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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고발 유보에 대한 교회개혁실천연대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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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06-01-10 18:58 / 조회 7,709 / 댓글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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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10일에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여의도순복음교회 고발 유보에 대한 교회개혁실천연대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여 밝힙니다.

- 다 음 -

여의도순복음교회 고발 유보에 대한 교회개혁실천연대의 입장

오늘(2006년 1월 10일)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그동안 여러 차례 공언해 왔던 여의도순복음교회 재정비리에 대한 고발을 일단 유보했다. 먼저 기자회견을 통해 고발의사를 확인하고, 곧 바로 고발할 것을 천명하여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찾아온 많은 언론사 기자들과 관심 가져주신 많은 분들께 놀라움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한다.

그러나 고발을 천명한 최후의 순간까지 ‘고발을 위한 고발’이 아니라, 가능하면 여의도순복음교회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고대했던 우리 개혁연대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만남이었기에 갑작스러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교회개혁실천연대의 원칙은 처음부터, 그리고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협상과 설득 등을 통해 교회 스스로가 개혁해 나가도록 활동해 나가되 결국 전혀 바뀌려는 의사가 없을 경우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사법당국에 호소하는 길도 인정하고 있다.

원론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오늘 아침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와 교회개혁실천연대 방인성 목사의 만남을 통해 나눈 내용들은 일단 다시 한번 신뢰를 바탕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오늘 나눈 이야기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조용기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취임 50주년이 되는 2008년까지 후임자를 선정하고 2009년 2월에 담임목사직과 당회장직에서 물러난다.

2. 조용기 목사는 교회재정운영의 투명성이 확보되고 교회의 주요 결정들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3. 조용기 목사는 교회와 관련된 주요 기관들의 인사에 있어서 더 이상 누구도 특혜 받지 않고 공정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이 내용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그간의 과정과 배경이해가 필요하다.

작년 5월 기하성 총회 정기총회 성명서 이후 반년 간 총회, 교회, 심지어 교계적으로도 조용기 목사 은퇴철회 및 75세 연장은 이미 기정사실화돼 버리고, 그 안에서 개혁연대의 항의는 소리 없는 외침으로 묻혀버려 갔다. 결국 아무런 개혁조치도 없이 정년은 연장되고 개혁연대는 그저 공언한대로 고발하는 것 밖에 남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 무렵 교회 관계자들로부터 연락이 왔고, 그들은 하나같이 이미 결정된 정년연장만 양해해 주면 개혁연대가 요구하는 실제적인 개혁조처는 이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 때부터 우리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공언한대로 고발을 하되 교회의 실제적으로 진전된 개혁안을 제시할 기회도 접을 것인가, 아니면 이미 물 건너간 70세 은퇴를 양보하는 대신 실제적인 교회의 개혁조처를 만들어 갈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개혁연대 집행위원들의 대체적 분위기는 후자의 입장이 많았다. 다만 75세까지의 임기연장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고, 교회 측에서 호소하는 대로 대형교회로서 조용기 목사의 후임을 준비하는데 꼭 필요한 실무적인 시한을 양해한다는 의미에서라면 2008년까지만 임직하고 그 다음 해 물러나도록 제시했다.

그러나 교회 측 대표들은 이미 발표한대로 75세 연장만은 물러설 수 없다는 뜻이 분명했기에 개혁연대는 실질적 교회자정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여 고발을 준비하였고, 그러던 중 그동안 확답을 피해왔던 조용기 목사가 돌연 송구영신예배를 통해 75세 연장계획을 발표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조용기 목사를 직접 만나면서 교회의 결의에 반하는 은퇴시기를 앞당긴다는 것을 약속한 것이다.

2011년(75세)에서 2009년(73세)으로 은퇴를 앞당긴 것은 단지 은퇴 연수를 가지고 밀고 당긴 것이 아닌 큰 의미가 있다. 첫째는, 교회 내부절차에 따라 일사천리로 진행해 왔던 결정도 세상의 정당한 요구에 의해 수정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그것은 세계최대교회의 힘만을 내세우며 밀어붙이던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자신감과 조용기 목사에 대한 절대의존성에 한계를 지우는 일이다. 둘째로, 공동의회 결의대로 75세 연장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은 충분히 예상되듯이 조 목사 정년연장에 무임승차해 75세 정년을 주장할 계획이던 기하성과 교회 주변 많은 목회자들의 계산에 구멍을 내는 일이다.

그러나 어찌 보면 더욱 중요한 것은 2번, 3번 안이다.

우리가 한사코 조용기 목사의 은퇴문제에 집착했던 것도 결국은 교회운영의 민주성과 투명성, 인사의 공정성이 확보되는 개혁된 교회를 만들어가려는 것이었다. 순복음교회가 지금껏 몸살을 앓았던 것도 운영의 비민주성, 폐쇄성, 정분에 매인 인사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2번, 3번 내용처럼 단지 ‘잘 하겠다’는 약속뿐이라면 그것은 헛공약이 될 공산이 크다.

그래서 이번 조용기 목사의 약속들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실행으로 나아가게 하는 데는 지금까지보다도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개혁연대는 위 약속의 큰 틀 안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더욱 민주화되고, 투명화되며, 공의로운 교회가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후속조처들을 제안하고, 협의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실무준비를 지금부터 해 나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조용기 목사의 약속은 순복음교회가 실제적인 개혁으로 나가고, 고발을 완전 철회할 수 있기 위한 유보라고 말하고 싶다. 아니, 그렇게 만들어가야 한다. 모든 것은 단지 설명이 아니라 실천으로 담보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므로 개혁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계속된 조언과 격려, 질책을 기다린다.

2006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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