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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10.29 이태원참사 그리스도인 모임 실무간사 김지애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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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3-10-27 12:35 / 조회 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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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으며 10.29 이태원 참사 관련 그리스도인 모임의 김지애 님을 인터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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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개혁연대 회원들에게 지애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저는 10.29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모임에서 실무 간사를 담당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고난함께’라는 감리교 소속 사회선교 단체에서 사회적 참사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고난함께’에서는 어떻게 일하시게 된 거에요?  

 

‘고난함께’는 해고노동자분들과 함께하는 기도회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때 예배 때 말씀이 해고노동자분들한테 정말 쏙쏙 들어가는 걸 보게 된 거예요. 또  그냥 흔하게 부르던 찬송가고 복을 주시는 하나님 이런 찬송가 가사들이 어떻게 그렇게 현장하고 어울리나 그리고 이 현장에 계신 분들이 이 노래들에 막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고 현장 당사자분들한테는 절실한 메시지구나. 설교와 찬송이 이 현장에서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가를 좀 깨닫게 돼서 계속 이제 현장에 방문하고 기도에 참여하고 하다 보니 고난 함께 이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10.29 이태원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모임(이하 10.29 그리스도인 모임)’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이 모임은 10.29 이태원참사가 발생한 후 개혁연대, 고난함께 등 기독교 단체 몇몇분들이 엄청 깊게 고민을 하셨어요.  이 참사에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지, 이 종교가 그들에게 어떻게 필요할까를 고민을 하시는 걸 봤었어요. 근데 사실은 저는 이 참사가 있었을 때 제가 또래다 보니까 뭔가 당사자가 되어버린 느낌이라 저와 그리고 제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 되게 우울감이 엄청 깊게 빠져 있었었는데 그러다가 이제 두 분이서 다른 사람들을 모아서 이 어떤 기도회를 한 번은 하자 이렇게 하셔서 작년 11월에 기도회를 했었던 거고 기도회 후에 그리스도인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연대체가 꾸려져서(1월 30일 정식 출범) 제가 실무로 들어가게 됐어요. 현재 많은 기독시민단체, 교단사회부, 개별교회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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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그리스도인 모임이 만들어진 후 어떤 일을 해왔나요?  

 

그리스도인 모임은 현재는 이제 가족들하고 좀 가까이 지내면서 종교인들이 할 수 있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일들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하고 있는 일들은 진상 규명이라든지 법안을 만드는 것들이라든지 가족들 상담을 이어주시던가 이런 일들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분명 종교가 해야 할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가족들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메시지들을 전달해 주고 또 가족들에게 집중되기보다는 종교의 힘이 이 159명 떠나간 159명에게 집중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 떠나간 159분들을 가족들이 좀 더 깊게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자리들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인 모임이 처음 만들어지고 나서는 가장 먼저 기도회를 쭉 이어 갔었던 같아요. 기도회에 가족들을 초청하고 여기서 이제 가족들의 말을 듣고 또 가족들에게 필요한 어떤 메시지들 그리고 유가족들뿐만 아니라 이제 그 현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분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들을 전하는 역할들을 감당해 왔고 또 가족들의 마음에 함께하고 있다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기도회를 쭉 이어왔고요.


대표적으로, 유가족과 교회가 만날 수 있는 간담회 자리를 만들기도 했었고, 토론회, 분향소 지킴이 활동 등을 했습니다. 특별히 가족분들이 특별법 제정 요구를 하시면서 국회까지 매일 행진을 진행하셨었는데 그때도 저희가 같이 하면서 우리의 걸음이 그냥 국회만 닿는 게 아니라 하늘에도 닿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같이 했었죠. 지금까지처럼 꾸준히 기도회를 이어가면서 유가족을 교단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또 지원을 하고 있는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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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정 가운데 가장 어려운 일이나 감사했던 일이 있다면?  

 

어려웠던 일은 아무래도 어떤 교회의 시선을 우리가 잘 바꾸고 있나 이런 고민을 계속하게 돼요. 가족들한테 위로를 전하는 것 가족들에게 다가가는 것,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것들은 지금까지 잘 감당해 왔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리스도인 모임 이름으로써 교회의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교회적 메시지를 잘 전달했나 이런 고민을 최근에 하게 된 것 같아요.  근데 이거에 대한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의 답을 찾지 못해서 그게 좀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활동에 있어서도 사람 모으는 것도 항상 어려운 일이었어요. 사실은 활동에 있어서도 굉장히 어렵고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져 가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지금 잘 되고 있네 아니면 끝난 거 아닌가 그렇죠 하는 그 시선이 제일 마음이 어렵게 하는 것 같아요. 엄청 열심히 한 것 같은데 뭘 하기는 하고 있나 그게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 내가 진짜 잘 해온 게 맞나 지금까지 뭘 했나 이렇게 돌아보면 어려운 지점들이 있는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일들은 처음에 가족분들이 이제 참사가 일어나고 그 교인이신 가족분들이 계시잖아요.  그래서 참사가 딱 일어나고서 교회에 전하지 못했었대요.  내 아이가 이태원 참사로 죽었다는 걸 교회에 알리지도 못했고 장례도 그냥 가족끼리만 3일장을 치르고 아니면 그냥 빠르게 화장을 진행하신 분들도 계셨고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가족들이 이제 다가와주는 그리스도인들 개신교인들이 있다라는 걸 보고 나서부터 우리가 교회에 알리고 기도를 요청해도 되는 거구나 내가 진짜 가깝게 지냈던 내 교우한테 나 이런 일을 당했 나를 위해 기도해줘라고 말을 해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얻으셨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시는 걸 보고 그 말이 되게 감사했었어요. 

 

처음에 저희가 간담회 진행했을 때 오셨었던 의진 어머니 있으시잖아요. 그분도 처음에는 마스크 다 쓰시고 성함도 안 알렸으면 좋겠다고 하시고 그랬는데 이제 저희가 4월달에 부활절 연합예배하고 그 후부터 점점 앞으로 나오시기 시작하는 거예요. 내 아이는 내가 하나님께 기도해서 얻은 아이였고 근데 이 아이가 이렇게 빠르게 떠났고 내가 이 아이를 계속해서 기억하는 게 교회 안에서의 죄같이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는 걸 깨달았다.  이제는 같이 기도해 주는 사람들이 옆에 있고 내가 잘 살아갈 수 있게 지탱해 주는 다녔던 교회 교우들이 다 있다. 뭐 이런 이야기들을 얼마 전에 전하시는 걸 보고 잘 하고 있구나 이런 어떤 위로를 또 얻기도 했던 것 같아요.

 

159명이나 죽은 사회적 참사인데 그 참사가 일어난 곳이 할로윈축제라는 이유 때문에 일부 교회들에서는 희생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유가족들에게 큰 상처가 된 걸로 아는 데 어떤가요?  

 

그게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 이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아직도 혐오의 시선을 보내는 교회에게 우리가 뭘 말할 수 있을까 뭐 이런 생각이 계속 드는데... 복음서에 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예수께 찾아와서 고쳐달라고 요청을 하는 그런 장면들이 있잖아요. 그 장면을 보면 예수님은 그의 신앙적인 조건 그가 자랐던 배경, 권위 상관없이 자신 예수라는 존재에게 찾아왔다는 것만으로 그의 믿음을 칭찬하시잖아요. 그 장면을 보면서 이 참사의 가족들이 좀 많이 떠올랐던 것 같아요.

 

교회가 해야 할 것은 가족들이 지금 교회의 어떤 메시지들, 교회의 역할들을 찾고 계세요. 그리스도인이라면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게 예수의 정신이 아니었냐 예수는 다가오는 사람들을 배제하지 않고 받아들여 줬던 게 교회의 역할이지 않냐 이런 말씀들을 하실 때 우리가 맞다 그랬지 하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가족들은 교회의 사람들이 찾아와주기를 바라고 같이 찾아오시지 않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해 주시기를 바라고 있고 투쟁은 내가 할 테니 기도해 달라 요청을 하고 있으니 그냥 우리가 예수님의 그 마음에 따라서 찾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는 역할을 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 메시지들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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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앞으로 10.29 이태원 참사의 온전한 애도를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저는 교회 뭔가 사람 시민들이 뭔가 거리에 나서는 것 자체가 되게 큰 용기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거리로 나와주세요'. 혹은 '분향소에 와주세요'. 이런 말들은 쉽사리 잘 못하겠는 마음이 커서 근데 와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고 분향소에 찾아주셔서 가족들 손 한번 잡아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교회 다니는 사람인데요'. 하는 말로 가족들의 손을 잡아주시면 그 뭔가 교회 다니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족들이 받았던 어떤 그런 혐오의 말들로 인해서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 좀 녹아내리시거든요. 그런 말 한마디 건네주시는 것 자체가 너무 큰 도움이에요.  

 

진짜 애도를 위해서는 생존자들도 다시 일상을 회복할 수 있게 기도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 유가족들도 이제 이 어떤 처음 해보는 투쟁을 빨리 마치고 떠나간 자녀들을 좀 기억하고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시간들을 위해서 계속계속 기도해 주시고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여유가 되신다면 포털에 많이 검색하고, 관심을 계속 가져주는 게 정말 큰 거 같아요. 그리고 어쨌든 특별법 제정이 빨리 돼서 진상 규명도 진상 규명이 돼야 진짜 애도가 시작될 수 있으니까... 그날 당일에 대해서 가족들의 질문이 엄청 많으세요. 생존자분들도 포함해서 그 수많은 질문들에 아직 한 개도 답을 찾지 못해서 그래서 그 답을 다 이렇게 뭔가 천천히 다 찾아가고 나서야 진짜 애도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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