청이라는 것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평균 수명의 연장에 따르는 시대의 요청은 정년 연장이 아니라 정년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공무원 등 여러 기관이나 단체들이 정년을 60세로 낮추고 있고 있는 판에, 70세도 아닌 75세라니. 이는 오히려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넷째, 헌법 정치 제22조 항존직에 70세 정년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항존직은 '항상 존재하는 직'으로서, 죽을 때까지 그 직을 계속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항존직'을 조금 다르게 해석하고자 한다. 목사라는 '직분'이 항상 존재하는 직분이라는 의미이지 목사 안수 받은 '사람'이 죽을 때까지 목사직을 계속 한다는 의미는 아닌 듯하다. 만약에 이들의 해석이 옳은 것이라면 정년 연장을 없애거나 폐지할 것이 아니라, 시대적 요청에 따라서 '항존직'이라는 것을 폐지해야 할 것이다.

정년 연장을 원하는 이유는 정말로 무엇일까? 정말로 죽도록 충성하기 위함일까? 아니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함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일까? 물론 모든 목사님들을 매도하거나 사역의 무게감 자체를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정년 연장을 원하는 목사님들은 하나님 면전 앞에서(CORAM DEO) 스스로 질문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나는 왜 정년 연장 혹은 폐지를 원하는 것일까?'라고 말이다.

서동진 /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 참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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