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연속기획포럼 행사스케치] ep3. 청년이 거부하는 교회? 청년을 거부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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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5-06-27 12:40 / 조회 95 / 댓글 0본문
2025년 6월 26일(목) 저녁 7시, 공간 새길에서 2025 연속기획포럼 마지막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청년이 거부하는 교회? 청년을 거부하는 교회!"라는 주제로 교회와 청년 간 관계의 본질을 이야기했습니다. 한국교회의 심각한 청년 이탈 문제를 진단하고, 이 현상이 단지 청년의 신앙 약화가 아니라 교회 구조와 문화에 대한 문제제기임을 다각도로 성찰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포럼에는 김종미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김영준 위원, 조승연 위원, 김자은 청년, 남기평 총무의 발제로 각자의 자리에서 ‘청년의 주체적 신앙’을 나누었습니다.
먼저 김영준 위원(교회개혁실천연대 청년위원회)은 ‘청년 넌 누구냐? 청년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라는 주제로 발제했습니다. “‘나는 청년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다양한 가치관과 신앙 배경을 지닌 존재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가 단지 신앙의 약화가 아니라 기성세대의 편견과 교회 구조의 문제 때문이라 말합니다. 특히 청년의 교회 이탈 현상을 신앙이 약해진 것이 아니라, ‘주체적인 신앙’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생긴 신앙의 ‘형태 변화’라고 분석합니다. 한국교회에 대한 청년들의 실망은 겉과 속이 다른 신앙인, 목회자의 부도덕성, 교회의 비민주성 등에서 비롯되며, 이에 청년들은 교회를 떠나거나 최소한의 관여만 하게 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유튜브 기반의 신앙생활 ‘유반젤리즘’ 현상은 청년이 주체적으로 콘텐츠를 선택하며 신앙을 지속하려는 시도이지만, 알고리즘 종속이라는 위험도 내포합니다. 김영준 위원은 교회가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열중하기보다는, 오히려 다양한 삶의 질문과 주제를 나누는 소그룹이나 온라인 공동체를 통해 청년이 공동체적 신앙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그는 청년의 이탈은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조승연 청년(청년개혁연대 청개구리)와 김자은 청년(여성안수추진공동행동 2030)의 ‘나는 이렇게 주체적 신앙안으로 살아간다!’의 주제로 발제가 이어졌습니다. 조승연 청년은 군 복무 중 선임과의 대화를 계기로 기독교 신앙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교회공동체에서의 위로와 체험을 통해 신앙을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회고합니다. 전역 후 찾은 교회 안에서 사회적 이슈에 대해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에 실망하고 교회를 떠났지만, 이후 시사 방송에서 알게 된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교회에 정착했습니다. 이 교회에서 조승연 청년은 이전과 다른 ‘주체적 신앙’을 실천할 수 있는 신앙공동체를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성경 외에도 사회·정치·경제 문제를 공부하고 토론하며, 청년 당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신앙을 현실과 긴밀히 연결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는 신앙의 주체성은 비판과 질문, 공부를 통해 가능하며, 목회자에게 의존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을 삶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오늘날 청년들이 예수님의 삶을 따라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 실천적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발제한 김자은 청년(여성안수추진공동행동 2030)은 본인의 ‘주체적 신앙’과 ‘청년 정체성’ 자체에 거리감을 느끼지만, 바로 그 속에서 오히려 교회가 청년을 어떤 방식으로 소비하는지를 드러난다고 말합니다. 교회는 청년을 환대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교세 확장과 유지의 수단으로서 청년의 ‘쓸모’에만 주목하며, 고유한 존재로는 환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이러니를 지적합니다. 그리고 “청년이 거부하는 교회!”라는 선언을 통해 기존 교회를 능동적으로 거부하고,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찾아가는 과정을 강조합니다. 그는 기존의 교회가 아닌 다른 모임을 통해서 신앙을 유지하고자 하는 청년들과 함께 깊은 나눔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 모임은 교회에 대한 불만을 넘어서 공부하고 실천하는 공동체로 발전 중이라고 합니다. 교회는 청년에게 활기차고 밝은 행사를 제공하는 것보다, 존재의 고유함을 존중하고, 깊은 교제와 영적 나눔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청년이 교회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교회를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교회가 다양성과 실천을 기꺼이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발제를 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남기평 총무(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총무)는 ‘내가 만난 청년세대 그리고 전환이 필요한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발제했습니다. 남기평 총무는 ‘기독청년’을 교회의 구조적 특수성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오늘날 청년은 교회를 ‘가족 문화’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서 청년을 여전히 양육 대상이나 미래 세대로만 인식해 실질적인 참여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2007년 감리교청년회 활동 당시와 달리, 지금은 청년 의제가 거의 사라졌으며, 교회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청년을 소외시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고 진단합니다. 그는 ‘핵개인 시대’라는 개념을 통해 현대 청년이 관계보다 자기 생존을 우선시하며, 위계적이고 일방적인 교회의 구조 속에서는 주체적인 신앙이 성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한국교회는 자기도취적 사고와 권위주의에 갇혀 있으며, 타자와의 소통이나 질문을 억압하는 체계를 유지하는 한 한국교회의 미래를 그리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남기평 총무는 교회가 청년의 질문을 수용하는 안전한 공동체가 되어야 하며, 단일한 정답이 아닌 정체성의 다면성을 인정할 때 주체적인 신앙이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질문과 연결, 의미 있는 삶을 나누는 공동체로서의 교회 회복을 촉구하며, 교회가 변화의 용기를 가질 때 진정한 시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단순히 청년의 이탈을 ‘현상’으로 다루는 것을 넘어, 그 이면에 있는 구조적 문제와 신앙의 본질을 향한 청년들의 고민을 드러낸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교회가 진정 청년과 함께 걷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그들의 질문을 듣고 실패를 환대하며 주체성을 존중하는 신앙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2025 연속기획포럼을 잘 마쳤습니다. 이번 포럼은 한국교회가 직면한 권위주의적 구조, 특정 권위에 대한 과도한 의존, 배타적 신앙관의 문제를 되짚고,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개혁연대는 신앙과 교회, 사회를 연결하며 교회 개혁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와 후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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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3. 포럼 자료집 보기: https://bit.ly/3TK0Hic