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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성 총회 참관기] 임우섭 협력간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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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05-05-20 13:41 / 조회 3,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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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기념일이였던 5월 18일에 나는 광주 순복음 교회에서 있었던 기하성총회에 참석하였다. 총회 같은 곳은 처음으로 참석해 보았는데 이제부터 그 곳에서 내가 느낀 점을 글을 통해서 함께 나누고자 한다.

 우리가 그 곳에 간 목적은 그 전날 기하성 교단에서 발표하였던 성명서 때문이였다. 그 성명서의 내용인 즉, 70세의 은퇴 하겠다고 선언하신 조용기 목사님의 은퇴 선언을 철회하라는 내용이었다.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끄러운 성명서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곳에 가서 기하성 교단의 성명서를 철회하고 건전한 교단으로 거듭나라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참석한 것이다.

 우리가 도착하였을 때는 한참 총회가 진행 중이였고 비가 왔기 때문에 밖에서 구호를 외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맞춰서 총회장 안에서 구호를 외치기로 하고 그 때까지 총회를 지켜보았다.

 내가 처음 본 총회의 모습은 참으로 실망스러웠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지면 너무나 비기독교적인 사람들이 기독교적인 모습으로 서 있었다. 물론 그 곳에 있는 모든 목사님을 그렇게 매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발언에 나섰던, 특히 소위 실세라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랬다. 그들의 입에선 자기 교회의 재산이 몇 십억이란 말이 쉽게 나왔고 마치 그 재산이 자기 재산인 양 말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었다. 또한, 그곳에는 민주적인 토론문화는 찾아 볼 수 없었고 고함소리와 윽박지르기가 난무하였다.

 12시 반이 되자 오전 총회가 끝나갔다. 우리는 서둘러 총회장 출입구 옆으로 자리를 잡고 목사님들이 나오실 때를 기다렸다. 드디어 찬양과 마침 기도가 끝났다. 우리는 총회장 뒤쪽 출입구 옆에서 플랜카드를 펼치고 목사님들을 향해 외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구교형 국장님의 말씀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사람들이 달려와서 플랜카드를 뺏었다. 그리고는 목사님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 그 와중에 무서운 광경이 발생하였다. 국장님의 멱살을 잡고 욕하고 심지어는 폭행으로 위협하는 사람들까지도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건물 밖으로 쫓겨나야 했다.

 여기서 한 아주머니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 분은 구교형 국장님이 말씀을 시작하자마자 달려 나와서 플랜카드를 뺏고 목사님을 향해서 마구 욕을 하셨던 분이다. 그 분이 필경 목사님은 아니실 것이다. 그래서 더 안타까웠다. 말씀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면서 목사를 향해서는 맹목적인 충성을 바치는 우리 사회의 주류 기독교인을 대표하는 인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의 아픈 단면을 보는 것 같았다.

 이렇게 우리는 광주 순복음 교회를 뒤로 하고 돌아섰다. 내려오는 발걸음은 참으로 쓸쓸했다. 어차피 이런 결과를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마음은 왜 이렇게 쓸쓸한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결과에 대한 쓸쓸함이라기보다는 교회의 아픈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인 것 같다.

 끝으로,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좀 더 이런 개혁운동에 동참하기 원하는 마음에서 한마디를 덧붙이고 싶다. 이 날, 총회 규모의 거대함도 느꼈지만 동시에 느낀 것은 우리들의 왜소함이었다. 뭐 나를 포함해서 3명이였으니 그 느낌은 여러분도 짐작하실 것이라 믿는다. 자신의 믿음대로 행하는 자야 말로 진정한 신앙인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교회가 건강해 지는 것에 관심뿐만 아니라 열정과 실천을 가진 여러분의 참여를 더욱 더 기대한다.


임우섭 협력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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