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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 은퇴에 '집착하는 이유'[뉴조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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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05-07-28 10:46 / 조회 4,929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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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 은퇴에 '집착하는 이유'
교회개혁실천연대, "조용기 목사 은퇴는 한국교회 주권을 바로 세우는 핵"

구교형(ku6699) ku66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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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교회가 바닥을 치고 다시 소생할 수 있으려면 하루빨리 1인 카리스마 의존적 거대주의, 성공신화를 벗어버려야 한다. 무엇 때문에, 누구의 영광을 위해 스크린 예배라는 걸 만들어가면서까지 70만 교인을 유지해야 하는가. ⓒ뉴스앤조이 신철민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왜 그토록 조용기 목사 은퇴에 집착하는가."

지난 5월 기하성 총회에서 조용기 목사 은퇴 철회 성명서를 낸 후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가 가장 많이 듣는 비난이다. 그렇다. 우리는 조용기 목사 은퇴에 집착한다. 그러나 그 이유는 기하성 헌법이 70세 정년을 규정하고 있고 조용기 목사가 이를 공언했기 때문에, 단순히 '공인으로서 약속을 지키라'는 차원이 결코 아니다. 그저 그런 정도라면 흔한 말로 '그까이꺼' 약속을 지키든 말든 흔하디 흔한 목회자들의 약속 불이행 정도로 생각해 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토록 조용기 목사 은퇴에 집착하고 있는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조용기 목사 은퇴 공방은 한국 교회의 심층적 병폐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샘플이기 때문이다.

교회 물을 조금만 먹어본 사람들이라면 쉽게 알 수 있는 철칙이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 교회의 현장에서 조금만 생활해보면 이 원칙만큼 쉽게 깨지는 것도 없다는 걸 알게 된다. 특별히 어느 교회는 특정 누구에 의해 세워졌고, 누가 있어야만 유지될 수 있다는 말들이 어렵지 않게 나돌곤 한다.

1. 교회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가를 밝히는 일

좀 단순하게 말한다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그런 교회의 전형이다. 어떠한 순복음교회 관계자들 말을 들어봐도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들은 조용기 목사 없는 순복음교회는 생각할 수도 없단다. 조용기 목사를 통해 병 고침을 받고, 안수 받고, 세례 받은 사람들에게 조용기 목사는 단순한 목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한 사도로 부름 받은 금세기의 큰 목회자이다."(기하성 총회 성명서) 그러므로 순복음교회 교인들은 조용기 목사의 은퇴라는 걸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마치 밖에서만 문제 삼지 않으면 조용기 목사가 영원토록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수호신이 되어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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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는 70만 성도를 자랑한다. 숫자가 사실이냐 아니냐를 떠나 어떻게 한 사람의 목회자에 의해서 유지될 수 있는 교회가 자랑인지 의문이다. 위는 지난해 12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재정 유용 등의 의혹을 제기한 기자회견. ⓒ뉴스앤조이 이승규
성명서의 몇 부분을 더 인용하면 이렇다.

"넷째, 조용기 목사님이 은퇴하시면 철없는 어린 양들이 화가 나서 울타리를 넘어갈까 걱정입니다. 다섯째, 조용기 목사님! 목사님 자신의 은퇴를 말씀하신 것은 아직도 양육해야 할 자녀들을 남겨놓고 양육의 의무와 가장의 책임을 포기하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배고파 우는 어린 양떼를 어떻게 하시렵니까? 안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날까지 목사님에게 은퇴는 없습니다. 식구들이 막습니다. 철회하세요."(기하성 원로장로 성명서)

사람들은 왜 조용기 목사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냐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반대로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가 조용기 목사 아니면 안된다는 말을 버젓이 하느냐를 되묻고 싶다. 흔히 여의도순복음교회는 70만 성도를 자랑한다. 숫자가 사실이냐 아니냐를 떠나 어떻게 한 사람의 목회자에 의해서 유지될 수 있는 70만 명의 교회가 과연 자랑일 수 있을까?

바울은 참으로 대단한 전도자요, 능력자요, 사도였다. 당연히 그에게 초대교회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러자 바울을 따르는 편당이 생겼다. '바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바사모)쯤 되리라. 그때 바울은 분연히 일어나 바사모를 해체한다. "그런즉 아볼로는 무엇이며 바울은 무엇이뇨 저희는 주께서 각각 주신 대로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한 사역자들이니라.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 3:6, 7)

조용기 목사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조용기 목사는 적어도 기하성 총회나 여의도순복음교회 앞에서는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해 가고 있다. 조용기 목사가 진정한 하나님의 종이라면 지금쯤 그러한 숭배적 아우성을 잠재워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도 조용기 목사는 이쯤에서 은퇴하여야 한다.

2. 기하성의 진정한 개혁을 위해서도 조용기 목사는 은퇴해야 한다

'개신교'란 명칭은 단지 교황이 없다고 해서만 부를 수 있는 말이 아니다. 특히 직분론(일꾼론)에 한정해서 말한다면 그리스도의 보혈에 의해 세상은 이미 성속(聖俗)을 둘러싼 기계적 분리는 없어졌고, 특히 개신교 정신의 최대 표지는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받드는 한 모든 직분은 그 자체 성직이며 목회자만을 특별히 성직자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기하성 성명은 과감히 그러한 성경 원칙과 종교개혁 정신을 비웃고 있다.

"본 교단 총회는 성직자의 직분을 일반직분과 동일시 할 수 없다."(기하성 성명서) 그 후에 이어진 기하성 미주총회, 기하성 장로연합회, 기하성 원로장로 성명들은 하나같이 이러한 비성경적 개념을 금과옥조처럼 떠받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하나님의 종(성직자)인 목회자의 은퇴란 당연히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무지몽매한 성명의 압권은 단연 기하성 원로장로 성명이다. 이 성명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첫째, 하나님의 종은 하나님이 책임(심판)지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단 이 성명 뿐 아니라 많은 성도들이 흔히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건 목회자를 배려하는 말이 아니라 저주하는 말이다. 하나님이 손대실 때까지 사람은 하나님의 종(흔히 목사)을 가타부타 따지지 말라면 결국 끝내 돌이킬 기회를 얻지 못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죽으라는 말과 뭐가 다른가?

사실 종교개혁자 존 칼빈은 이미 <기독교강요>에서 그러한 세간의 잘못된 상식들이 사제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이데올로기임을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

"'교황의 말을 들어보라. 다른 사람들의 문제는 사람이 결정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그러나 이 교구의 감독은 하나님 자신이 판단하시기로 보류하셨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마찬가지로 예속자들(일반 백성)의 행위는 우리가 판단하지만 우리의 행위는 하나님만이 판단하신다." (존 칼빈 <기독교강요> 제 4권)

사실 나는 조용기 목사 은퇴 철회를 결의했던 기하성 목회자들의 주장을 순수한 충정이나 조 목사에 대한 애정만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교회와 교단의 절대적 실세인 조용기 목사가 70세 정년을 지킨다면 누구도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자신들의 입지를 더 염려한 분들의 욕심의 산물로 본다. 그들은 조 목사를 볼모 삼아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개혁연대 인사들이 기하성 총회를 항의 방문했을 때, 총회임원들은 조만간 미국 헌법을 본받아 한국 기하성 총회도 정년 규정을 없애려고 한다고 말하였다.

지난 5월 기하성 총회에서는 특별한 박수 소리가 있었다. 단지 현직 총무가 이사장으로 있는 신학교를 위해 총회회관을 담보로 총 50억 원을 변칙 대출해준 일에 대해 박성배 총무 등이 변명하면서 문제가 되어도 자신이 속한 교회를 팔아서라도 갚을 테니 걱정말라고 호언장담했을 때 총대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해 주었다. 무슨 살신성인이라도 되는 양 아니, 교회가 담임목사 재산인가? 자기 맘대로 팔아 갚는다고 한 사람은 무엇이고, 감동이 되어 박수를 치는 총대들은 또 무엇인가? 이것은 목사가 결정하는 게 곧 교회의 법이라는 상식이 전제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기하성 총회의 현주소다.

몇 년 전 조용기 목사의 장남 조희준씨는 세금포탈 등의 혐의로 사법 처리된 적이 있고, 사실상 교회 재산을 이용해 이득을 취한 정황들이 여러모로 포착되었다. 또한 지금도 순복음교회를 둘러싼 수많은 이권의 무대마다 조 목사의 친인척들은 넓게 포진해 있다. 조용기 목사가 물러나지 않는 한 이러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기하성 교단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진정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도 조용기 목사의 은퇴는 그 계기가 되어야 마땅하다.

3. '각하께서' 활발히 일하시는 한 그 누구도 후계자가 될 수 없다

조 목사의 은퇴 철회를 주장하는 분들이 하나같이 주장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있다. "요즘처럼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때 70세는 아직 한창 일할 나이다. 더구나 조용기 목사는 아직도 전 세계 지구촌 곳곳 선교의 현장을 누비고 있는데, 이러한 때 조 목사가 은퇴하라는 건 결국 하나님의 사업을 가로막는 일 아니냐?"

맞다. 아닌 게 아니라 조 목사님의 건강과 활동력으로 본다면 80세가 되어도 왕성히 일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조용기 목사의 활발한 사역은 꼭 담임목사직을 유지해야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정말 선교 사역의 집중을 위해서라면 오히려 은퇴 뒤 홀가분하게 전 세계를 누비며 마음껏 집회하고, 봉사할 수 있지 않는가?

그러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순복음교회 최대의 문제는 조용기 목사가 아니면 그 거대한 교회를 감히 누구라서 목회할 수 있겠느냐는 고민이다. 자, 그렇다면 순복음교회 교인들은 조용기 목사가 영원토록 죽지 않고 늘 건강하게 교회를 지킬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다시 말해 순복음교회 교인들은 5년 아니라 10년, 20년이 지나도 조용기 목사가 살아있는 한 결코 다른 목회자는 꿈도 꿀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이것은 단순한 내 추측이 아니라 교회 주요 실무자들에게 들은 이야기다. 조용기 목사는 작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 이후 은퇴 준비를 실무부서에 지시했지만 실무자 가운데 어느 누구도 감히 이 일을 실행할 수 없었고, 기하성 소속 어느 목회자도 감히 조용기 목사 후계자로 드러나는 걸 두려워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조용기 이후를 감히 입 밖에 내는 것조차 순복음교회 정서상 반역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상황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절대로 스스로 조용기 목사 후임준비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

이 상황에서 경망스럽게도 나는 박정희 대통령이 생각났다. 당시 측근들은 하나같이 "각하가 아니면 우리나라는 망합니다." "조국근대화는 오직 각하만이 이룰 수 있는 위업입니다"라고 부추겼고, 3선개헌, 체육관선거 등 영구집권 시나리오가 마련되었다. 각하께서 건재하시는 한 김종필이든 김대중이든 감히 각하의 대안이 될 수 없었고, 그러한 분위기가 존재하는 한 당연히 정상적인 후계자란 있을 수가 없는 것 아닌가?

후임이란 조금 모자라고 부족한 듯해도 전임이 물러날 결단을 내리는 순간부터 자리 잡는 것이지 능력 찾고, 건강 찾는 한 후임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 40년 산전수전 다 겪으며 광야 생활을 이끌어왔던 민족지도자 모세 앞에서 새로 부각된 여호수아는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애송이에 불과했을까?그러나 시대의 변화앞에서 모세도, 백성들도 지도력의 이양을 군말 없이 받아들였다. 그러므로 순복음교회와 조용기 목사를 위해서도 지금 은퇴 준비가 되어야 한다.

4. 거대주의, 성공신화의 시대는 조용기 목사와 함께 막을 내려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여온 교회, 가장 강한 선교 잠재력을 갖고 있는 살아있는 교회의 현장. 이것이 바로 한국교회를 부각시켜온 면이다. 그러나 이러한 드러난 이면에 이를 지탱하기 위해 지불해야 했던 엄청난 대가는 무엇인가? 바로 이유와 과정, 방법이야 어떻든 성장하면 모든것이 정당화되는 성공주의, 거대주의 신화다. 6만 교회, 1천2백만 성도라는 수치는 언제나 "이유야 어쨌든 썩쎄스!"라고 주장하고 싶은 한국교회의 구호였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그 정점에 세계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조용기 목사가 있었다. 장로교회든, 감리교회든, 성결교회든 겉으로는 순복음교회를 비난하면서도 모두가 그 규모에 침을 흘렸고, 조용기 목사처럼 성공한 목사가 되기 위해 구역제도, 지성전체제, 신유은사집회를 흉내내었다.

그래서 조용기 목사 스스로도 지난 4월 자신의 목회를 참회하며 잘 먹고 잘 살면서 값싼 은혜를 말한 점을 공개적으로 뉘우쳤다. 한국 교회의 대표적 원로의 한 사람으로서 그 용기를 칭찬해야겠지만 또한 그 말이 정말 빈 말이 아니라면 조용기 목사의 참회는 의미있게 분석되어야 한다. 그건 단순히 조용기 목사만의 고백이 아니요, 한국 교회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흔히 모든 일에 명암이라는 게 있다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왕성한 역사를 이루고 있는 한국교회 모습 이면에는 바로 이를 지탱해온 구조인 십자가 없는 성공주의, 거대주의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한국 교회의 명암의 정점에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조용기 목사가 있다. 그게 부인할 수 없는 우리 한국 교회의 역사다. 그렇다. 좋든 싫든 그게 우리 역사다. 그것 때문에 성장했다면 이젠 그것때문에 무너질 것이다. 그리고 이미 그 조짐은 한국교회의 쇠락으로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한국 교회가 바닥을 치고 다시 소생할 수 있으려면 하루빨리 1인 카리스마 의존적 거대주의, 선공신화를 벗어버려야 한다. 무엇 때문에, 누구의 영광을 위해 스크린 예배라는 걸 만들어가면서 70만 교인을 유지해야 하는가?그러므로 한국교회와 순복음교회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성숙을 고민하고 있다면 조용기 목사 이후를 지금 준비해야한다.

이제 긴 잡설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아닌 말로 순복음교회가 이제부터라도 조용기 목사의 은퇴를 실질적으로 준비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조용기 목사 이후 시대를 준비해 나간다면 '그까이꺼' 한두 해 못 기다릴 것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순복음교회는 지금 조용기 목사 이후를 전혀 준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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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실천연대 구교형 사무국장
조용기 목사가 이제 은퇴 준비를 실행해 나가면 영의도순복음교회는 분명히 상당 기간 혼란과 온갖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듯 단지 조용기 목사가 은퇴했기 때문에 교회가 정말 풍비박산이 난다면 단정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하나님이 주인인 교회가 아니다. 비록 어려움이 있고 다소간의 혼란이 있을지라도 말씀과 기도로 꿋꿋이 이겨나갈 때 순복음교회는 스스로 강조해왔듯이 성령이 준관하시는 교회인 것이 판명될 것이 아닌가 말이다.

추측건대 아마 지금쯤 심경이 복잡한 분은 다름 아닌 조용기 목사 자신일 것이다. 그러나 정말 교회를 생각하고 본인을 생각하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생각한다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과감히 은퇴를 다시 한번 분명히 선언해 주시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호소하는 바이다.

2005년 0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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