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실장 정운형 목사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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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07-01-31 19:21 / 조회 3,663 / 댓글 0본문
교회개혁실천연대 실장 정운형 목사 인사드립니다.
저는 교회에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저의 일터였습니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교회에서 살았고, 목사가 되어 10여년을 교회에서 사역했지요.
그래서인지 교회에 대한 객관적인 입장을 정리해 보기도 전에, 교회는 이미 나 자신이었습니다.
일종의 동일시라고나 할까요? 교회가 칭찬 받으면 마치 내가 뭘 잘한 양 들떴고, 누군가 교회를 비판하면 흥분해서 변명하곤 했습니다. 교회는
제게 있어 절대적이었기에 약간의 부족함과 약간의 허물이 있다 하더라도 절대로 비판 받을 수 없는 존재였죠. 그 흥분과 변명은 제 나름의
교회에 대한 사랑이자 맹목적인 의리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교회사역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초 없는 집처럼 무너져버렸습니다.
교회의 구석구석에 비성경적, 반성경적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었었습니다. 내 존재가 무너지는 것 같은 아픔이었습니다. 목사라는 이름 그 자체가
죄를 더하는 이름인 것 같았습니다. 선배 전도사님께 고민을 털어 놓았더니, ‘어쩌면 우리가 이 땅에서 예수를 믿는 한 평생 동안 해야 할
고민이 아니겠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이 맞았습니다. 그 때 이후로 저는 지금까지 그 문제로 고민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교회의 허물을 덮어두고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어긋난 부분을 바로잡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교회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라 생각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교회개혁’이라고 하는 이 자리에 서게 된 지금, 제 안에는 개혁에 대한 열망과 함께 두려움과 아픔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향한 개혁의 잣대를 오직 다른 이에게만 들이대며 정작 내 자신은 개혁하지 않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 자신이 한국교회이고, 한국교회가 나 자신이기에, 내 살을 파는 아픔이 있습니다. 두려움과 떨림으로 기도합니다. 이 개혁 운동이 ‘하나님의 개혁’, ‘하나님의 일’이 되기를 바라며 기도와 일이 분리되지 않는 교회개혁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부드럽지만 뚝심 있게 운동할 것"
개혁연대 신임 실장 정운형 목사 인터뷰…"교육 사업과 네트워크 강화"
2007년 01월 16일 (화)
▲ 개혁연대 신임 실장으로 부임한 정운형 목사. 그는 올해 교육 사업과 지역 간 네트워크 강화를 개혁연대의 중점 사업으로 꼽았다. ⓒ뉴스앤조이
유헌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오세택 백종국 박득훈) 사무국장하면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멱살 잡히기'와 '엎어치기'. 1대
사무국장인 지유철 전도사는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의 변칙 세습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하다, 교회 관계자에게 '엎어치기'를 당했다. 3대
사무국장인 구교형 목사 역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총회장 장희열 목사) 총회에 갔다가, 멱살을 두 번이나 잡혔다.
기자가 개혁연대의 새로운 실장으로 부임한 정운형 목사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12월. 그런데 첫 인상이 너무 부드럽다. 교회 개혁을 외치려면 표정이 약간 안 좋은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동안 개혁연대 사무국장을 거쳐간 지유철 전도사나 김성학 목사, 구교형 목사도 얼굴은 선해 보였다.
멱살은 잡혀도 엎어치기는 안 당할 목사
정 목사는 올해 36살이다.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했다. 그리고 10년 여 동안 교회 사역만 했다. 나름대로 안정된 자리였다. 그런데 그 자리를 박차고, 교회 개혁 운동을 하겠다고 나섰다. 그가 이런 생각을 밝히자, 어머니의 반대도 심했다.
"보수 교단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제의식을 가지게 됐다. 지난해 개혁연대 실장 자리를 제안 받았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목회 말고 다른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10년 넘게 목회만 했는데. 두 가지 일을 병행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금식기도를 시작했다. 기도하던 중 이사야 50장의 말씀이 눈에 들어오더라. 선지자의 사명을 내가 잘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결국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보내신 것이라 생각했다."
정 목사는 아직 역량도 부족하고 경험도 적다고 했다. 그러나 스스로 교회에 대한 열정이 있고 애정이 있기 때문에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아직 업무 파악도 다 안끝났는데, 교회 상담을 하루에도 3~4차례씩 하고 있다. 또 1월 20일에는 개혁연대 정기총회가 있다. 들어오자마자 일의 연속이다. 지난해 말에는 종로5가에서 혜화동으로 이사까지 했다. 짐 정리하는 데만 3일이 걸렸다.
세속화와 기복신앙 큰 문제
▲ 중국에서 탈북자 사역을 한 정 목사는 그래서 북한 주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애틋하다. ⓒ뉴스앤조이 유헌
그는 교회의 세속화와 기복신앙이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겪은 일화를 하나 소개했다.
"내가 지난해 1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교회에 예배를 하러 간 적이 있다. 그런데 교회에 가는 도중 앞에 가던 교인들이 얘기하기를 이 교회 목사님이 유명하다며. 이런 곳에서 기도하면 하나님이 더 잘 들어 주실 거야라고 말하는 것이다. 순간 머리가 '띵'하는 충격을 받았다. 아, 이것이 문제구나."
정 목사는 기복신앙과 교회의 세속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목회자들만의 노력으로는 안 된다고 했다. 교인들 역시 이런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개혁연대는 올해 평신도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사업을 중점적으로 할 계획이다.
정 목사는 한국교회의 교인 숫자가 줄어드는 것도 반대로 생각해보면 기회라고 말했다. 그동안의 잘못을 깨닫고 진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통계청 발표 뒤 많은 교회들이 교인 숫자를 늘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도가 매우 거룩한 사명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 많은 교회들이 하고 있는 것처럼 하는 전도 방식은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주일학교부터 친구들 많이 전도해오면 선물을 주는 방식은 교회의 세속화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방식이라는 것이다.
중국에서 탈북자 사역하기도
그는 2001년 중국 심양에서 탈북자 사역을 했다. 탈북자들 20여 명과 가정 교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7개월 만에 추방당했다.
"당시 중국 공안이 탈북자 선교를 하는 선교사들을 대대적으로 단속했다. 내가 사역하고 있는 심양의 사역장을 공안이 덮쳤다. 10일 정도 도망을 다녔다. 그런데 나와 같이 사역을 하던 중국 전도사가 잡혀 심하게 고문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자수하고, 추방당했다. 그 뒤로 중국에 들어가기 위해 계속 노력했지만,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런 사연이 있었기 때문에 북한 동포를 생각하는 그의 마음은 더욱 애틋하다. 그래서 일부 목회자와 교인들이 북한의 김정일을 사탄으로 생각하고, 악한 마음을 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그럴수록 북한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인들의 눈높이 맞춰야
정 목사는 올해 개혁연대의 중점사업으로 교육 사업과 지역 간 네트워크 강화를 꼽았다. 또 개혁연대의 활동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교인들과 눈높이를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관 만들기든, 올바른 재정 사용하기든 실제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교인들과 교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개혁연대가 그동안 정관 만들기나 올바른 재정 사용 세미나 등 대안을 제시하는 긍정적인 사역도 많이 해왔는데, 사람들은 비판한 것만 생각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래서 올해는 교육 사업과 함께 전국적인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할 생각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교회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분들을 만나 그들의 외침이 공허해지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누구나 처음 각오로 이런 얘기를 하지만, 실없는 약속이 되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올해도 개혁연대가 하는 일에 많은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잘못 가고 있다는 판단이 들면, 언제라도 따끔한 회초리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